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속 내 친구
원제 Der TV-Karl
출간일 2007년 9월 21일 | ISBN 978-89-491-2107-9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8x210 · 124쪽 | 연령 10~14세 | 절판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49 | 분야 읽기책
수상/추천 린드그렌 문학상,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안데르센 상, 린드그렌 문학상 수상 작가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가 던지는 현대 가족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
“난 칼 아저씨 없이는 더 이상 살 수 없어요!”
엄마 아빠보다 나를 더 이해해 주고 위로해 주는 텔레비전 속 나만의 친구!
1월 7일
대체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리모컨 아래쪽의 파란색 단추…….
이것저것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이 그냥 눌러 버렸다.
텔레비전의 흑백 화면과 컬러 화면이 차례로 찌지직거렸다.
그러더니 그가 나타난 것이다!
“안녕, 내 이름은 칼이야.
네가 파란색 단추를 찾아내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1984년 안데르센 상 수상자이자, 린드그렌 문학상, 독일 아동 문학상 등 유수의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동화 작가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비판적인 시각이 녹아 있는 작품 『텔레비전 속 내 친구』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뇌스틀링거는 『오이대왕』, 『깡통 소년』 등 사회 비판적 시각이 드러나 있는 문제작들과 「프란츠 이야기」시리즈처럼 아이들의 일상을 파고드는 유쾌한 이야기로, 출간된 대부분의 책들이 많은 나라에 번역되어 소개되었을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작가이다. 뇌스틀링거는 아이들의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이나 문제점들을 세심하게 잡아내어 유머 있게 표현하는 데 천재적인 소질을 지녔다는 평을 받는다. 『텔레비전 속 내 친구』도 해체되는 가족 속에서 점점 소외되는 아이의 모습을 텔레비전이라는 친근한 소재와 접목시켜 유쾌하고도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난 칼 아저씨 없이는 더 이상 살 수 없어요!”
엄마 아빠보다 나를 더 이해해 주고 위로해 주는 텔레비전 속 나만의 친구!
이 작품은 주인공 안톤의 일기 형식으로 진행된다. 어느 날 리모컨 아래쪽에서 파란 단추를 발견한 안톤은 무심코 그 단추를 누른다. 그러자 텔레비전의 화면이 찌지직거리더니 자신을 ‘칼’이라고 소개하며 어떤 남자가 나타난다.
안톤은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대화를 나눌 상대가 없다. 특히 집에만 오면 엄마 아빠의 싸우는 소리에 아무것도 못하기 일쑤고, 자신에게는 눈곱만큼의 관심도 없는 엄마 아빠와 이야기하는 대신 텔레비전 채널이나 돌리는 게 고작이다. 이런 안톤에게 나타난 칼 아저씨는 안톤의 부모님이 해 주지 못한 많은 부분들을 채워 준다. 칼 아저씨는 안톤과 이야기가 통하는 유일한 상대가 되어 주는 것은 물론, 안톤의 공부도 도와주고 안톤을 위해 위험한 일도 서슴없이 해 준다. 안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주지 않는 부모님 대신 자꾸만 텔레비전 속 칼 아저씨에게 의지한다. 급기야 텔레비전이 없는 곳으로 휴가를 떠났을 때에는 칼 아저씨가 그리워 밤에 잠을 못 이루기도 하고, 칼 아저씨가 없으면 살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가족 간의 소통 단절’에서 ‘노인 소외 문제’ 그리고 ‘텔레비전 중독’까지!
유쾌한 문체 속에 숨어 있는 현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
뇌스틀링거는 서로 소통이 단절된 현대 가족의 문제와 어린이들의 텔레비전 중독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재치 있게 버무려 냈다. 갈수록 부부 간의 갈등이 늘어나고 이혼율도 높아지면서 부모의 따뜻한 애정과 관심이 부족한 아이들이 많아지는 요즘 뇌스틀링거가 던지는 메시지는 더욱 각별하다. 뇌스틀링거는 아무런 대화 상대나 이해해 주는 사람 없는 아이가 어쩔 수 없이 텔레비전에 이끌리는 상황을 텔레비전 속에 사는 칼 아저씨라는 인물을 만난다는 설정으로 재미있게 표현했다.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의지할 곳 없는 아이가 대화를 나누고 안정을 느끼는 것은 텔레비전이 될 수밖에 없다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 준다.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 칼 아저씨 없이는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난 말 그대로 발작을 일으켰다. 텔레비전 쪽으로 다가가 텔레비전을 주먹으로 쾅쾅 두드리며 소리쳤다. “돌아와요! 아저씨가 없으면 안 돼요!”(본문 33쪽)
뇌스틀링거는 한 발짝 더 나아가 노인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할 기회를 던져 준다. 칼 아저씨 외에 안톤과 유일하게 대화가 통하는 상대는 바로 할머니이다. 하지만 할머니는 엄마와 아빠의 구박을 받고 손자를 보러 집에 올 때조차 아들과 며느리의 눈치를 봐야 한다. 가족이란 테두리에서 소외되고 단절된 안톤과 할머니는 서로에게 의지함과 동시에 기꺼이 대화 상대가 되어 주는 텔레비전과도 가까워진다. 결국 두 사람이 세상의 무관심과 구박을 피해 텔레비전 속으로 들어간다는 결말은 충격과 함께 마음속에 씁쓸한 여운을 던져 준다.
뇌스틀링거의 작품은 현대의 소외 문제라는 조금은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지만 결코 무겁거나 진지하게 다가가지 않는다. 그녀만의 발랄한 유머가 문체 속에 그대로 나타나며 곳곳에 드러나는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은 무겁기보다 폐부를 찌르는 듯 유쾌하고 짜릿하다. 더군다나 이 작품은 안톤의 일기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주인공의 시선으로 바라본 주위 상황이 더욱 코믹하고 풍자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생생한 일인칭 시점은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나 가족의 분위기를 더욱 설득력 있게 묘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거기에 더하여 독일 아동 문학상 수상 작가 유타 바우어의 재치 있는 그림은 마치 그림일기를 보듯이 글의 재미를 한껏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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