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꿈
원제 The velveteen rabbit
출간일 1998년 11월 6일 | ISBN 978-89-491-6045-0 (89-491-6045-5)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55x224 · 44쪽 | 연령 10~11세 | 가격 7,000원
시리즈 난 책읽기가 좋아 3단계 11 | 분야 읽기책
수상/추천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 도서
옛 목화 삽화를 재현한 1920년대의 영국 고전 동화로 따뜻한 모성애가 느껴지는 작품.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인형에 견주면 난 아무것도 아냐. 난, 뱃속은 톱밥으로 차 있고, 겉은 헝겊데기로 되어 있는 구닥다리 토끼 인형일 뿐이야. 그런데도 이 세상 누구보다도 나를 예뻐해 주는 아이가 있어. 난 밤마다 그 아이의 품에 안겨 꿈을 꿔. 진짜 토끼처럼 뒷다리를 딛고 맘껏 춤을 추는 꿈을. 아이가 날 너무 오래 가지고 놀아 내 몸이 망가져도 좋아. 진짜 토끼처럼 춤을 울 수만 있다면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토끼 인형을 통해 어린이가 부모의 품을 떠나 또 다른 세상과 만나는 데에 따르는 고통을 어떻게 이겨 나가는지를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70년 넘게 세계 어린이의 사랑을 받아온 고전 동화
영국 넌센스 문학의 최곡작으로 꼽히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같은 대학 학장의 딸 앨리스 리델을 위해 지어진 이야기로 시작되어, 마침내 많은 어린이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듯이, 어린이 문학사에 남은 고전 동화는 대개 처음엔 단 한 어린이만을 위한 특별한 이야기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인형의 꿈>(The Velveteen Rabbit)도 한 어머니가 자신의 어린 딸을 위해 지어낸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이 동화는 1922년에 책으로까지 출간되어 70년이 넘도록 여러 나라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동화의 오리지널 판본은 19세기 무렵 목판 초상황의 대가였던 윌리엄 니클슨이 맡았지만, 그 이후로도 꾸준히 젊은 화가들의 사랑을 받아, 다른 삽화의 판본으로 새로이 출간되고 있다. 화가뿐만 아니다. 음악가 조지 위스턴도, 배우 메릴 스트립의 내레이션과 함께 이 동화와 같은 제목으로 CD를 발표했따.[한국 BMG/담당 이점숙(3420-0125)].
성장으로의 긴 모험을 시작한 어린이를 위한 동화
한 어린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익숙한 것들과 얼마나 많이 결별해야 할까? 또 그 고통은 얼마나 클까? 젖먹이가 처음 젖을 뗄 때에 받는 충격과 분노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학교에 입학하면 또 그런 전면적인 고통의 고비가 찾아온다. 그때부터는 더 이상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하고만 지낼 수 없다. 그래서 여덟 살은 온 세상이 나를 위하여 존재하는 시기와의 결별이 시작되는 나이이다. 그렇게 성장에는 필연적으로 고통이 뒤따른다. 그리고 그 길은 어느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없고 혼자서만 가야 하는 길이다. 이 동화는 토끼 인형을 주인공으로 하여, 어린이가 부모의 품이라는 안락한 세상을 떠나 또다른 세상과의 만나는 데에 뒤따르는 고통을 어떻게 이겨내는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크리습마스, 한 소년의 놀이방, 헝겊 토끼 인형이 새 식구로 들어온다. 태엽을 감아 움직이는 요란한 신식 인형들 사이에서 촌뜨기가 된 토끼 인형은 혼자만 동떨어져 지낸다. 그러나 누군가 자신을 단순한 장난감으로 취급하지 않고, 진실한 사랑을 쏟아주면 진짜 토끼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소년의 사랑을 얻게 된다. 소년이 토끼 인형을 가지고 놀면 놀수록, 토끼 인형은 낡고 너덜너덜해진다. 어느 날, 그런 꼴로 소년에게 병을 옮길 염려가 있는 “세균덩어리”라고 해서 버림을 받는다. 그러나 토끼 인형은 인형으로서의 목숨을 다하고 생명을 얻어 진짜 토끼가 된다.
토끼 인형이 밤마다 안겨 잠들었던 소년의 품안은, 어린이가 부모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것처럼 갑갑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안락하다. 그러나 그곳은, 어린이가 언제고 부모의 품안에서만 살 수 없듯이, 영원히 머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토끼 인형이 “진짜가 되면 아파요?” 하고 묻는 질문(p.14)은 어린이가 느끼는 성장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을 뜻한다. 이 동화에서는, 그것은 아플 수도 있지만 참아야 하는 것이고, 단숨에 되는 것이 아니라 오래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토끼 인형이 버려지던 날 밤, 소년은 그렇게도 아끼던 토끼 인형은 안중에도 없이 다음날 여행하게 될 바다 꿈만 꾼다. 부모의 품과 완전히 결별하는 일은 소년의 태도가 갑작스럽게 돌변하듯이, 천천히 시작되었다가 별안간 다가온다. 그러나 토끼 인형이 꿈을 실현하는 이야기로 끝을 맺을 수도 있는 결말 뒤에 소년과 토끼가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덧붙임으로써, 성장이라는 긴 터널을 앞두고 있거나 그 길에 이미 들어선 어린이를 안심시킨다. 길고 힘든 모험 뒤엔 멋진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목판 초상화의 대가 윌리엄 니클슨의 삽화
활판 인쇄술 시대의 인물인 니클슨은 좀더 진보된 기술을 굳이 마다하고 옛 양식을 고수함으로써 양식에 대한 선택으로 예술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분명히 했다. 그는 굵고 힘찬 외곽선으로 인물의 개성을 살리는 화풍을 지니고 있지만, 직설적이지 않고 은유적인 이 동화의 절제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자신만의 스타일인 굵고 힘찬 선을 부드럽게 완화시켰다. 덕분에 이 동화의 그림은 목판 채색화 특유의 바랜 듯한 색조를 유지하면서도 은은하다.
화려하고 들뜬 분위기로 표현되기 쉬운 크리스마스 아침의 분위기도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다. 토끼 인형이 진짜 토끼가 되는 꿈이 실현되는 그림(pp.42-43)은 소용돌이치는 듯한 역동적인 선으로 토끼의 흥분된 심리 상태를 잘 묘사한 그림으로서, 세계 그림책사서라면 거의 빠짐없이 소개하고 있을 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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