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언제나 다정 죽집

우신영 | 그림 서영

출간일 2024년 8월 28일 | ISBN 978-89-491-2207-6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7x210 · 148쪽 | 연령 9세 이상 | 가격 15,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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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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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2024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다정함이야말로 이 맛의 비결이니까요.”

 

낡고 오래된 부엌 친구들이 살아 움직이는 다정 죽집

그곳에 찾아든 놀라운 기적과 다정한 비밀

 

 

돌봄의 순환이라는 다정함! 아동문학이 잃었던 감성을 지켜낸 작품

「심사평 중에서」_황선미(동화작가), 김혜정(동화작가), 김유진(아동문학 평론가)

 

 

 

누군가로부터 다정함을 느껴 적이 있는가? 혹은 누군가에게 다정한 마음을 내어준 적이 있는가? 다정함은 흔하고 쉬운 말 같지만, 때로 누군가를 구하기도 하고 다시 살아가게도 하는 커다란 마음이다. 그러한 미담을 전해 들을 때 괜히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은 우리가 그 마음의 귀함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여기, 누구보다도 다정하게 우리를 환영해 주는 멋진 이야기 한 편이 문을 열었다.

우신영의 동화 『언제나 다정 죽집』은 다정함이 다정함으로 돌아오는 마법 같은 순환을 보여 주며, 사라질 위기에 처한 오래된 죽집을 지키려는 부엌 도구들의 귀엽고 생기발랄한 활약이 돋보이는 이야기다. “극한 대립을 강조하는 최근의 응모작들 속에서 아동문학이 잃었던 감성을 지켜낸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2024년 제30회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했다.

 

어릴 때 엄마는 제게 꼭 밥을 두 숟갈 더 주셨어요. 한 숟갈은 정이 없다시면서요. 그 두 숟갈의 밥과 정이 제 안에서 익어 뽀얀 김을 뿜는 온기가 되었어요.

아무리 춥고 아플 때도 그 온기가 저를 살아서 쓰게 해 주었지요. 이제 그 온기를 많은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글자들로요.

-「작가의 말」

 

아플 때, 힘들 때, 슬플 때, 외로울 때. ‘다정 죽집’을 운영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님들을 위해 평생 고집스럽고 정성스럽게 팥죽을 끓였다. 일명 부엌 친구들인 가마솥과 주걱, 홍두깨와 사발, 인두는 늘 그 자리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발이 되어 주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이제 할머니 혼자 덩그러니 다정 죽집에 남게 되었고, 심심한 맛의 팥죽을 찾는 손님들도 줄어들었다. 설상가상 보름 후면 가게 문을 영영 닫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게 되고…… 어느 날 나타난 고양이의 ‘꾹꾹이’로 인해 말하고 움직일 수 있게 된 부엌 친구들이 가게를 지키기 위해 나선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가마솥’이 이야기의 화자로서 이야기를 맛있게 끓여 낸다. 편애로 인해 친구들의 질투를 받아 온 가마솥, 한때 잘나갔지만 쓰임이 없어진 홍두깨, 질투심 많은 나무 주걱, 크기는 작지만 마음이 넓은 사발, 남다른 취미를 가진 인두까지 개성 강한 부엌 도구들은 이 이야기의 ‘다정함’을 한층 매력적으로 끌어올린다. “팥죽처럼 따듯하고 고양이빵처럼 달콤한 웃음”이 기다리는 다정 죽집은 언제나 다정하게 여러분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 심사평

부엌 친구들이 서로 도와 함께 빵을 만드는 판타지 설정이 자칫 어색할 법도 한데, 적절한 설명을 들어 가며 매 장면과 상황을 무난히 이어 나가는 자연스러운 서사가 뛰어나다. 정을 담은 음식을 나누는 이야기를 다룬 많은 작품이 자칫 빠지기 쉬운 신파성을 돌봄의 순환이라는 다정함으로 해결한다. 인물 간 대립을 시도하지 않고도 문제를 자연스레 해결하고, 극한 대립을 강조하는 최근의 응모작들 속에서 아동문학이 잃었던 감성을 지켜낸 작품이다.

-심사위원: 황선미(동화작가), 김혜정(동화작가), 김유진(아동문학 평론가)

 

 

“죽은 몸을 돌보는 음식이고, 빵은 마음을 돌보는 음식이지요.”

영혼의 온도를 올려 줄 이야기 한 그릇

 

다정 죽집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한평생 일한 곳이다. 못생긴 팥, 벌레 먹은 팥, 한 알 한 알 정성스럽게 골라낸 팥으로 정성스럽고 고집스럽게 가마솥과 오래된 부엌 도구들을 이용해 오래 끓여 만든 팥죽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삶과 닮았다. 세월이 흘러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머니는 큰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한 계절을 꼬박 앓아누우셨지만, 다시 동짓날이 돌아오자 팥죽을 찾을 손님들을 위해 다시 힘을 내어 장사 준비를 한다.

 

“팥죽은 혼자 먹으면 맛이 없는 음식이거든요. 나눠 먹어야 참맛이 나죠. 주걱으로 가득 떠서 큰 사람, 작은 사람, 늙은 사람, 젊은 사람, 고운 사람, 미운 사람 나눠 먹어야 배 속까지 뜨끈하게 데워진답니다.” -본문에서

 

많은 음식 중에서도 팥죽은 할머니에게 언제나 몸을 돌보는 음식이었다. 어린 시절 감기에 걸렸을 때, 세 딸을 낳고 몸조리를 할 때, 아파서 병원 신세를 질 때도 팥죽은 할머니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 주었다. 손님들에게도 그러한 음식이 되길 바라며, 할머니는 “팥죽을 팥죽답게” 끓이며, “한 그릇에 두 주걱을 더 담은” 다정한 마음으로 그 자리에서 손님들을 맞이해 왔다.

꾸밈없고 한결같은 ‘다정 죽집’의 존재는 우리가 잊기 쉬운 삶의 본질을 깨닫게 한다. 지루해 보이지만, 성실하게 이어온 반복된 하루가 결국 내일의 기적으로 돌아온다는 위로와 진실을 전한다.

 

 

◆ 평생 죽을 끓여 온 우리더러 빵을 만들라고?

말하고 움직이는 부엌 친구들이 지키는 특별한 가게

 

가마솥과 주걱, 사발과 홍두깨 그리고 인두는 다정 죽집의 세월을 함께해 온 부엌 친구들이다. 할아버지가 살아 계실 적 팥소를 얻어먹고 가던 길고양이 ‘팥냥이’가 어느 날 꾹꾹이를 해 주고 간 이후로 말하고 움직일 수 있게 된 부엌 친구들은 앞으로 보름 후면 가게 문을 닫아야 한다는 건물 주인아저씨의 통보에 벼락을 맞은 듯하다.

 

“덩치만 큰 가마솥, 쓰임도 없는 홍두깨, 오래된 나무 주걱, 이 빠진 사발. 새 죽집 주인이 우릴 거들떠나 보겠어? 할머니 댁에 가지도 못할 거야.” -본문에서

 

버려질 위기에 처했지만, 다정 죽집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몰라 허둥대던 부엌 친구들에게 팥냥이가 웬 쪽지를 들고 다시 찾아온다. 쪽지에는 새벽 4시 가게 문 앞에 배달되는 식빵을 이용해 ‘고양이빵’을 만들라는 내용과 함께 자세한 레시피가 적혀 있다. 성격도 제각각, 의견도 분분한 가운데, 난생처음 빵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엌 친구들의 활약이 펼쳐진다. 그런데 이 빵으로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이 쪽지는 누가 쓴 것일까?

 

 

◆ 다정함이 다정함으로 돌아오는 기적에 관한 이야기

“한 주걱만 더 주면 정이 없으니깐. 우린 다정 죽집 아니냐.”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다정함을 그리워한다. 무거운 팥을 나서서 들어 주고, 밝은 눈으로 팥을 대신 골라내어 주기도 했고, 길고양이를 몰래 챙기며 팥소를 덜어 주기도 했던 할아버지.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자, 그날 만드는 첫 팥죽은 할아버지를 위해 늘 한 그릇 덜어 둔다. 할머니는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할머니 또한 넘치는 정으로 가게를 운영해 왔다. 손님들의 한 그릇을 위해 정성을 쏟아 왔고, 어느 날 아침부터 가게에 생겨난 ‘고양이빵’은 이웃과 단골손님들과 나누어 먹는다. 하나는 정이 없으니 두 개는 드셔야 한다는 말과 함께. 다정함은 늘 오래 끓인 팥처럼 따듯하고 뭉근하게 할머니의 마음속에 담겨 있었다.

『언제나 다정 죽집』은 타인에게 베푼 작은 다정함이 돌고 돌아 더 커다란 다정함으로 되돌아오는 아름다운 순환을 보여 준다. 자신을 위해 살아가기 바쁜 날들 속에서 다정함은 결코 쉽게 내어줄 수 있는 마음이 아니다. 이 이야기의 끝에서 만난 기적이 마음을 잊을 수 없는 따듯한 향과 맛으로 채워 줄 것이다.

목차

OPEN

1. 위기의 다정 죽집

2. 팥냥이의 목걸이

3. 꾹꾹이의 마법

4. 겨울밤의 빵 요정

5. 동짓날의 손님들

6. 달콤한 계획

7. 할머니의 편지

8. 다정한 비밀

CLOSED

 

작가의 말

작가 소개

우신영

서울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인천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이야기로 세상을 조금 더 따스하게 만들고 싶답니다. 눈이 고운 두 남자 그리고 털이 하얀 강아지와 살고 있습니다.

『다정 죽집』으로 제30회 황금도깨비상을 받았고, 제14회 혼불문학상, 제1회 책읽는샤미 어린이 장르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서영 그림

조용히 혼자 있는 걸 좋아하지만 고양이가 들어온 후 쫓고 쫓기는 스릴을 즐기며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달걀이랑 반죽이랑』, 『시계 탐정 123』, 『비 안 맞고 집에 가는 방법』, 『여행 가는 날』, 『주름 때문이야』, 『만약에 아주 만약에 말이야, 비가 엄청 많이 오면 어쩌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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