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칸다르의 정원
원제 El arquietecto y el emperador de Arabia
출간일 2009년 6월 26일 | ISBN 978-89-491-7097-8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24x189 · 192쪽 | 연령 11세 이상 | 절판
시리즈 비룡소 걸작선 55 | 분야 읽기책
『반지의 제왕』의 J. R. 톨킨,
『나니아 연대기』의 C. S. 루이스에 비견되는
스페인 환상 소설의 대가 히스베르트의 대표작
“진정한 이야기에 목말라 있는 독자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매혹될 위대한 환상 소설” ―아마존 독자 리뷰
스페인을 대표하는 환상 소설가 후안 마누엘 히스베르트의 대표작 『이스칸다르의 정원』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총 40여 편의 청소년 환상 소설을 발표해 스페인 최고의 어린이 청소년 문학상인 라사리요 상, 스페인 문화부 청소년 문학상을 거머쥐고 안데르센 상 후보에도 오른 바 있는 히스베르트는 출판 기획은 물론 판타지적 상상력에 대한 강의를 하는 등 어린이 책 분야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스페인의 대표 작가다.『이스칸다르의 정원』은 사후까지 불멸의 영광을 누리길 바라는 아라비아의 왕 알익시르가 천재 건축가 이스칸다르에게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의 건축을 의뢰하면서 벌어지는 음모와 대결을 그린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다. 예측 불허의 스토리 전개와 환상적인 묘사로 작가의 거장다운 솜씨가 한껏 발휘된 이 작품은 어린 독자들은 물론 어른 독자들을 매혹하기에 충분하다. 역경 속에서 눈부신 창조력을 발휘한 이스칸다르의 생애를 통해 인간 정신의 위대한 승리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이 소설은 참된 행복과 예술의 의의에 대해 곰곰이 되새기게 한다. 또한 획일적인 일상에 매몰돼 가는 현대인들을, 흡사 『아라비안나이트』를 연상하게 하는 환상적인 세계로 환상 세계로 인도해 오아시스의 샘물과도 같은 해갈을 선사할 것이다.
불멸을 향한 인간의 그릇된 욕망에 대한 경고
아라비아의 왕 알익시르는 예술의 후원가로서 영원한 명성을 누리고자 천재 건축가 이스칸다르에게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의 건설을 의뢰한다. 그러고는 정원이 완성되자 이스칸다르가 보다 아름다운 건물을 짓지는 않을까 두려워 그를 정원 중앙의 별채에 가둬 버린다. 하지만 이미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왕에게 복수할 치밀한 계획을 세워 두었던 건축가는 감금 상태에서도 더 위대한 건축물 셋을 완성하며, 아라비아의 위대한 시인 달하바드에게 왕의 만행을 전해 세상에 진실을 폭로한다. 결국 영원한 영광과 명예를 누리고자 했던 왕의 바람은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오히려 알익시르 왕은 이스칸다르의 전설 속 악역으로 기억되고 만다.
불로초를 찾으려 했던 진시황이 그랬듯 죽음을 이기고 영원한 존재가 되려는 욕망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잠재돼 있다. 이 작품은 부귀영화를 동원하고 잔인한 방법을 써도 그 바람은 결코 실현될 수 없음을 상기시켜 준다. 또한 예술의 광휘가 영원을 약속하는 듯 보이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건축물도 세월의 풍파를 이기지 못하고 쓸쓸히 마모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 준다. 다만 남은 것이라곤 이스칸다르의 초인적인 업적을 노래한 시 몇 소절뿐인 것이다.
예술의 참된 의의를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
“왜냐하면 나의 시에는 아름다움이 빛날 뿐 아니라 진실이 담겨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네. 내 삶이 위험에 처할지라도 진실을 밝히러 갈 거야.”
알익시르 왕은 자신의 영광을 위해 예술을 이용하려는 인물로, 정원의 건축가 이스칸다르에게 부귀영화를 주는 대신 진정한 예술의 조건인 자유를 빼앗는다. 이렇듯 예술가는 자의든 타의든 권력에 봉사하기 시작하면 자유를 구속받게 마련이다. 그러나 알익시르는 이스칸다르의 몸은 구속할 수 있었지만, 그의 불타는 예술혼은 가로막지 못했다. 이스칸다르의 창조력은 정원 담 너머로 설계도를 전달한 새들처럼 왕의 계략을 넘어 자유롭게 날아갔다. 그렇다면 예술은 권력이 아닌 무엇에 봉사해야 할까? 작가는 수감 중인 이스칸다르와의 면담을 감행한 위대한 아라비아 시인 달하바드의 입을 빌어 말한다. ‘시에는 아름다움이 빛날 뿐 아니라 진실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이처럼 『이스칸다르의 정원』은 예술은 권력이 아닌 진실에 봉사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부귀영화가 아닌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묵직한 교훈을 전하는 작품이다. 실제로 전해 내려오던 전설은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불러일으키는 신비로운 이야기는 단순한 흥미를 넘어서는 짙은 감흥과 여운을 남긴다.
고대 아라비아의 도시,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에서 펼쳐지는 신비
현대 스페인 작가의 작품이 먼 옛날 아라비아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 것에 혹자는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스페인은 중세 시대에 이슬람의 지배를 받아 그리스 로마 문명과 기독교, 이슬람교가 혼재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바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남부의 안달루시아 지방에는 알람브라 궁전 등 이슬람의 찬란한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히스베르트는 마치 이러한 유적에서 영감이라도 받은 듯 『아라비안나이트』를 연상시키는 상상 속 도시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특히 휘황찬란한 보석 장식과 지구상의 온갖 동식물, 기상천외한 예술품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정원 묘사는 가히 압권이다. 이스칸다르가 인도하는 대로 정원의 곳곳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환상 세계로 공간 이동을 한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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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예술은 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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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숙 | 2011.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