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처음 읽는 위인 이야기
유치원생 및 초등학교 저학년의 눈높이에 맞춰 쓰인 위인 동화 시리즈로, 국내를 대표하는 동화 작가들과 화가들이 대거 참여해 하늘 위에서 빛나는 신과 같은 존재가 아닌 옆자리 짝꿍처럼 친근한 새로운 위인상을 제시한다.
최후의 한 사람까지, 최후의 한 순간까지
아우내에 울려 퍼진 만세 소리, 유관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위인 동화 「새싹 인물전」 시리즈 31권 『유관순』이 (주)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새싹 인물전」 시리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화 작가들과 만화가들이 대거 참여한 창작물과 영국 Franklin Watts 출판사의 저학년용 위인 동화 「Famous People Famous lives」 시리즈의 번역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옆 자리 짝꿍처럼 친근한 위인들의 면면을 알려 준다.
31권 『유관순』은 아우내 만세 운동을 이끈 독립 운동가 유관순 열사의 일생을 담았다.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멀쩡한 이유정』 등으로 잘 알려진 동화 작가 유은실이 글을 쓰고, 『만국기 소년』 등에 개성 넘치는 삽화를 그려 온 곽성화가 그림을 맡아 죽음 앞에서도 당당히 나라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싸운 유관순의 모습을 보여 준다. 특히 이 책은 유관순에 관한 우상화된 에피소드 대신,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유관순이 보여 준 용기와 희망의 감동을 전한다.
1902년 충청남도 목천군 이동면 지령리에서 태어난 유관순은 선교사 샤프 부인의 추천으로 이화 학당 보통과에 들어간다. 이화 학당 고등과 일 학년에 재학 중이던 1919년 삼일 운동이 일어나자, 유관순은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나라 잃은 슬픔과 울분을 토한다. 이미 이화 학당의 친구들과 함께 ‘오인 결사대’를 조직해,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다진 바 있는 유관순에게 삼일 운동은 마음과 행동이 하나 되는 진정한 자유의 기쁨을 준다.
3월 10일 만세 운동의 여파로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자, 유관순은 사촌 언니 유예도와 고향으로 내려가 만세 운동을 계획한다. 삼일 운동이 일어난 지 꼭 한 달 뒤인 4월 1일, 마침내 유관순은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 운동을 일으킨다. 옷 속에 숨겨 온 커다란 태극기를 흔들며 맨 앞에서 삼천 여명의 시위대를 이끌던 유관순은 일본 헌병이 휘두르는 총검에 허리를 다친 채 체포된다. 함께 만세 운동에 나섰던 부모님은 일본 헌병의 총에 모두 목숨을 잃었고, 집은 불탔으며, 유관순은 공주 감옥에 갇힌다. 두 번의 재판에서 각각 오 년형과 삼 년형을 선고 받은 유관순은 서대문 형무소에 복역 중에도 삼일 운동 일주년 기념 시위를 이끄는 등, 독립운동을 계속한다. 그리고 이 때문에 모진 고문을 당해 1920년 9월 28일 방광 파열로 숨을 거둔다.
부록 페이지에서는 유관순이 신학문을 배우며 나라 사랑을 키웠던 우리나라 최초의 여학교 이화 학당에 대해 알아보고,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벌인 ‘국채 보상 운동’과 ‘삼일 운동’의 전개 과정과 의의에 대해 살펴본다. 또한 유관순 외에 독립을 위해 싸웠던 여러 여성 독립 운동가들의 활약도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