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루퉁한 스핑키
원제 Spinky Sulks
출간일 1995년 9월 25일 | ISBN 978-89-491-1004-2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00x255 · 32쪽 | 연령 5~9세 | 가격 13,000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8 | 분야 그림동화
스핑키를 통해 심통 내는 아이들의 심리를 절묘하게 그려 내고 있는 그림책.
스핑키네 식구들은 너무합니다. 스핑키를 사랑하지도 않고, 스핑키를 이해해 주지도 않습니다. “이 세상이 스핑키에게 함부로 대했고, 그래서 스핑키도 이 세상을 싫어하기로 했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요. 아참, 동물들만 빼고요.” 이제 스핑키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부루퉁한 입을 내밀고 있는 것뿐이에요. 가끔씩 가족 속에서 외톨이라는 느낌을 가지는 아이들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는 그림책.
어린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가족들이 자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혼자만 외토리라는 기분을 느껴보았을 것이다. 그때 느끼는 외로움과 서러움은 그 어떤 것보다도 크다. 처음으로 세계와 자신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니 말이다. 이 세상 누구도 자신을 모르고,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어린이의 심리를 윌리엄 스타이그는 스핑키라는 인물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스핑키는 막내인 데다가 고집이 세다. “필라델피아가 벨기에의 수도야!”하고 말하고는 형이 인정을 하지 않으니까 화가 날 정도인 것이다. 하지만 자기가 알고 있는 건 그러니 어쩌겠는가!
스핑키는 화가 나서 먹지도 않고 말도 하지 않는다. 식구들이 온갖 방법으로 말을 시켜보고 그것도 안 되어 스핑키의 친한 친구들도 불러오고, 좋아하는 할머니도 와서 사탕도 주고, 어릿광대가 와서 아이스크림도 주지만 스핑키는 막무가내다. 그러다가 골을 부릴 만큼 부려서 화는 다 풀렸는데, 이제는 쑥스러워진 것이다! 이런 스핑키의 모습을 보노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며 웃음을 터뜨릴 것이다. 아이의 마음이 눈에 선명하게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핑키의 얼굴 표정을 보면서 그림책을 보면, 이 책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이 그림책을 보면, 스핑키의 행동과 표정이 그림책을 보는 재미를 준다. 누나, 형, 아빠 할것 없이 대드는 모습이라든가, 부루퉁해서 여기저기 혼자서 빈둥거린다든가, “무슨 아빠가 저래!”하면서 깡통을 뻥뻥 차는 모습은 스타이그가 얼마나 어린이 생활을 정확하게 관찰하고 있는지 알게 해준다. 특히나 화가 다 풀렸는데, ‘쑥스러워서 어떻게 해야하지?’하면서 빗속에서 고민하고 있는 표정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결국 스핑키는 잔치에 초대하는 어릿광대 노릇을 하면서 멋진 결말을 만든다. 물론 이런 결말은 좀 의외의 것이지만, 어릿광대를 좋아하는 스핑키가 해봄직한 일이기도 할 것이다. 맨 마지막을 보면 아빠의 무릎에 앉아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는 스핑키가 나온다. 이제 다시 스핑키는 사랑받는 막내, 가족들의 귀염둥이가 된 것이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린이를 이해하고 진정한 친구가 되고자 하는 엄마와 아빠, 교사들이 모두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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