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김선희 | 그림 마상용

출간일 2002년 11월 1일 | ISBN 978-89-491-8015-1 (89-491-8015-4)

패키지 반양장 · 180쪽 | 연령 11~13세 | 가격 7,000원

책소개

2001년 황금도깨비상 수상 작가 김선희가 들려주는 소년 소녀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
도대체 그 애는 나만 보면 왜 못 잡아먹어 안달일까?

사춘기로 막 접어드는 초등학교 4, 5학년 아이들의 가슴 두근거리는 사랑 이야기를 잔잔하면서도 코믹하게 보여 주는 작품. 서울에서 시골로 이사 간 4학년 훈이가 동네 말썽쟁이 5학년 숙자를 만나면서 벌이는 감정의 미묘한 줄다리기는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처음엔 서로 괴롭히고 못살게 굴면서 서투르게 다다가지만, 결국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알게 되는 두 아이의 모습은 감정적으로 정신적으로 한층 성숙해지는 사춘기의 비밀스러운 성장 과정 그대로이지요.

편집자 리뷰

땡감 같은 첫사랑?
사춘기 시절, 그 비밀스러운 추억을 담은 이야기

2001년 『흐린 후 차차 갬』으로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동화 작가 김선희의 새 장편동화 『첫사랑』이 출간되었다. 수상작『흐린 후 차차 갬』에서 가정불화를 겪는 아이들의 심리를 간결하고 산뜻한 문장으로 그려내 좋은 평을 받았던 김선희는 이번 작품에서 사춘기로 막 접어드는 초등학교 4, 5학년 아이들의 가슴 두근거리는 사랑 이야기를 잔잔하면서도 코믹하게 보여 준다. 서울에서 시골로 이사 간 4학년 훈이가 동네 말썽쟁이 5학년 숙자를 만나면서 벌이는 감정의 미묘한 줄다리기는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처음엔 서로 괴롭히고 못살게 굴면서 서투르게 다다가지만, 결국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알게 되는 두 아이의 모습은 감정적으로 정신적으로 한층 성숙해지는 사춘기의 비밀스러운 성장 과정 그대로이다. 잘 익지 않아 씁쓸하고 쓰기까지 한 땡감이지만 언젠가는 잘 익어 맛있는 홍시가 되는 것처럼,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으며 갖게 되는 안타깝고 가슴 아픈 기억들이 언젠가는 삶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임을 이 이야기는 말해 준다. 또한 이 작품은 시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도시 아이가 시골에 와서 겪을 수 있는 갖가지 에피소드들이 각 장(章)마다 정답게 그려진다. 버섯을 따다가 뱀을 만난 일, 친구들과 옥수수와 콩을 장작불에 구워 먹으며 보내는 여름 방학, 쥐불을 놓으며 소원을 빌던 대보름날 밤의 정경, 그중에서도 특히 발정이 난 황소가 마을을 휘젓고 다니는 바람에 벌어지는 ‘황소 소동’ 에피소드는 신체적으로 변화를 겪기 시작하는 열한 살 주인공 훈이의 심리와 이어져 그야말로 색다른 재미를 준다.

도대체 그 애는 왜 나만 보면 못 잡아먹어 안달일까?

올해 사학년인 훈이는 서울 봉천동의 살던 곳이 재개발 되는 바람에 온 식구가 경상도 샛말이라는 곳으로 이사 온다. 전원 주택으로 이사 가는 거라던 아빠의 말과는 달리 막상 새로 살게 된 곳은 거의 다 허물어진 시골의 어느 빈집. 아빠와 엄마는 그곳에서 돼지를 치며 시골 생활을 시작한다. 당황스럽던 이사 첫 날을 뒤로 하고 훈이는 동생 찬이와 함께 마을 뒷산에 올라갔다가 당나무 앞에서 웬 여자 아이가 탄 자전거와 부딪쳐 넘어진다. 그 애는 자기가 잘못해 놓고 다짜고짜 이렇게 쏘아붙인다. “니, 뭐꼬?” 그 여자애에 대한 훈이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내가 봤던 여자 아이 중에 가장 괴상하게 생긴 애”였다. 새까만 얼굴에 유독 반짝이는 두 눈, 아예 깨소금을 병째 뿌려 놓은 것 같은 주근깨, 깡똥한 치마 밑으로 보이는 말라비틀어진 종아리……. 바로 훈이네가 일해 주는 돼지 막 사장님의 외동딸, 그 이름은 김.숙.자. 이름까지 정말 촌스럽게 느껴진다. 나이는 한 살 많아 오학년.

이날부터 훈이와 숙자와 일대 전쟁이 벌어진다. 떫기 그지없는 땡감을 동생과 자기에게 먹여 괴롭히고, 엄마 아빠가 없는 사이 돼지를 마음대로 풀어 줘 돼지를 찾아 산속을 헤매 다니게 만들고……. 훈이 눈엔 숙자는 자기를 괴롭히기 위해 태어난 것 같지만, 어느 날부터 훈이 마음속에 이상한 느낌이 움튼다. 자기는 절대로 먹지 못하는 땡감을 우적우적 씹어 먹는 괴물 같은 숙자, 자기를 누나라고 부르라고 우기는 숙자, 엄마도 없고 술 취한 아빠한테 얻어맞아 얼굴이 부은 숙자. 이제 숙자를 떠올리면 훈이는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리고, 커다란 바위 덩어리가 속에 든 것처럼 답답하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 날, 훈이는 엄마의 심부름으로 숙자네 집에 갔다가 그만 팬티 한 장만 달랑 걸친 채 화장실에서 나오는 숙자와 마주친다. 갈비뼈가 드러난 얇은 가슴살, 가슴보다 더 깊이 패인 뱃가죽 그리고 앙상한 두 다리. 그 모습을 본 훈이는 시름시름 앓기도 한다. 숙자를 피하는 훈이와는 달리 숙자가 훈이를 만나자 음흉한 웃음을 띠며 하는 말. “니, 내한테 빚진 거 있제? 내 것도 봤으니까, 니 것도 봐야 공평하제. 벗으라 카이.”

숙자에게도 옌변에서 온 새엄마가 생기지만 새엄마는 아빠 몰래 숙자를 때리고 밥까지 굶긴다. 이를 안 훈이는 마음이 아프다. 더구나 숙자 엄마가 저수지에 빠진 자기를 구하려다 대신 빠져 죽었다는 얘기를 숙자에게서 듣고 숙자의 아픔을 달래 주고 싶다.

한해도 저물고 마침내 새해가 밝아 쥐불놀이를 하던 정월 대보름날, 돼지 막에 불이 난다. 알고 보니 자 새엄마인 옌변댁이 동네 아줌마를 상대로 사기치고 돈을 들고 사라진 바람에 숙자 아빠가 홧김에 불을 지른 것. 숙자 아빠는 방화죄로 잡혀가고, 숙자는 친척 집에 보내진다. 결국 훈이는 다시 일자리를 얻은 아빠 엄마를 따라 시골을 떠나게 된다. 정든 시골집을 떠나 이삿짐을 잔뜩 실은 트럭이 막 떠나려는 순간, 숙자가 나타난다. 숙자는 다정한 인사말 대신 훈이에게 쪽지를 하나 건넨다. 그 쪽지는 바로 가을 운동회 때, 시합 내용 문구가 적힌 쪽지. 그 쪽지에 적힌 말은 “세상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 훈이는 멀어지는 숙자를 뒤로하고 속으로 말한다. “안녕, 숙자 누나, 나의 첫사랑”

작가 소개

김선희

1964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장편동화 『흐린 후 차차 갬』으로 2001년 제7회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열아홉 개의 새까만 눈』, 『할머니의 보릿고개』등이 있다.

마상용 그림

1968년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났다. 중앙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우리 집 가출쟁이』『톰 쏘여의 모험』『니코 오빠의 비밀』 등에 그림을 그렸다.

독자리뷰(2)
도서 제목 댓글 작성자 날짜
첫.. 이라는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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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 2008.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