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 심리학의 권위자가 분석한
판타지 문학의 대표작 13편에 담긴
어린이 심리 세계와 삶의 진실
왜 판타지인가?
판타지를 공상으로의 도피라고 낮게 평가하려는 사람이 있는데, 판타지는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공상은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 있지만 판타지는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다.
일본 사상계의 살아 있는 지성이며
융 심리학의 권위자가 심리학적으로 접근한
아동 문학 이론서
현재 일본 문화청 장관이자 일본 사상계의 살아 있는 지성으로 추앙받고 있는 가와이 하야오의 작품 『어린이 책을 읽는다』,『판타지 책을 읽는다』가 (주)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일본인으로서는 최초로 융 학파의 분석가 자격을 취득한 저자가 심리 치료사로서 세계 어린이 문학 대표작 12편과 판타지 문학 작품 13편을 심리학적으로 접근해, 어린이 심리 세계를 분석한 아동 심리학책이자 아동 문학 이론서이다.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하늘을 나는 교실』,『어스시의 마법사』 등 세계적인 명작 속 주인공들의 정신세계를 분석한 이 책은 ‘어린 시절을 최상급 케이크 반죽처럼 마냥 신나기만 할’ 줄 알았던 어른들에게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고민과 문제들을 본질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를 통해 일곱 살짜리 아이(『나의 쌍둥이 언니 에리카 』)가 어떻게 자아를 찾아가는지, 폭력과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사춘기 소년의 현실(『하늘을 나는 교실』)을 통해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일본 심리학계의 일인자라고 불리는 저자의 시선으로 어린이들의 영혼 세계를 그린 이 책은 어린이와 어린이 문학을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토대가 될 것이다.
왜 판타지 책인가? -어린이 심리 세계에서 보내는 영혼의 메시지
“판타지를 공상으로의 도피라고 낮게 평가하려는 사람이 있는데, 판타지는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공상은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 있지만 판타지는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다.” (저자의 말 중에서)
판타지를 단순한 망상이나 공상으로 평가하는 어른들에게 저자는 판타지 문학 속에 나타난 놓치기 쉬운 현실의 본질과 아이들의 심리 세계를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아이들의 행동에 대한 숨겨진 의미를 알게 해 준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할머니와 손자의 긴 여정을 통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마법사 가족을 통해 가족의 해체와 십대 소녀의 내면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판타지 문학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구성 및 줄거리
심리학자가 읽어 주는 판타지 문학
『판타지 책을 읽는다』는 코닉스버그, 마거릿 마이, 어슐러 르 귄 등 권위 있는 작가들의 판타지 문학 13편 속에 나타난 어린이 심리 세계를 들여다 본 책이다. 리얼리즘 판타지 영역을 개척한 필리파 피어스의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라는 작품은 가족과 잠시 떨어져 지내게 된 주인공 톰이 열세 시라는 기이한 시간을 전제로 존재하는 정원을 통해 체험하게 되는 이야기다. 저자는 주인공 톰이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 속에서 현대 가족의 의미, 타인과의 관계 등을 재조명하고 있다. 저자가 판타지의 고전『어스시의 마법사』를 심리학적으로 접근한 부분도 흥미롭다. 저자는 마법사 게드의 모험 이야기 이면에 숨겨진 사랑의 진실, 인간의 삶과 죽음을 철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명한 판타지 문학을 새롭게 접근한 이 책은 판타지 문학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어린이 심리 세계뿐만 아니라 어른의 심리 세계까지 이해할 수 있는 저자의 시선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