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전쟁

원제 the children

패드라익 콜럼 | 그림 윌리 포가니 | 옮김 정영목

출간일 2004년 5월 19일 | ISBN 978-89-491-4080-3 (89-491-4080-2)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52x206 · 356쪽 | 연령 11~20세 | 가격 17,000원

시리즈 비룡소 클래식 8 | 분야 문학, 읽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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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 차례 뉴베리 상에 빛나는 작가 콜럼이 아이들을 위해 새로 쓴 호메로스의 영웅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함께 읽는다

서양 문학 최고의 영웅 서사시로 일컬어지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한 권에 새로 엮은 『트로이 전쟁』이 ‘비룡소 클래식’ 여덟 번째 타이틀로 출간되었다. 20세기 초 ‘아일랜드문예부흥운동’을 일으킨 시인이자, 1921, 1925, 1933년에 걸쳐 세 차례나 뉴베리 명예상을 받기도 한 아동문학가 패드라익 콜럼(1881~1972)이 1918년에 발표한 작품. 아킬레우스와 헥토르를 비롯한 영웅들이 등장하는 그리스와 트로이 간의 전쟁을 그린「일리아스」가 책의 앞부분 1부에 펼쳐지고, 목마 작전으로 트로이를 무너뜨린 뒤 고향 그리스의 이타카로 돌아가는 길에 겪는 오디세우스의 방랑과 모험을 다룬「오디세이아」가 2부에 펼쳐진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함께 서양 문학의 바탕이 되는 고전 중의 고전. 친구의 죽음을 갚아 주기 위해 자신의 죽을 운명도 마다하지 않는 영웅 아킬레우스, 마음속 두려움을 극복하고 신의 아들 아킬레우스와 맞서는 고귀한 명장 헥토르, 거지 차림으로 아들을 죽인 자에게 홀로 가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주검을 내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는 트로이의 늙은 왕 프리아모스,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수많은 시련과 유혹을 오직 용기와 기지로 이겨 내는 오디세우스와 같은 영웅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이해관계에 따라 그리스와 트로이 양쪽으로 나뉘어 편을 드는 신들의 이야기까지, 탐욕, 우정, 질투, 용기, 간사함 등 인간 세상의 희로애락이 함축적으로 녹아들어 있다. 작가 콜럼은 호메로스 이야기의 이러한 핵심을 잘 담아내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으로 이야기를 새롭게 엮었다. 단순히 1, 2부로 나누어 긴 사시를 시간의 흐름대로 요약하는 대신, 호메로스의 두 이야기에 모두 나오는 오디세우스를 중심인물로 두어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이야기는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트로이 전쟁 이후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데서 시작하여, 오디세우스가 귀향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중간에 메넬라오스, 헬레네 등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 트로이 전쟁 이야기가 펼쳐지는 액자식 구성은 책 읽는 재미를 돋운다.

편집자 리뷰

한 권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호메로스의 두 이야기

콜럼의 『트로이 전쟁』은 트로이 전쟁 이야기부터 푸는 대신,「오디세이아」에서 시작한다. 호메로스의 원작「오디세이아」와 마찬가지로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아테나 여신의 권유에 따라 아버지의 소식을 찾아 여행하는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텔레마코스는 여행 중에 트로이 원정에 참여했던 두 영웅 네스토르와 메넬라오스를 만난다. 여기서 콜럼은 텔레마코스가 아버지의 동료였던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와 그의 부인 헬레네에게서 트로이 전쟁 이야기를 전해 듣는 것으로 설정해 놓았다. 다시 말해서 독자는 전쟁에 참가했던 영웅 메넬라오스와 전쟁의 씨앗이었던 미녀 헬레네의 입을 통해 「일리아스」를 듣게 되는 것. 트로이 성문 밖에 있던 사람(메넬라오스)과 안에 있던 사람(헬레네)의 이야기를 둘 다 듣게 되는 셈이기도 하다. 콜럼은 이렇게 묘하게「일리아스」를 끼워 넣은 다음에 2부에서 다시 「오디세이아」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메넬라오스가 해 주는 이야기, 헬레네가 해 주는 이야기, 오디세우스가 해 주는 이야기, 에우마이오스가 해 주는 이야기 등 굵직굵직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여 책을 읽는 사람들은 마치 옛이야기를 듣는 듯이 영웅들과 신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런 점들 때문에 콜럼의「트로이 전쟁」은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약간 두껍게 요약해 놓은 책들과는 다르다. 이 유명한 이야기의 대강의 줄거리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책은 그 줄거리를 다 꿰고 있는 사람이 읽어도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독특하게 재구성되어 있다.

힘 있는 선화로 살아난 영웅들의 모습

헝가리에서 태어난 윌리 포가니는 선화(線畵)로 영웅들과 신들의 모습과 전쟁 장면을 품격 있고 힘 있게 표현했다. 포가니는 1882년에 헝가리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옮겨와 활동하다 1955년에 세상을 떠났는데, 아동을 위해 백 권이 넘는 책의 삽화를 그렸다. 포가니의 삽화는 이 책에 품격과 매력을 더한다.

작가 소개

패드라익 콜럼

패드라익 콜럼은 1881년 아일랜드 롱포드에서 태어났다. 그가 쓴 작품들은 20세기 초에 있었던 ‘아일랜드문예부흥운동’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아일랜드문예부흥운동’은 전통적인 아일랜드 민족정신을 되새기면서 아일랜드의 문화를 되살리기 위한 운동이었다. 첫 번째 작품은 ‘핀 오도넬’이라는 아일랜드 소년을 주인공으로 쓴 소설『이린의 소년 A Boy in Eirinn』으로 1913년에 발표되었다. 1914년 미국으로 건너와 아일랜드의 민담을 영어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했다. 그리스 신화를 재구성한『황금 양털과 아킬레우스 이전의 영웅들 The golden Fleece and the heroes who lived before Achilles』(1921)으로 뉴베리 명예상을 받았다. 헨리 왕자와 콜럼버스 등 대서양과 솬련된 사건들을 다룬 이야기들을 모은 『항해자들 : 대서양 발견의 신화와 로맨스 The Voyagers : Being Legends and Romances of Atlantic Discovery』(1925), 예부터 내려오는 아일랜드의 작은 요정과 마법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분라이의 큰 나무: 내 고향의 이야기들 The Big Tree of Bunlahy: Stories of My own Countryside』(1933)으로 뉴베리 명예상을 두 번이나 더 받았다. 이 세 작품은 모두 운율이 살아 있어, 소리 내어 읽기에 적합하다. 콜럼이 쓴 대부분의 작품들은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그 바탕을 두었으며 옛이야기를 모으러 하와이에도 머물렀다. 콜럼은 아일랜드가 낳은 위대한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일대기를 다룬『우리의 친구 제임스 조이스 Our Friend James Joyce』(1958)와 같은 전기물을 비롯해 어른을 위한 희곡, 시, 소설 등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콜럼은 어린이 책 작가로서 훨씬 더 유명하며 그가 새롭게 쓴 신화 이야기는 품격 있는 문체로 오늘날까지 사랑받고 있다. 1972년 세상을 떠났다.

윌리 포가니 그림

윌리 포가니는 1882년에 헝가리에서 태어났다. 부다페스트 대학에서 일 년간 공부하다가 파리로 옮겨 계속 활동한다. 별다르게 인정을 받지 못한 그는 한동안 가난한 생활을 벗어날 수 없었다. 영국 런던으로 건너간 뒤에 비로소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새로운 인생을 맞는다. 결혼하여 1915년 미국 뉴욕에 정착한 뒤 조각, 무대 미술 등 미술의 전 분야에서 활발하게 일했다. 또한 백오십여에 달하는 어린이 책에 삽화를 그렸다. 1955년에 세상을 떠났다. 대표 작품으로는『The Adventures of Odysseus and The Tale of Troy』, 『어린이 오딘 이야기 The Children of Odin』, 『황금 양털과 아킬레우스 이전의 영웅들 The golden Fleece and the heroes who lived before Achilles』,『다도의 모험 The Adventures of a Dado』, 『헝가리 민담집 Hungarian Fairy Book』등이 있다.

정영목 옮김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대학원 번역학과에서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카탈로니아 찬가』, 『서재 결혼시키기』 『시간의 주름』, 『의인의 최후』, 『눈먼 자들의 도시』, 『펠리컨 브리프』『쥬라기 공원』, 『셰익스피어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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