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개
출간일 2006년 12월 25일 | ISBN 978-89-491-2102-4 (89-491-2102-6)
패키지 반양장 · 변향판 111x123 · 164쪽 | 연령 10세 이상 | 가격 12,000원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42 | 분야 읽기책
“이제부터 난 멋진 개가 될 거야.”
호기심 대장 토돌이는 엄마 아빠랑 함께 동물 센터에서 살고 있는 토끼. 동물 센터에는 먼 나라에서 온 잘난 척쟁이 이구아나, 언제나 시끄러운 햄스터들, 사납게 짖어대며 못된 개구쟁이 녀석들을 쫓아주는 개, 용팔이 형 등 많은 식구들이 산다. 그중에서 토돌이의 영웅은 용팔이 형. 토돌이도 용팔이 형처럼 멋진 개가 되고 싶다. 어느 날 토돌이는 자기 이름이 너무나도 시시하다고 여긴다. 게다가 비실비실하고 생긴 것도, 하얀 털도 모두모두 너무 볼품없다. 그래서 스스로 이름을 이렇게 바꾸었다. “내 이름은 개.”
하지만 엄마는, “으이그, 정신 좀 차려. 얘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어떻게 네가 개야? 토끼지. 그럼 내가 강아지를 낳았다는 거야?”라며 핀잔만 줄 뿐이다. 토돌이는 온갖 잔소리에, 하지 말라는 건 왜 그렇게 많은지. 항상 자기를 이해해 주지 못하는 엄마 아빠가 못마땅하다. 게다가 엄마 아빠는 용팔이 형처럼 힘도 세지 않고 정말 시시할 뿐이다.
이제 자기 이름을 개라고 지은 토돌이는 어떤 아이의 생일 선물로 종이봉투에 담겨 팔리게 된다. 엄마 아빠의 걱정보다 바깥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더 똘똘 뭉친 토돌이는 낯선 세계로 모험을 떠난다. 팔려서 어떤 아이의 생일 파티에 온 토돌이는 생크림 케익에 빠지기도 하고, 그 아이의 못된 장난에 휘말리기도 하며 온갖 시달림을 당한다. 그러다 그 집에서 살고 있는 ‘번개’라고 불리는 거북이를 만난다. 번개는 겁이 많고 소심하기 그지없는 친구. 살고 있는 집을 떠나 바깥세상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오히려 바깥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운 곳이라 여긴다. 그래서 토돌이가 아줌마가 가꾸는 화초를 먹어치우고, 집 안 여기저기 똥을 싸놓는 광경을 보면 주인이 내다버릴까 봐 그저 걱정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번개에게도 나름 이유가 있다. 바로 가장 친한 친구가 바깥세상으로 나갔다가 차에 깔려 죽은 것. 그 이후로 번개에겐 모든 게 두렵다. 이제 토돌이는 태양을 품고 있다는 은빛 호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번개에게 같이 떠나자고 한다. 번개는 마침내 토돌이와 마음을 합쳐 아파트 베란다 밖으로 뛰어내린다.
하지만 바깥세상은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토돌이와 번개는 동물센터에서 영웅처럼 보였던 용팔이 형이 주인 아저씨의 개줄에 메여 어깨가 축 처진 채 지나가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도둑고양이들에게 쫓겨 도망치기도 한다. 또 미친 코뿔소 같은 자동차들이 쌩쌩 지나는 ‘죽음의 길’을 지나야만 은빛 호수를 찾을 수가 있다. 이 모든 고비를 다 겪어낸 순간, 번개는 공원의 꼬마 녀석의 돌멩이에 맞아서 죽게 된다. 자신만만하게 떠났던 토돌이는 슬픔에 잠긴다. 은빛 호수로 가기 위한 마지막 ‘일곱 개의 봉우리’에 도착한 토돌이는 그곳에서 동물 센터의 유령 이구아나를 만난다. 둘은 아직 은빛 호수에 다다르지는 못했지만 그곳에 가기 위해 다짐을 새롭게 하며 출발한다.
호기심 대장 토돌이는 개가 되고 싶은 토끼
모든 것이 시시한 동물 센터를 나와
태양을 품은 ‘은빛 호수’를 찾아나서는 토돌이의 모험
『왕봉식 똥파리와 친구야』,『엄마는 거짓말쟁이』『멋진 누나가 될 거야』와 같은 작품으로 어린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신예 동화작가 김리리의 신작 동화 『내 이름은 개』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동물 센터에 사는 호기심 많은 토끼가 개고 되고 싶어 하며 동물 센터 바깥으로 나와 세상을 경험하며 겪는 이야기를 담은 동화. 교훈적이거나 가르침을 강요하지 않고 아이들의 일상생활과 마음속 바람을 그대로 그려내어 신선한 평을 받아온 김리리는 이번 동화에서, 여러 동물들이 사는 동물 센터를 배경으로 호기심 대장 토끼, 겁쟁이 거북이를 등장시켜, 권선징악의 구도가 많았던 우리나라 우화 형식의 동화에 새로운 시도를 보이고 있다.
이 작품은 호기심 많은 토돌이, 겁이 많고 소심하지만 다정다감한 번개의 캐릭터를 통해서, 집, 엄마 품을 떠나 세상 밖으로 한 발자국 관심을 뻗쳐 나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나만 왜 이렇게 시시할까, 좀 더 강하고, 멋진 것을 동경하면서 세상 밖으로 나서는 토돌이가 겪는 모습을 통해, 넓은 세상을 경험해 보고 싶은 아이들의 바람을 잘 그려내고 있다.
“내 건 다 너무 시시해.”
좀 더 강하고 멋진 세상을 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소망
아이들은 커가면서 자기 상황이나 주위에 불만을 갖게 마련이다. 자기 외모도 마음에 들지 않고, 친구의 엄마 아빠가 훨씬 대단해 보이며, 우리 집은 왜 이렇게 시시한지 모든 게 불만투성이가 될 때가 있다. 특히 초등학교 3학년이 지나면 자의식이 자라면서 작게는 가족, 친구, 조금 더 넒게는 학교 내에서 자기 위치를 가늠해 보게 되고, 비교도 하게 된다. 이 동화의 주인공 토돌이는 바로 그런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다. 토끼이면서도 덩치가 크고 컹컹 짖어 댈 수 있는 개가 되고 싶어 하는 토돌이의 모습은, 한편으로는 말도 안 되는 소원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자기가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을 경험해 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은 세상 속으로 좀 더 부딪쳐 보려는 용기와 자립심을 잘 보여 준다. 아이들이 지녀야 할 덕목이라 할 수 있다.
작품의 마지막에서 은빛 호수를 함께 찾으려고 했던 친구 번개의 죽음, 길거리에서 마주친 토돌이의 우상 개 용팔이 형의 초라한 모습 등은 세상이 결코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는 걸 보여 준다. 그와 동시에 마지막까지 은빛 호수에 대한 열망을 놓치지 않는 동화의 결말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아이들에게 전한다.
도서 | 제목 | 댓글 | 작성자 | 날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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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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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난희 | 2008.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