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자고 우린 열일곱
출간일 2010년 3월 12일 | ISBN 978-89-491-2096-6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3x203 · 292쪽 | 연령 14세 이상 | 가격 17,000원
수상/추천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도서, 한국도서관협회 우수문학도서
노랑나비가 되어 훨훨 날기를 원했던 열일곱 세 소녀
꿍새 은영, 깡새 정애, 꼼새 순지의 이야기
1988년경을 배경으로 시골 세 소녀의 서울 상경기. 세 주인공 꼼새, 깡새, 꿍새(별명)는 한 동네 친구로, 우연한 기회에 서울 전자부품 공장에서 일하게 된다. 화자이자 주인공인 순지는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고등학교를 들어갈 수 없게 되자, 서울에 있는 두 친구를 따라 일도 하면서 야간 학교를 졸업할 꿈을 꾸게 되어 서울로 나선다. 서울 생활이 녹록치 않았지만 세 친구는 즐겁고 신나게 생활한다. 그러다, 어느 날 옮긴 회사에서 화재 사건이 나고 지하 숙소에서 잠을 자던 세 아이는 질식을 한다. 순지만 간신히 살아남고 나머지 친구들은 죽게 되는데, 충격으로 말문을 잃은 순지가 친구들이 죽은 후 고향으로 돌아와 서울에 첫 발걸음을 내디뎌, 전자 회사를 거쳐 봉제 공장에 이르기까지 그간의 일을 독백 형식으로 회상한다.
한국 청소년 소설의 수직 결을 세우는 작가 이옥수가 들려주는
결코 꺾일 수도, 훼손될 수도 없는 성장과 희망의 연가
“우린 어쩌자고 열일곱인가?”
좀 억세게, 뻔뻔스럽게, 기죽지 말고, 당차게……를 외치는
열일곱 세 청춘의 꿋꿋한 인생 만들기
▶ 이번 작품을 읽으며 역시나! 탄성을 내뱉었다.
묵직한 주제, 예민하고 날카로운 문제 제기는 탁월한 서사 능력에 힘입어
강한 흡입력으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_오정희(소설가)
우리나라 대표 청소년 소설가 이옥수의 신작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작가 이옥수는 2004년 『푸른 사다리』 로 사계절 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키싱 마이 라이프』,『내 사랑 사북』,『킬리만자로에서, 안녕』과 같은 청소년 소설로 청소년 독자뿐 아니라, 성인들에게까지 사랑 받고 있는 작가다. 작가 이옥수는 때로는 도시 빈민촌, 탄광촌과 같이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무대로 펼쳐지는 10대의 삶을 농익게 풀어놓기도 하고, 때로는 미혼모나 입시 문제 등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킬 만한 소재로 10대들의 모습을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현실감 있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이번 신작은 88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을 배경으로, 시골에서 청춘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하여 공장에서 일하며 밤에는 공부하는 열일곱 세 소녀의 이야기다. 각자 집안 사정으로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한 동네 친구 순지, 은영, 정애는 인생은 만들어 가는 거라며 서울에서 희망의 씨앗을 심지만, 불법 의류 공장 화재 사건으로 그만 은영과 정애는 빠져나갈 곳 없는 철창 쳐진 화장실에서 목숨을 잃고 만다. 순지만이 홀로 살아남았으나 충격으로 말문을 잃게 되고 고향으로 돌아와 친구들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이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 이옥수는 과거 어느 한 사건으로부터 작품의 모티프를 얻었다고 한다. 1988년 3월 25일, 안양 그린힐 섬유봉제 공장에서 전기 누전으로 발생한 화재로 기숙사에서 잠자던 10대 소녀 28명이 사망했는데, 사건의 원인은 건축 불법 용도변경과 불법 지하 기숙사 시설 운영을 은폐하기 위해서 입구에 쌓아 놓은 제품 원단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에 의한 질식사였다고 한다. 요즘 10대들이 태어나기도 전인 시절, 풍요의 시대로 넘어가던 이 시절의 이야기를 통해, 이옥수는 사람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 보고 싶다고 얘기한다. 10대들이 후에 어떤 일을 하든 “내가 이 일을 하면 사람들의 마음과 몸이 다치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고민과 더불어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도 사람이요.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게 대접을 받아야 하는 것도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마음에 꼭 새기고 살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달한다. 우리 청소년 소설에서는 보기 드문 사회적 이슈를 건드리면서 아픔을 극복해 내는 순지의 모습을 통해, 결코 꺾일 수도, 좌절될 수도 없는 10대의 푸른 의지와 용기를 보여 주고 있다. 1980년대 말이라는 지금과는 사뭇 동떨어진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세 소녀의 모습을 요즘 10대라고 해도 무색하리만치 생생하게 그려냄으로써, 고만고만한 또래의 고민과 관심으로 수평적 이야기만 가득한 우리 청소년 소설 판에 굵직한 수직의 결을 보태 준다.
■ 결코 꺾일 수도, 훼손될 수도 없는 성장과 희망을 얘기하는 작가
“어쩌자고 꽃다운 열일곱 청춘들이 대책 없이 이 개 같은 현실에 던져졌을까?”
그러나…….
미성년임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의 욕심에 희생당하여 제대로 된 소방 시설도 없는 어두운 공장 기숙사에서 타 죽어간 10대의 이야기는 비단 몇 십 년 된 올드 스토리가 아니다. 그 면모를 달리 보면,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주유소나, 패스트푸드점 등 여러 곳곳에서 제대로 된 대접도 받지 못한 채 시달리는 오늘날의 10대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겉모습은 바뀔지언정, 10대들에게 어른들의 세상은 ‘공평치 못하고’, 현실은 ‘개 같다.’ 첫눈 오는 날, 경찰의 출두로 점심시간 때 제때 식사도 못하는 책 속 주인공들은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일 뿐일까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절대로 ‘인생이 아름다울 거’라는 믿음에 대한 포기는 없다. 그 이유는 한 단어로 압축될 수 있다. 바로 희망. 회색빛 서울에 발을 디딘 순지가 어스름 아침 햇살 속에 출근하는 사람들의 발걸음 속에서 발견하는 것도 그것이다.
“누군가의 언니고, 누군가의 오빠인, 또 누군가의 딸이고 아들인 저들이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어떤 희망 때문이다. …… 그 누군가의 더 좋은, 사랑스럽고 대견한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공장으로 옮기고 있겠지. 그렇다면 나도 저들과 함께 누군가의 무엇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너무도 사실적인 ‘우리들’의 이야기
“좀 억세게, 뻔뻔스럽게, 기죽지 말고, 당차게…….”
작가 이옥수의 가장 큰 장점은 심각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더라도 그 속에서 마치 요즘 10대의 이야기인 듯 생생한 대화와 묘사로 그려내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이번 신작에서도 여지없이 그의 이런 능력은 빛을 발한다. 화장하고 예쁜 옷으로 멋 내고 싶고, 남자 친구도 사귀고 싶은 마음, 친구들 사이에 벌어지는 질투와 화해, 화장실 한 귀퉁이에 박스를 깔고 전등 밑에서 공부하는 가운데 떡볶이 한 접시로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들은, 생생하기 그지없다. 인생은 새콤달콤하기도 하고 엄청 쓰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해 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쾌속세대’라고 불리는 요즘 10대와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진리가 이옥수의 생동감 넘치는 서사 능력과 맞물려, 이 소설을 현실감 있고 ‘우리들’의 이야기로 읽힐 수 있게끔 만드는 원동력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청소년 소설 작가 이옥수의 작품으로, 88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을 배경으로 산업 현장에서 고되게 일하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청소년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고등학교를 갈 수 없었던 한 동네 친구 순지, 은영, 정애는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거라며 청춘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한다. 공장에서 일하며 낮에는 돈을 벌고 밤에는 공부를 하며 지내던 어느 날, 그만 공장에 화재가 나 은영과 정애를 비롯한 수많은 아이들이 빠져나갈 곳 하나 없는 철창 쳐진 화장실에서 목숨을 잃고 만다. 순지는 홀로 살아남은 충격으로 말문을 잃지만 서서히 아픔을 극복해 나간다. 결코 꺾일 수도, 좌절될 수도 없는 10대의 푸른 의지와 용기는 감동적일 뿐 아니라 인간의 가치와 품격에 대해 재고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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