노래하지 않는 피아노
출간일 2010년 8월 27일 | ISBN 978-89-491-0163-7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25x285 · 44쪽 | 연령 4~10세 | 가격 16,000원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38
세계적인 첼리스트 정명화와
미술가 김지혜가 들려주는 ‘음악의 소중함’
“음악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다면?”
음악이 없어진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까요?
이 사랑스러운 그림책은 이런 흥미로운 상상 속에서 쓰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많은 아이들이‘음악의 즐거움’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안성기(영화배우, 한국 유니세프 친선 대사)
세계적인 첼리스트 정명화 씨는 두 딸을 키우고, 어린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느꼈던 생각과 경험에서 모티브를 얻어 ‘음악의 소중함’을 들려주는 이 그림책을 펴냈다. 주인공 꽃별과 꽃샘은 실제 정명화 씨의 두 딸의 이름이다. 한국 유니세프 친선 대사, 국가인권위원회와 서울시 홍보 대사로도 봉사하고 있는 정명화 씨는 가족과 음악이 있어 행복했던 삶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그림책의 인세 전액을 한국 유니세프와 자선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그림을 그린 미술가 김지혜 씨도 그림 인세를 기부하여 의미 있는 행사에 동참했다. 김지혜 씨는 ‘책거리 그림’과 ‘미채산수도’ 등의 회화 연작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이미지와 개념을 독자적으로 재해석하여 동시대의 감수성과 미감을 표현하는 작가이다.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미술가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흥미로운 이야기와 어우러져 그림책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그림책 출간을 기념하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는 9월 13일(월)부터 10월 3일(일)까지 원화 전시회가 열린다. 가나아트는 인세 기부 행사에 동참하기 위해 전시 공간을 무료로 협찬한다.
“음악 같은 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
꽃별이는 피아노 학원만 가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짜증이 난다. 대체 누가 피아노 같은 걸 만든 걸까? 집에서도 피아노 연습만 하라고 한다. 연주회와 첼로 연습 때문에 늘 바쁜 엄마와 회사 일로 바쁜 아빠, 노래 연습에 푹 빠진 동생, 누구 하나 함께 놀아 주지 않고, 심심하면 피아노 연습을 하면 된다고 한다. 꽃별이는 외톨이가 된 느낌이다. 이젠 정말, 음악 같은 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 소원이 진짜 이루어진 걸까? 피아노의 소리가 나지 않고, 동생의 합창반도 없어지고, 엄마의 첼로에서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카나리아도 노래하지 않는다. 꽃별이의 생일날에도 노래 없는 파티를 해야 한다. 음악이 없으니 온 집 안이 조용하다. 식구들의 웃음소리도 사라져 버렸다. 이러다 엄마의 연주회까지 망치는 건 아닌지, 걱정하던 꽃별은 엄마 아빠에게 음악이 없어진 이유를 말한다. 다행히 생일 소원이 이루어져 음악이 다시 생겨나고, 모든 것은 제자리를 찾는다. 음악이 있어 행복해진 꽃별이는 다시 한 번 소원을 빈다.
“음악이 영원히 없어지지 않게 해 주세요.”
이 이야기에서처럼 실제로 음악이 사라져 버린다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삭막하고 쓸쓸해진다. 평생을 음악과 함께한 첼리스트 정명화는 두 딸을 키우고,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꼈던 생각과 경험을 녹여 이 책을 만들었다. 언제나 음악이 흐르는 가정 속에서 행복해하던 딸들과는 달리, 부모에게 이끌려 억지로 피아노를 배우고, 악기를 연주하는 아이들의 무표정한 얼굴에서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한다. 연습에 지쳐 음악을 즐기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 안타까웠던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아이들은 늘 주위에 있어 당연하게 여겼던 음악과 노래, 악기 소리들이 우리를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미술가가 그린 화려하고 섬세한 그림
이 책은 촉망 받는 미술가 김지혜 씨의 첫 번째 그림책이다. 평소 그림책을 수집할 정도로 그림책에 관심이 많았던 김지혜 씨는 인세를 기부하는 뜻 깊은 기획에 망설임 없이 참여하기로 결정했고, 2년여 동안 그림에 푹 빠져 즐겁게 작업했다고 한다. 소품들과 의상, 배경에 이르기까지 화려하고 섬세한 문양들로 수놓아진 아름다운 그림 한 장을 완성하기까지는 꼬박 한 달이 걸렸다. 전통적이면서 아기자기한 문양들, 경쾌하고 화려한 색감, 신비한 패턴들을 보다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18-19세기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정물화인 전통적인 책가도 형식에 현대적 사물들을 접목시켜 작업을 하는 작가는 그림책 장면 곳곳에 꽃과 책, 그릇, 액자 등 다양한 소품들을 배치시켜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를 더했다. 아크릴 물감뿐만 아니라 잡지, 색종이 수집한 것들을 콜라주 하고, 평소 사용하지 않던 재료들도 혼합하여 표현 방법 또한 다채롭다. 서로 다른 두 공간을 한 화면에 배치시킨다거나, 상상과 현실 세계를 교묘하게 연결한다거나, 춤추듯 넘실거리게 표현한 음악 선율 등 이채롭고 환상적인 장면 연출은 이야기와 어우러져 책에 빠져들게 한다. 장면 곳곳에 등장하여 이야기에 동참하는 노란 카나리아와 하얀 고양이를 따라가며 보는 것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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