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계곡

원제 Ma vallee

글, 그림 클로드 퐁티 | 옮김 윤정임

출간일 2004년 7월 7일 | ISBN 978-89-491-1122-3

패키지 양장 · 변형판 · 40쪽 | 연령 7~10세 | 가격 14,000원

책소개

여기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나의 계곡’이랍니다.

프랑스의 대표적 그림책 작가 클로드 퐁티가 들려주는 환상의 세계 이야기. 투임스라는 가상의 종족이 사는 계곡을 구석구석 소개하면서 인생과 성장 등 무거운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보통 그림책의 배 가까이 되는 커다란 판형에 세밀하고 웅장한 그림은 퐁티가 안내하는 환상의 공간에 독자들을 푹 빠져들게 한다. 곳곳에 숨겨진 재치있는 비유로 그림책을 읽는 새로운 즐거움을 전해 주는 책.

편집자 리뷰

안녕하세요. 우리들은 ‘투임스’라고 해요. 저는 ‘푸치블루’고요. ‘보들보들 섬’처럼 부드럽다고 엄마가 붙여 주신 이름이에요. 우리 투임스들은 집나무에서 살아요. 아무 곳에서나 자라지 않는 나무예요. 지금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집나무는 먼 옛날 포체뭄 할머니가 심으신 거래요. 우리 투임스들은 소원을 빌 때면 금빛 잎사귀를 ‘노래하는 돌’ 위에 붙여 놓고요, 비밀을 털어 놓고 싶을 땐 ‘비밀의 나무’ 안으로 들어가 나무의 귀에 대고 말해요. 화가 날 땐 화풀이 극장에서 화나게 한 친구의 인형을 혼내 주며 화를 풀지요. 제가 좋아 하는 놀이는 길 잃은 아이의 숲에서 길 잃어버리기, 텔레비전 안에 들어가 직접 방송하기, 비 오는 날 요술 웅덩이 찾기에요. 어느 날 밤이었어요. 내가 잠든 밤에 엄마 아빠는 무얼 할까 항상 궁금해 하곤 하던 저는 그날 밤, 아빠가 무얼 하나 보러 갔지요. 아빠는 집나무 밖으로 살그머니 나가 제가 한번도 본 일이 없는 커다란 동상 안으로 들어갔어요. 나중에 아빠가 설명해 주셨어요. 그날 밤은 바로 아빠들의 밤이었대요. 일 년에 한 번씩 모여서 아빠가 되는 법을 배우는 거래요. 하지만, 다시 궁금해졌어요. “그럼 아이들의 밤은?” 그러자 내 인형 디디가 대답했어요. “아이들한테는 매일 매일이 다 아이들의 밤이야.”

현실을 반영한 환상의 세계를 통해 진정한 은유의 맛을 보여 주는 그림책

『나의 계곡』은 환상의 세계를 다루면서도 현실의 모습을 적절히 반영한 인물과 배경들로 진정한 은유의 맛을 보여 준다. 너무 큰 몸집 때문에 주인공들이 사는 집나무에 들어갈 수 없어 슬픈 ‘슬픈 거인’에서는 어린이의 세계를 구경할 수만 있을 뿐인 어른들의 모습이 비춰지고, 일 년에 한 번씩 한 밤에 몰래 모여 ‘아빠가 되는 법’을 배운다는 ‘아빠들의 밤’에서는 부모가 된다는 것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 밖에도 책 곳곳에 숨겨진 은유들이 작가의 생각과 다의적 상징을 품고 독자들을 기다린다.

시원한 판형 속에 빼곡히 채워진 아기자기한 그림들

『나의 계곡』은 그러한 깊이 있는 은유와 상징으로 무장된 조금은 생각이 많은 듯한 그림책이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의 무거움이 재미를 갉아먹지는 않는다. 4×6배판의 두 배에 달하는 널찍한 판형과 퐁티 특유의 풍부한 색감과 치밀한 묘사로 장식된 아기자기한 그림이 퐁티가 창조하는 환상의 공간과 그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살려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펼침 면에서 왼편에는 텍스트와 텍스트를 설명하는 여러 개의 작은 컷들을 오른편에는 종이를 가득 채우는 커다란 풍경화와 지도를 배치하여 크게 조망하고 일일이 확인해 볼 수 있는 재미를 제공한다. 거기에 시원한 판형을 가득 채운 환상 공간의 풍경은 독자들을 그 속에 정말 빠져들게도 하며, 그 넓은 화폭을 세밀하게 채운 환상 공간의 지도는 자연스럽게 그 공간에 대해 텍스트 이상의 상상을 하도록 유도한다. 반복되는 계곡 풍경 속에 숨겨진 자그마한 변화들과 함께 계곡이라는 환상 공간에 현실감을 부여하며 독자들을 그 환상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작가 소개

클로드 퐁티 글, 그림

1948년 프랑스 로렌 지방의 뤼네빌에서 태어났다. 스트라스부르대학에서 문학과 고고학을, 엑스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1969년부터는 파리에 살면서 회화와 조각을 공부했고 엑스프레스와 르몽드 등의 언론사에서 일했다. 화가, 신문 잡지의 만화가, 작가이자 삽화가인 퐁티는 자신의 딸 아델을 위해 1985년에 첫 어린이 책을 만들었다. 그 책은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나온『아델의 앨범』으로 프랑스 어린이 책의 고전이 되었다. 그 밖에 『끝없는 나무』,『작은 가지』,『파리』,『개와 고양이』,『창문』등이 있다.

윤정임 옮김

연세대학교 불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제10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소설로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랑베르 씨』,『거창한 꿈』,『까보 까보슈』 등이 있다.

독자리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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