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원제 Чем люди живы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 그림 노먼 틸비 | 옮김 김연경

출간일 2023년 8월 25일 | ISBN 978-89-491-4162-6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52x206 · 484쪽 | 가격 19,000원

시리즈 비룡소 클래식 57 | 분야 읽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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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대문호

톨스토이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와 진리가 담긴 민화집

「바보 이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포함 21편 수록!

 

내 생애 꼭 한 번은 읽는 영원한 고전, 「비룡소 클래식」 쉰일곱 번째 작품으로 세계적인 대문호이자 러시아의 위대한 사상가 레프 톨스토이의 대표적인 민화 21편을 모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출간되었다. 러시아 민중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오래도록 구전되어 온 설화와 신화, 민담을 만년의 톨스토이가 다시 구성하여 쉽게 풀어 쓴 이야기들로, 짤막한 한 편 한 편의 민화 속에 인간 삶을 관통하는 지혜가 가득 담겼다. 욕심을 버리고 근면 성실하게 일하는 참된 노동의 가치, 이웃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더불어 나누며 살아가는 가치로운 삶의 태도에 관해 일깨운다. 비룡소 클래식판은 「바보 이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는 땅이 많이 필요한가」와 같은 대표작을 포함해 세대를 뛰어넘어 모두에게 교훈을 줄 이야기 21편을 선별하여 수록했다. 또한, 서울대학교에서 러시아문학을 강의하며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옮겨 온 번역가이자 소설가 김연경이 러시아 원전을 충실히 완역했다.

편집자 리뷰

■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을 한평생 붙든 대작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로 손꼽히는 레프 톨스토이는 세계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불후의 명저로 평가받는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을 남기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귀족으로 태어났지만 청렴한 생활을 꿈꾸며 전 재산을 포기하고자 했으며 절제된 삶을 살아가려 했다. 더불어 높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더러 좌절을 겪기도 한 인물이기도 하다. 『안나 카레니나』의 집필을 마칠 즈음, 유년 시절부터 이어져 온 죽음에 대한 성찰과 인생의 무상함을 심각하게 직면하며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으려는 정신적 방황을 겪는다. 그 위기를 거치고 새로운 가치관을 확립한 후, 1880년대부터는 장편소설보다는 민화를 포함해 자신의 신념과 견해를 담은 저서를 주로 집필했다. 그는 반성하고 몸소 실천하기를 한순간도 그치지 않았던 정열적인 사상가로, 한평생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화두를 꼭 붙들고 놓치지 않았다. 또한 일찍이 농부들의 자녀를 위한 학교를 세우고, 직접 교육 잡지를 만들어 발행할 만큼 교육에도 남다른 열성을 쏟아부었다. 그런 톨스토이가 말년에 이르러 윤리적 교훈을 담은 이야기를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단순명료하게 풀어 쓰게 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여진다.

 

 

■ 톨스토이가 가리킨 참된 인생의 길

도덕적 교훈을 바탕으로 사랑의 실천을 역설하다

 

톨스토이의 민화집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해 다룬 책이며, 그 해답으로서 ‘사랑’을 가리킨다. 그의 민화에는 사람이 살아가며 추구해야 하는 보편적인 덕목이 담겨 있다. 신성한 육체노동을 예찬하고 자비로운 사랑을 베풀기를 역설한다. 욕심을 내려놓고 자연과 순리를 받아들일 것. 악에 받친 마음은 버리고, 올곧은 선을 품을 것. 인생의 해답을 찾고자 동서양 철학의 가르침을 깊이 있게 두루 연구했던 만큼 그가 민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종교의 경전들에서 이야기하는 바와 맞닿아 있다.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마음이 차분해지며 경건해지는 까닭은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인류 보편의 진리가 뿜어내는 정화의 힘이다.

톨스토이가 민화를 직설적인 문체로 읽기 쉽게 써낸 것처럼 삶의 진리는 난해하고 화려하기보다 쉽고 단순한 형태에 가까울 것이다. 톨스토이가 그랬듯, 깨달은 후 뒤따라야 할 실천이 각자가 품고 나아갈 주요한 과제일 터다. 죽을 때까지 일평생 자기반성을 통해 이상에 다가서고자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쏟았던 그의 인생 자체가 아름다운 삶의 한 모습이며, 그의 글과 삶이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

톨스토이는 값진 교훈을 간결한 문체와 직관적인 전개로 이야기에 절묘하게 어우러지게 녹여 냈다. 작가들의 작가로 꼽히며 탁월한 우수성을 지닌 독보적인 문장력으로 깨달음과 더불어 재미까지 동시에 선사하기에 톨스토이의 민화는 역작으로 평가받는 3대 장편소설 못지않게 시대를 초월해 널리 사랑받는 걸작으로 남았다.

 

 

■ 간결한 이야기 속에 담긴 삶의 보편 진리

 

각 민화에는 일관된 주제가 담겨 있다. 제목으로 질문을 건네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천사 미하일이 구두장이 세묜의 곁에서 지내며 신이 내린 세 물음의 답을 찾는 과정을 보여 준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질문에 대한 대답은 작품 속에 명료하게 드러나 있다.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간다. 사랑 없이 살 수 없으며, 사랑으로 인해 살아갈 수 있다. 가장 보잘것없는 이에게 해 주는 일이 바로 신에게 해 주는 일이라는 주제를 담은 구두장이 마르틴의 이야기 「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도 있다」에서도 이웃을 향한 사랑의 실천을 강조한다.

길에 떨어진 황금을 주워 사회에 봉사했던 형보다 황금을 보고 달아난 동생이 더 훌륭한 일을 했다는 「두 형제와 황금」, 부자일 땐 찾지 못한 행복을 일꾼으로 소박하게 살아가자 찾게 된 노부부 이야기 「일리야스」는 모두 돈과 재물, 물질적인 가치가 아닌 오직 노동으로써만 이 세상 사람들에게 봉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끝없는 탐욕으로 파멸을 맞이하는 농부 파홈의 이야기 「사람에게는 땅이 많이 필요한가」에서 역시 소유의 개념을 넘어서 자기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자신의 노동임을 설파한다.

「두 노인」과 「세 은자」에서는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절차와 행위보다 충실하고 신실한 마음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이웃과 다투느라 집이 불타고 나서 후회하는 남자의 이야기 「불을 놓치면 끄지 못한다」와 「촛불」, 「악마의 것은 차지지만 신의 것은 단단하다」, 「소녀들이 노인들보다 똑똑하다」에서는 악에는 악으로 맞서지 말고 선으로 대할 것을 이른다. 더불어 근심 걱정과 불평불만 등 사사로운 일은 벗어 던지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몰두하고 나아가 어린이처럼 다 잊고 노래하며 즐기라고 이른다. 「세 가지 질문」에는 조금 더 직접적으로 ‘지금, 여기’, ‘이 순간 나와 함께하는 너’에 충실히 집중할 것을 권한다.

설화를 바탕으로 쓰인 「바보 이반」에는 톨스토이가 생각한 유토피아 상이 그대로 담겨 있으며, 그의 신념이 가장 잘 응축되어 있다. 부와 명예, 권력을 향한 세속적 욕망을 좇는 두 형과 달리 막내 이반은 ‘바보’처럼 성실히 농사지으며 살아간다. 나아가 무저항 비폭력주의를 바탕으로 평화를 지향하는 무정부주의 사상을 담았다. 누구도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땀 흘려 일해 스스로 먹고살고, 이웃에게도 베푸는 사회를 그려 냈다. 지혜로운 거장이 변치 않는 삶의 보편 진리를 깨끗하고도 정갈하게 담아낸 21편의 민화를 통해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새로이 깨닫게 될 것이다.

목차

1.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 두 형제와 황금

3. 일리야스

4. 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도 있다

5. 악마의 것은 차지지만 신의 것은 단단하다

6. 소녀들이 노인들보다 똑똑하다

7. 불을 놓치면 끄지 못한다

8. 두 노인

9. 촛불

10. 바보 이반

11. 세 은자

12. 작은 악마는 빵 조각 값을 어떻게 보상했는가

13. 뉘우치는 죄인

14. 달걀만 한 씨앗

15. 사람에게는 땅이 많이 필요한가

16. 대자

17. 일꾼 예멜리얀과 빈 북

18. 공정한 재판관

19. 하느님은 진실을 알아도 빨리 말하지는 않는다

20. 노동과 죽음과 질병

21. 세 가지 질문

 

작품 해설

작가 연보

비룡소 클래식을 펴내면서

작가 소개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1828년 러시아 남부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백작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 모친과 부친을 여의고, 고모들의 손에서 자랐다. 1844년 카잔 대학에 입학했으나 3년 뒤 중퇴하고 귀향했다. 고향에서 농민 계몽 운동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한동안 방탕한 생활을 하기도 했다. 1851년 맏형이 있는 캅카스에서 군인으로 복무했다. 이듬해 첫 작품 「유년 시대」를 를 문학지 《동시대인》에 발표하여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이어 크림전쟁에 참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세바스토폴 이야기』로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후 작품 집필과 함께 농업 경영과 농민 교육에 관심을 가지며 1859년에는 농민 학교를 세우고, 1861년 교육 잡지 《야스나야 폴랴나》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와 같은 대작을 완성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870년대 후반 삶에 대한 회의를 느끼며 정신적 갈등을 겪은 이후 ‘톨스토이즘’이라 불리는 자신의 사상을 체계화했다. 술과 담배를 끊고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했으며, 빈민 구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1880년대 노년에 들어서도 창작 활동을 왕성히 이어 가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바보 이반」, 「사람에게는 땅이 많이 필요한가」 등 민화를 각색한 이야기들을 발표했다. 『부활』에서 러시아 정교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신도 자격을 박탈당했다.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아내와 불화가 심해져 1910년 집을 나왔으나 도중에 폐렴에 걸려 아스타포보 역(현재 톨스토이 역)에서 8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노먼 틸비 그림

1885년에 태어난 영국 런던의 화가로, 1931년 영국에서 출간된 톨스토이 민화집 『바보 이반』에 삽화를 그렸다. 그 밖에도 볼테르의 『캉디드』, 헨리 필딩의 『조지프 앤드루스』 등의 작품에 그림을 그렸다.

김연경 옮김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모스크바 국립사범대학교에서 도스토옙스키의 「분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서울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악령』, 『지하로부터의 수기』,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 등이 있으며, 소설집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소설』, 『파우스트 박사의 오류』, 장편소설 『고양이의 이중생활』, 『다시, 스침들』, 『우주보다 낯설고 먼』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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