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원제 MOMO

미하엘 엔데 | 옮김 한미희

출간일 2024년 3월 29일 | ISBN 978-89-491-3999-9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5x215 · 428쪽 | 연령 10세 이상 | 가격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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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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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

 

반세기 동안 사랑받은 이 시대 최고의 걸작

삶의 비밀이 담긴 미하엘 엔데의 환상 동화

 

출간 50주년 기념 『모모』 개정판 

「모모에 대한 미하엘 엔데의 생각들」 추가 수록

 

★ 국내 160만 부 판매 돌파!

25년간 국내 어린이 분야 최다 판매 도서

★ 전 세계 53개국 번역 출간

1,200만 부 이상 판매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 1974년 독일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시간을 훔치는 도둑과, 그 도둑이 훔쳐 간 시간을 찾아 주는 한 소녀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 미하엘 엔데의 『모모』가 출간 50주년을 맞아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1973년 독일에서 처음 출간된 후 이듬해인 1974년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했다. 전 세계 53개국에서 번역 출간되며 1,200만 부 이상 판매된 기록적인 베스트셀러로, 출간된 지 50년이 흐른 지금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작품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며 이 시대의 고전 반열에 등극했다. 국내에서 ㈜비룡소에서 독일 티네만 출판사와의 독점 계약으로 1999년에 출간된 이후 지난 25년 동안 국내 어린이 분야 최다 판매 도서 자리를 지키며 꼭 한 번은 읽어야 하는 우리 시대의 필독서, 오늘날의 고전 명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환상 문학의 거장 미하엘 엔데가 남긴 최고의 걸작인 『모모』는 꿈처럼 펼쳐지는 신비로운 동화의 형식을 빌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예리하게 비춰 보여 주어 『어린 왕자』의 뒤를 잇는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수식도 따라붙는다. 동화적 향수를 자아내는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에는 시간과 삶,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가득 담겨 세대를 막론하고 어린이와 어른 들의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준다. 누구에게든 언제나 늘 당연하게 주어져 있는 ‘시간’이라는 잊기 쉬운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며, 한순간 한순간으로 이루어지는 우리의 ‘삶’, 그리고 그 속을 따스한 온기로 채우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가장 본질적인 진실을 들려준다. 세월이 흐를수록 발전하는 기술과 더불어 점점 더 바삐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자기 시간과 자기 마음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길을 비춰 주는 『모모』 속에는 영원히 빛바래지 않을 삶의 진리가 담겨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의미를 건네주며 우리 곁에 살아 숨 쉴 세기의 명작이다.

우리 모두가 사랑한 책 『모모』가 국내 출간 25년 만에 근사한 새 옷을 입고 돌아왔다. 엔데가 선물받은 낡은 은제 회중시계에서 시작된 이야기인 만큼 은은히 반짝이는 은박 펄을 표지 전면에 입혔으며, 시대에 맞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함께 엔데가 직접 그린 기존의 삽화는 그대로 살렸다. 또 오래도록 보관하여도 긁힌 자국과 흔적이 남지 않도록 도와주는 특수 공법으로 표지를 제작하였다. 나아가, 이번 개정판에는 「모모에 대한 미하엘 엔데의 생각들」 원고가 추가로 수록되어 『모모』에 얽힌 다양한 주제에 관한 엔데의 철학을 접할 수 있다.

 

세상에는 아주 중요하지만 너무나 일상적인 비밀이 있다. 모든 사람이 이 비밀에 관여하고 모든 사람이 그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대개 이 비밀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비밀은 바로 시간이다. – 본문 중에서

 

 

 

◆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법을 잊은 모두에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주는 신비로운 아이, 모모

 

어느 커다란 도시의 외곽, 옛 원형극장 터에 사는 작고 이상한 아이 모모는 마을 사람들과 우정을 나누며 다 같이 정답고 풍요로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잿빛 자동차를 타고 거미줄빛 양복을 입고 나타난 회색 신사들이 사람들에게서 시간을 빼앗는다. 시간 도둑들의 모략을 알아차린 모모는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 주기 위해 호라 박사의 거북 카시오페이아와 함께 모험을 벌인다.

회색 신사들은 자신들을 ‘시간 저축 은행’에서 나온 영업사원으로 소개하며, 각자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을 초 단위로 쪼갠 “똑떨어지는 엉터리 계산”으로 사람들을 현혹한다. 나이 든 어머니를 돌보고, 연인에게 꽃을 선물하고, 친구들과 노래를 부르고, 이웃과 담소를 나누고, 자기 전 명상에 잠기는 일은 모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며, 시간을 아끼면 나중에 저축된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부추긴다. 그러나 시간을 아끼면 아낄수록 사람들은 점점 더 시간이 없어진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사람들이 절약한 시간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물질적인 부가 늘어도 공허한 기분을 느끼는 이유는 왜일까? 환상과 비유로 실제 세상을 비추는 데 탁월한 솜씨를 지닌 작가, 엔데의 대표작 『모모』는 현대 사회를 비추는 은유 그 자체이며, 회색 신사들의 맹렬한 추격에 맞서 정확히 반 시간 앞을 내다볼 줄 아는 거북 카시오페이아와 함께 느긋한 도주를 벌이는 모모의 신비로운 모험 이야기에는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시간의 비밀이 담겨 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자신의 시간을 갖고 있거든. 시간은 진짜 주인의 시간일 때만 살아 있지.” – 본문 중에서

 

부와 성공을 목표로 미래의 어느 시점으로 유보한 현재는 결코 저축되지 않는다. 지나간 과거도 다가올 미래도 아닌 오로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늘을 바라보고 꽃에 감탄하고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며 안부를 묻는 여유는 누가 허락하는 걸까? 시간을 관리하는 호라 박사는 모모에게 초콜릿 차를 따라 주며 말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한순간 한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이며, 온전히 집중하며 가슴으로 충실히 느끼는 매 순간이 쌓여 삶을 이룬다고. 나날이 효율성과 유용성만이 중시되는 오늘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시간에 쫓기듯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모모는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 준다.

 

“빛을 보기 위해 눈이 있고, 소리를 듣기 위해 귀가 있듯이, 시간을 느끼기 위해 가슴을 갖고 있단다. 가슴으로 느끼지 않은 시간은 모두 없어져 버리지. 눈먼 사람에게 무지개의 고운 빛깔이 보이지 않고, 귀먹은 사람에게 아름다운 새의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과 같지.” – 본문 중에서

 

 

◆ 맑고 커다란 눈으로 세상 모든 이야기를 가만히

귀담아듣는 따스한 마음을 지닌 사랑스러운 아이, 모모

 

내 인생은 실패했고 아무 의미도 없다, 나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다, 마치 망가진 냄비처럼 언제라도 다른 사람으로 대치될 수 있는 그저 그런 수백만의 평범한 사람 가운데 한 사람에 불과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모모를 찾아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면 그 사람은 말을 하는 중에 벌써 어느새 자기가 근본적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와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이 세상에서 소중한 존재다, 이런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었다. 모모는 그렇게 귀 기울여 들을 줄 알았다. – 본문 중에서

 

모모에게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 바로 온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귀 기울여 들어 주는 재능이다. 섣부른 충고나 조언을 하지도, 가벼운 위로를 건네지도, 멋대로 판단을 내리지도 않는다. 그저 순수하고 맑은 눈빛으로 바라보며 따뜻한 관심을 갖고 진정으로 귀 기울여 듣는다. 모모에게 열심히 이야기를 털어놓은 사람들은 고민이 해결되고,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마을 사람들은 무슨 일이 생기면 “아무튼 모모에게 가 보게!” 하고 말하며 모모 곁에 모여든다. 어린이들은 모모와 함께 풍부한 상상의 놀이를 펼친다.

모모는 단순히 말소리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들을 줄 아는 것이다. 귀담아듣는 일에는 시간과 정성이 든다. 모모는 자신이 지닌 유일한 재산인 시간을 아끼지 않고 기꺼이 내어주는 사랑스러운 아이다. 반면 다른 사람에게 자기 시간을 쓸 줄 모르는 여유 없는 이들은 자기 말만 쏟아 내기에 급급한 모습일 것이다. 모모는 자기 시간의 주인으로 충만히 살아가며 자신을 찾아와 준 지금 눈앞의 상대방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기에 잘 들을 수 있다. 과연 우리는 자신의 시간과 마음을 타인을 위해 얼마나 쓰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갈수록 심해지는 개인주의로 인해 관계가 단절되어 가고 정을 잃어 가는 각박하고 삭막한 잿빛 세상에서 우리는 모모를 통해 경청하는 자세의 놀라운 힘을 배운다. 사랑하는 친구들을 위해 두려움을 이겨 내고 모험하는 모모의 빛나는 용기 역시 돋보인다. 현실 사회의 모습을 서늘하게 비춰 보여 주면서도,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마음을 나누며 소통하는 관계의 따스한 가치를 들려주는 포근한 이야기는 가슴속 가득 온기를 전해 준다. 『모모』는 우리가 잊고 지내는 것들, 잃어 가는 것들을 일깨워 주며, 소중히 간직하고 지켜 나가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정히 안내해 준다.

 

 

◆ 우리 모두 안에 있는 아이를 위해 글을 쓴

천재적인 상상력을 지닌 작가 미하엘 엔데

 

나는 ‘우리 모두의 안에 있는 아이’를 위해 글을 쓴다. 그게 아니라면 대체 무엇을 위해 글을 쓸 가치가 있는가? 또 그게 아니라면 대체 무엇에 대해 글을 쓴단 말인가? -「모모에 대한 미하엘 엔데의 생각들」 중에서

 

이번 개정판에는 「모모에 대한 미하엘 엔데의 생각들」이 추가로 수록되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내용들로, 작품에 얽힌 다양한 주제에 관한 작가의 철학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모모』가 탄생한 배경, 아이디어 구상에 대한 생각, 표지와 본문 삽화를 직접 그리며 고민한 지점, 글을 쓰는 이유부터 환상 문학에 대한 철학까지 흥미롭고도 다채로운 읽을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주인공 모모부터 회색 신사들, 호라 박사, 거북 카시오페이아라는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을 만들어 낸 배경과 그려 내고자 했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일본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강연 일부인 ‘영원히 어린이적인 것에 대하여’에서 엔데는 자신이 글을 쓰는 유일한 이유인 감탄하고, 질문하고, 열정을 갖는 능력을 잃지 않는 ‘우리 모두의 안에 있는 아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생각을 밝힌다.

 

저는 평생 동안 오늘날 사람들이 ‘제대로 된 어른’이라고 부르는 존재가 되지 않으려고 저항했습니다. 아직 완전히 고리타분해지지 않고, 아직 완전히 창의성을 잃지 않은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이 아이가 살고 있다고 믿습니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왜 이 세상에 있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는 아이들이 던지는 아주 오래된 질문입니다. 이 아이는 우리가 아홉 살이든 아흔 살이든 외형적인 나이와 완전히 무관하게 우리 안에 살고 있습니다. 이 아이는 놀라워하고 묻고 열광하는 능력을 절대 잃지 않지요. -「모모에 대한 미하엘 엔데의 생각들」 중에서

목차

● 차례

 

1부 모모와 친구들

제1장 어느 커다란 도시와 작은 소녀

제2장 뛰어난 재능과 아주 평범한 싸움

제3장 폭풍 놀이와 진짜 소나기

제4장 말 없는 노인과 말을 잘하는 청년

제5장 많은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와 한 사람만을 위한 이야기

 

2부 회색 신사들

제6장 똑떨어지는 엉터리 계산

제7장 모모는 친구들을 찾아가고, 한 명의 적이 모모를 찾아오다

제8장 많은 꿈과 몇 가지 의혹

제9장 열리지 않은 좋은 모임과 열린 나쁜 모임

제10장 맹렬한 추격과 느긋한 도주

제11장 악당들의 모략

제12장 모모, 시간의 근원지에 가다

 

3부 시간의 꽃

제13장 그곳에서의 하루, 이곳에서의 한 해

제14장 너무 많은 음식과 너무 짧은 대답

제15장 기기를 찾았다 다시 잃다

제16장 풍요 속의 궁핍

제17장 크나큰 두려움과 더 큰 용기

제18장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바라보면?

제19장 포위된 이들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제20장 뒤를 쫓던 자들을 뒤쫓기

제21장 새로운 것이 시작되는 끝

 

작가의 짧은 뒷이야기

모모에 대한 미하엘 엔데의 생각들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미하엘 엔데

1929년 남부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초현실주의 화가인 에드가 엔데와 역시 화가인 루이제 바르톨로메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나치 정부로부터 예술 활동 금지 처분을 받아 가족 모두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모의 예술가적 기질은 엔데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글, 그림, 연극 활동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엔데의 예술가적 재능은 그림뿐만 아니라 철학, 종교학, 연금술, 신화에도 두루 정통했던 아버지의 영향이 특히 컸다. 제이 차 세계 대전 즈음, 발도르프 학교에서 수학하다 아버지에게 징집 영장이 발부되자 학업을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나치의 눈을 피해 도망했다. 전후 뮌헨의 오토 팔켄베르크 드라마 학교에서 잠깐 공부를 더 하고서는 곧바로 진짜 인생이 있는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연극 배우, 연극 평론가, 연극 기획자로 활동했다. 1960년에 첫 작품 <기관차 대여행 Jim Knopf und Lukas der Lokomotiveführer>을 출간하고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1973년엔 <모모 Momo>를, 1979년엔 <끝없는 이야기 Die unendliche Geschichte>를 출간함으로써, 세계 문학계에서 엔데라는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킨다. 엔데는 이 두 소설에서 인간과 생태 파국을 초래하는 현대 문명 사회의 숙명적인 허점을 비판하고, 우리 마음 속에 소중히 살아 있는 세계, 기적과 신비와 온기로 가득 찬 또 하나의 세계로 데려간다. 1995년, 예순다섯에 위암으로 눈을 감았다.

한미희 옮김

이화여자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독문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고, 홍익대학교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그림 형제 동화집』, 『하이디』,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게르버』, 『프란츠 카프카 단편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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