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출신의 세계적인 동화작가 알프 프로이센의 「호호 아줌마」 시리즈 세 권이 출간되었다. 호호 아줌마 이야기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1984년 국내 TV에도 방영되었던 작품. 그 당시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인간미와 재미를 선사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특히 이번에 비룡소에서 출간된 세 권에는 호호 아줌마 이야기 외에도 프로이센의 대표적인 단편 동화들을 함께 담았다. 호호 아줌마의 몸집이 찻숟가락만큼이나 작아진다는 기발한 상상력에 바탕을 둔『호호 아줌마가 작아지는 비밀』이 1957년 처음 노르웨이에서 출간되어 아이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얻게 되자, 연달아 『마법의 숲에 간 호호 아줌마』(1968), 『호호 아줌마의 나들이』(1969)가 나오게 되었다. 「호호 아줌마」 시리즈는 현재까지 북유럽을 비롯해 영국, 오스트리아, 일본, 미국, 러시아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소개되어 어린이책의 고전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왕 작아졌으니 이대로도 잘해 봐야지.” 꿋꿋하고 씩씩한 호호 아줌마  

이야기의 주인공 호호 아줌마에게는 아주 특별한 일이 늘 일어난다. 바로 툭하면 찻숟가락만큼이나 몸이 작아지는 것! 호호 아줌마는 일단 작아지기만 하면, 난처한 일을 당하지만 그것도 생각하기 나름. 호호 아줌마는 걱정하고 슬퍼하는 대신 작아질 때마다 온갖 지혜를 짜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도 기상천외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1권에서는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작아져서 집안일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 호호 아줌마가 꾀를 내어 집안일을 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쥐한테 청소를, 고양이한테 설거지를, 소나기한테는 빨래를 시키고, 바람한테는 빨래를 널게 한다. 요리는 프라이팬을 시켜 무사히 마친다. 또 2권의 호호 아줌마가 수영을 배우는 이야기에서는 작아져 연못에 빠졌을 때조차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왕 물에 빠진 김에 개구리한테 수영에다 다이빙 기술까지 배우면 된다고 하는 호호 아줌마의 지혜롭고 꿋꿋한 자세 덕분에 아줌마에게 닥친 난처한 상황들은 신나는 모험으로 변한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호호 아줌마는 정의롭고 인정이 많아 남보다 못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을 결코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가난한 이웃을 돌봐 주기도 하고, 약하고 학대받는 동물이나 버려진 동물을 보면 집으로 데려와 한 가족으로 삼기도 한다. 작아지면 동물 말도 할 수 있게 되어 숲 속 동물, 새들의 마음까지 그대로 알 수 있다. 이런 애정 어린 시선은 사물에게까지 이어져 호호 아줌마는 작아졌을 때 꼭두각시 인형을 함부로 대하는 어른을 혼내 주기도 한다. 이 중에서도 호호 아줌마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각별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놀아 주는 것을 큰 기쁨으로 여긴다. 이렇듯 호호 아줌마 이야기에는 동물, 새를 비롯한 자연, 가난한 이웃과 천진난만한 아이들, 우리가 생명이 없다고 무시할 법한 인형과 같은 사물에 이르기까지 그에 대한 따뜻하고 애정 어린 시선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