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언덕 너머 그래도 태양은 떠오르고
우리는 오늘을 살고, 내일을 꿈꾼다
1994년 르완다 내전 중 민족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아프리카 소녀 잔이 부르는 죽음의 늪에서 건져 올린 희망의 연가
■ 너와 함께 천 개의 언덕을 넘으리.
독일인 엄마가 들려주는 딸 잔의 나라 르완다의 아픔
20세기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도 슬픈 기록으로 얘기되는 르완다 내전에서 살아남은 소녀의 이야기 『천 개의 언덕』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주인공 소녀 잔이 아프리카 르완다 내전에서 살아남아 독일 양부모에게 입양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낸 이야기로, 주인공을 입양한 독일인 엄마가 잔의 이야기를 듣고 그 아픔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은 청소년 소설이다. 때로는 엄마의 마음으로, 때로는 정의와 선이 과연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한 인간의 마음으로, 위로와 사랑이 섞인 담담한 목소리로 인류의 가슴 아픈 현장을 이야기한다. 인간의 존엄과, 역사의 흐름이 무언지, 인간 내부의 선과 악이 무언지에 대한 고찰을 하게 해 주는 청소년 소설이다. 실화를 담은 책이니만큼 묘사도 생생하고 내용도 너무 끔찍하리만큼 현실적이고 긴장감 있다. 작가는 현실과 소녀가 겪어야만 했던 과거를 번갈아가며 내용을 전개시켜 나가는데, 현실 묘사 부분에서는 열 명의 전쟁터 고아들(현재는 열네 명)을 입양해서 키우고 있는 한 독일 가정의 일상과 독일인 양엄마와 아픔을 지닌 한 흑인 소녀의 사랑이 함께 묻어난다. 책 전체에 현실과 과거의 대비효과를 강화시켜 주며, 독자에게 희망을 전달한다.
2004년 4월, 르완다 내전 10주기를 맞아서 세계 각국에서는 백만 명 이상의 사망자와 200만 명에 달하는 난민이 발생한 인류 최대의 내전이었다고 할 수 있는 르완다 내전을 방관했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때 이 일을 직접 겪으며 모든 가족을 잃은 한 소녀의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당시 르완다에서는 소수파 지배층인 투치족과 다수파 피지배계층인 후투족 간의 정권 쟁탈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었다. 투치족 출신인 잔 다르크 우무비에이라는 이름의 이 소녀는 내란이 일어났던 1994년 4월, 8세의 생일을 맞이한 직후였다. ‘천 개의 언덕’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풍부한 자연으로 둘러싸인 고향마을에서 남부럽지 않게 풍요롭고 평화롭게 살던 그 어린 소녀는 어제까지만 해도 이웃이던 후투족이 극단주의자들의 선동으로 갑자기 돌변해 자신들을 집단학살하는 엄청난 비극을 겪어야 했다. 천만다행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소녀는 모든 가족을 잃고 홀로 남게 된다. 그 뒤로 여러 번의 죽음의 위협과 아동착취, 성폭력 등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렇게 지옥과도 같은 고통 속에서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말을 잃어버린 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발버둥 쳐야 했다. 그러다가 결국 친척이 살고 있는 독일로 오게 되고, 그곳에서 열 명이 넘는 입양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는 한 독일 여성의 집으로 입양된다. 그리고 소녀는 독일 엄마에게 자기가 겪은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었다.
한쪽에서는 빨래를 널고, 다른 쪽에서는 이유 없이 사람을 쳐 죽이는 것은 어떤 전쟁일까? 내가, 우리 가족이, 우리 친구가 무슨 짓을 했기에 그렇게 잔인하게 죽여야 하는 걸까?
살아남기 위해, 습지대 호수 안에서 얼굴만 내밀고 버티었던 아이들.
하마도 달리기를 할 줄 아는 걸 처음 알았어. 동물보다, 호수 밖 인간이 더 무서웠던 아이들. 온 세상에 화가 났다. _ 본문 중에서
이 소설은 그 이야기를 듣고 엄마가 쓴 글이다. 지구상의 분쟁 지역에서 아이 열넷을 입양해서 왁자지껄한 다문화 가정을 꾸리고 살고, 그런 다양한 인종과 문화 속에서 삶의 풍성함을 느낀다는 작가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잔은 그 열네 명의 아이 중 하나로 잔인하고 혹독했던 시절의 아픔을 엄마와의 대화로 담담하고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다.
■ 지금 중요한 것은 걷고 또 걷고, 꿋꿋이 버티고, 어떤 부당한 것도 받아들이지 않고 맞서 싸우는 것.
아이들은 학교 수업시간에도 르완다 내전이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했던 동족상잔의 비극이라고 배운다. 하지만 이 내전의 근본원인을 들여다보면, 이는 벨기에와 프랑스라는 강대국에 의한 식민지 시대부터 내재되어 있던 갈등이 터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아이들에게 그냥 잊고 지나가서는 안 될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서방국가들의 관점이 아닌, 이 일을 직접 겪어야 했었던 민족의 한 어린 소녀의 눈을 통해 본 사건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많은 것을 폭로하며, 한편으론 인간 본성에 대해 어떤 의구심을 제기한다. “인간은 신과 악마의 중간 존재”라며 언제든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악랄하게라도 변할 수 있음을 얘기한다.
세상은 그저 위치만 거꾸로 바뀌었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고, 부자가 빈털터리가 되었다. 늘 그래 왔듯이 자기 이익만 챙기는 이들. 아이들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처럼 세상은 아무것도 변한 게 없었다. _ 본문 중에서
그러면서도 시간은 흘러, 아픔과 슬픔은 봉합되며 하나를 이루고 삶은 또 굳건히 이어진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태양은 다시 떠오르고 내일은 찾아온다. 하지만 상처의 기억들은 쉽사리 잊히지 않으며, 다만, 앞으론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의 이성을 다독이고 챙겨야 하는 수밖에 없음을 얘기한다.
인간은 그리 믿을 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여건만 주어지면 언제든 집단적으로 미쳐 날뛸 수 있다. 그런 속성은 지금 21세기에도 변하지 않는다. 그것을 억누르기 위해선 건강한 이성이 자랄 수 있는 사회적 비판과 감시의 토양이 필요하다. 그런 토양이 없으면 과거는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고, 이웃의 일이 내 일이 될 수 있다. _ 옮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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