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9살 외계인, 지구에 오다
원제 Einmal Erde und Zurueck
출간일 2009년 12월 24일 | ISBN 978-89-491-2121-5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7x210 · 232쪽 | 연령 10세 이상 | 절판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58 | 분야 문학, 읽기책
어른보다 지혜롭고 영특한
외계에서 온 499살 아이의 신나고 황당무계한 지구별 체험학습
“아이가 499살이나 먹었다고요?”
▶ 레빈스키의 작품은 교훈적 분위기를 풍기지 않고 오로지 언어만으로 독자들에게 사회적 규범과 가치 그리고 그에 대한 순응을 되짚어 보게 한다. – 《더 화이트 레이븐스》볼로냐 도서전 추천 도서 목록
▶ 우리 눈에 논리적이라고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찰스 레빈스키는 이 작품으로 우리에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을 비꼬았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책.- 《코옵 차이퉁》
스위스 출신의 신예 동화작가 찰스 레빈스키가 쓴 장편동화『499살 외계인, 지구에 오다』가 (주)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찰스 레빈스키는 이미 스위스에서는 라디오 방송극, 희곡, 뮤지컬 대본, 작사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작가로, 이번 작품은 동화로서는 그의 첫 데뷔작이다. 원래 라디오극으로 쓰였던 이 작품은, 방송이 끝난 뒤에도 어린이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 동화로 새롭게 거듭나게 되었다.
이 동화는 외계에서 온, 사실은 나이가 아주 많아 매우 지혜로운 어린아이가 철없는 지구의 어른들을 따끔하게 한 수 가르치는 아주 재미있고 통쾌한 풍자 동화다. 어느 날 소설을 쓰려고 머리를 굴리고 있던 한 소설가의 방에 느닷없이 한 아이가 방문을 불쑥 뚫고 들어온다. 그 아이는 자기가 499살이라고 소개하며 졸업 학년을 맞이해 학교에서 내준 숙제를 하기 위해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방문했다고 한다. 그 숙제는 외계 인류학으로, 몇 주 동안 탐험가가 되어 아직 원시 인류가 살고 있는 곳에 살면서 그들을 관찰한 다음 보고서를 제출하는 일. 그 원시 인류가 바로 지구인이다. 499살 아이가 사는 외계별은 지구보다도 월등한 문명을 지녔고, 그곳에선 갓 태어난 인간을 ‘어른’이라고 부르고 점점 나이가 들면서 성숙한 ‘아이’로 커 간다. 게다가 이 아이는 동물들, 식물들과도 말할 수 있고, 미래를 내다보기도 한다. 이제 500번째 생일을 앞둔 늙은 아이는 소설가인 어른과 함께 살면서 지구의 여러 가지 행태들을 배우고 체험하면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가치들과 체계들에 대해 통쾌한 풍자를 보여 준다.
아이와 어른, 외계인과 지구인이라는 설정 자체가 자아내는 유쾌한 웃음과 더불어, 작가는 499살 먹은 늙은 아이라는 역설적 캐릭터를 통해 우리가 학습으로 배워 오던 사회적 규범과 가치, 그것들에 무작정 순응해 오지는 않았는지에 대해 의심하고 좀 더 근원적인 발상의 전환을 요구한다. 아이가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자라 지혜로운 아이가 된다는 뭔가 거꾸로 된 작품의 설정은 물구나무를 서서 세상을 한번 바라보라는 작가의 신선한 메시지다.
■물구나무를 서서 세상을 한번 바라봐!
“사람이라고? 도로를 숲에다 만든다면서, 너희 별에선 사람들한테 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단 말이야?”
“그럼, 사람들한테 묻지, 아님 누구한테 물어?”
“당연히 나무들한테 물어봐야지. 나무들은 베이는 게 싫을지도 모르잖아.”
이 작품 곳곳에는 ‘지혜로운 아이 Vs 고리타분한 어른’의 대결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이런 대결 구조는 외계인의 지구별 체험학습이라는 이야기의 콘셉트와 맞물려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어른 인간들의 이기적이면서도 바보스러운 행태들을 꼬집는다. 자연환경이야 파괴되든 말든 출퇴근 시간 10분 줄이려고 숲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세운 시의원의 모습,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동물들을 억울하게 창살에 가둬 놓는 동물원과 감옥이 뭐가 다르냐고 묻는 늙은 아이에게 합리적으로 대답을 못하는 어른, 서커스에서 물벼락을 맞아 불행한 사람을 보고 깔깔 웃는 어른, 총처럼 위험한 무기를 만들어 전쟁을 벌인다든지, 돈을 많이 벌어 일을 그만두기 위해 일하는 지구 어른의 모습은 늙은 아이의 모습엔 모두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 목적도 없이 최대한 빨리 결승점에 들어와야 하는 운동 경기에 내몰린 아이가 하는 말 속에는 어린이 독자뿐 아니라, 어른 독자도 우리가 당연히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짚어보게 하는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가장 천천히 달리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 재미난 아이디어들의 향연과 파격적인 일러스트레이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이력을 뒷받침해 주듯, 이 동화 곳곳에는 신선하고 재미난 아이디어들이 잔뜩 들어 있다. 입고 있는 주인의 관심사와 궁금증에 따라 그림이 알아서 바뀌는 재미난 티셔츠가 등장하기도 하고, 이야기 중간 중간에 아이가 사는 외계별에서 배우는 갖가지 교과서 내용들이 등장해 글의 재미를 더욱 북돋워 준다. 자연과학, 역사, 인생학, 체육 등등의 과목으로 등장하는 페이지들은 얼핏 보면 넌센스 같지만 역시 풍자적 시선을 잃지 않고 있다. 특히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흐리겔 파르너의 기묘하면서도 색다른 일러스트레이션은 독특한 아우라를 연출하며 신선함을 더해 주고 있다.
작품 내용)
어느 날, 낯선 별에 사는 늙은 아이가 불쑥 찾아왔다. 그 별에서는, 태어날 때는 어리석은 어른으로 태어나지만 아주 천천히 아이가 되어 가면서 이성적으로 점점 더 성숙해진다나? 지구를 방문한 늙은 아이에겐 지구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우스꽝스럽기만 하다. 숲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세운 시의원의 정신을 쑥 빼놓는가 하면,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억울하게 창살에 갇혀 살아야 하는 동물원의 동물들을 풀어 준다. 졸지에 늙은 아이와 함께 살게 된 지구의 어른은 그런 아이와 같이 살다 보니 배우는 것도 쏠쏠. 아이와 어른, 외계인과 지구인이 한 집에 살면서 겪는 신나는 이야기 한판.
도서 | 제목 | 댓글 | 작성자 | 날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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