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의 천재 디지
원제 Dizzy
출간일 2011년 3월 9일 | ISBN 978-89-491-8244-5
패키지 양장 · 56쪽 | 연령 5세 이상 | 절판
시리즈 지식 다다익선 38
수상/추천 아침독서 추천 도서
비밥의 창시자이자 뛰어난 트럼펫 연주자 디지 길레스피 이야기
1940년대 비밥을 창시하여 재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트럼펫 연주자 디지 길레스피의 일생을 그린 그림책 『재즈의 천재 디지』가 (주)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프리다』로 미국 우수 도서상을 수상한 조나 윈터가 쓴 이 책은, 잘 알려지지 않은 디지 길레스피의 어릴 적 이야기뿐 아니라 재즈 음악가로서의 삶을 리듬감 있는 글과 선명한 색채의 그림으로 담아냈다. 특히 아이들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재즈 음악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숀 퀄스의 그림은 디지 길레스피의 음악과 삶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도와준다. 작가는 선과 도형으로 다채롭고 변화가 많은 재즈 가락을 표현했는데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재즈 음악이 들리는 듯하다. 또 풍부한 색감,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인물의 표정은 글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 준다. 텍스트의 크기와 색깔, 위치에 변화를 주어 글의 리듬감과 생동감을 살린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재즈의 천재 디지』는 디지 길레스피라는 작은 시골 마을의 소년 존 벅스 길레스피가 재즈의 거장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보여 준다.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트럼펫 연주자가 된 길레스피는 도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음악가였다. 당시 인기를 누리던 재즈 스타일 ‘스윙’을 그대로 따르는 대신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을 만들었다. 그가 만들어 낸 ‘비밥’은 다채로운 리듬, 복잡한 멜로디와 화성으로 춤의 반주가 아닌 음악으로 감상하는 재즈였다. 이처럼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늘 새로운 꿈을 꾸며 자신만의 음악을 개척해 나갔던 디지 길레스피의 모습은 예술가가 지녀야 할 태도와 예술의 즐거움을 깨닫게 한다. 권말에는 디지 길레스피의 생애를 간단하게 정리하여 본문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그의 대표곡을 들어볼 수 있는 음반을 소개하여 디지 길레스피에 대해 더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춤의 반주가 아닌, 음악 그 자체로서의 재즈를 만들고 싶었던
트럼펫 연주자 디지 길레스피 이야기
이 책은 디지 길레스피의 생애를 일대기적 구성을 통해 보여 준다. 디지 길레스피의 본명은 존 벅스 길레스피이나, 악단에서 눈에 띄는 행동으로 ‘어지럽다’는 뜻인 ‘디지’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그는 어릴 적 가난과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렸지만 그 상처를 딛고 뛰어난 트럼펫 연주자가 된다. 하지만 기존의 스타일대로 연주하는 데 지겨움을 느끼고, 재즈를 새롭게 바꿔 보려고 시도했다. 재즈가 춤의 반주로 이용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즐겨지기를 바랐던 디지는 한창 인기 있던 스윙보다 빠른 비트의 재즈 비밥을 만들었다. 비밥은 다채로운 리듬, 멜로디와 화성이 복잡하게 전개되는 것이 특징인 재즈 양식으로, 사람들은 이 색다른 음악에 매료되었다. 이후 디지는 찰리 파커, 텔로니어스 멍크와 같은 연주자들과 함께 비밥을 연주하고 발전시켜 나갔다. 1940년~1950년대 재즈의 새 장을 연 디지 길레스피의 일생을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음악이 태동하기까지 음악가의 고민과 노력을 담뿍 느낄 수 있다. 또한 정신없는 무대 매너로 유명했던 디지 길레스피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재즈 음악과 비밥을 접해 보고 싶은 마음도 생길 것이다.
재즈 음악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독특한 그림
이 책은 선명한 색채의 그림을 통해 재즈 음악의 즐거움을 한껏 느낄 수 있게 한다. 특히 아픔으로 얼룩진 어린 시절은 회색빛으로, 트럼펫을 불고 재즈를 연주하는 디지 길레스피의 모습은 파스텔 톤 색채를 다양하게 사용해 대비시킴으로써 음악의 즐거움을 효과적으로 보여 준다. 또한 트럼펫을 처음 불었을 때의 놀라움, 음악에 빠져드는 순간, 비밥을 연주하는 모습 등 음악가에게 있어 중요한 순간들을 섬세한 붓 터치로 절묘하게 포착해 냈다. 재즈 음악의 선율과 분위기는 직선과 곡선, 원과 같은 도형을 사용해 표현하여 음악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게끔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