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틴 스토리킹 화제의 본심작
“이번 작전만 성공하면,
공화국은 완벽한 파라다이스가 될 거야.”
영웅 전사로 살아온 고집불통 노인 K1
기생충으로 불리는 허약한 소년 바탈
광활한 대륙과 바다에서 펼쳐지는 은밀하고 아찔한 작전
이 신박하고 황당한 책이라면, 금세 밤을 새우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빛가온중학교 1학년 김라희
일생일대의 작전을 위해 남극으로 향하는 노인과 소년의 아찔한 모험을 담은 소설 『남극 펭귄 생포 작전』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전국의 중고등학생 청소년 100명이 직접 뽑은 문학상, 제4회 틴 스토리킹 본심에 올랐던 작품으로 독특한 설정과 세계관을 통해 펼쳐지는 시원스러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전개로 심사 당시 많은 청소년들의 지지를 받았다. 현대문학 장편소설상과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허관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이기도 한 『남극 펭귄 생포 작전』은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엉뚱한 발상으로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향해 독자들을 끌고 간다.
서칸쿠공화국의 영웅 전사로 살아온 K1은 이제 일생일대의 마지막 작전을 앞두고 있다. 오랜 동지인 G3와 함께 계획한 일명 ‘남극 펭귄 생포 작전’. 평등과 공평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 누구나 행복한 나라가 된 공화국의 유일한 오점인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펭귄을 잡아 와 대량 사육해 식량 문제를 해결할 비책이다. 드디어 작전 개시일, K1은 지프를 몰고 가다 멈춘 곳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난다. 공화국에서 기생충이라 불리는 소년이 지프 뒷좌석에서 잠이 들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차 안에 보관해 두었던 작전 계획서가 사라졌고, 그 계획서를 소년이 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K1은 어쩔 수 없이 소년을 데리고 함께 남극으로 떠나게 된다. 도중에 K1의 과거와 얽힌 이슬람인 샤이마까지 함께하게 되면서 그들의 모험은 급변하는 해류처럼 알 수 없는 운명을 향해 달려간다.
공화국은 작가가 설정한 가상의 나라이지만 쿠바, 칠레 푼타아레나스를 거쳐 배를 타고 남극까지 도달하는 여정이 사실적이고도 실감 나게 그려져 있어 마치 첩보 영화를 보는 듯한 박진감과 즐거움을 준다. 강에서 약으로, 약에서 강으로, 상반되는 성장 그래프에 놓인 노인과 소년의 대비되는 모습은 후반부에 펭귄이 선사하는 씁쓸한 반전과 더불어 인간의 맹목적인 믿음과 신념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지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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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건 태풍이 아니라, 인간이다.
난 그 무시무시한 인간들을 수없이 무찌른 영웅 전사야.”
평생의 신념을 완성시키기 위해 마지막 작전을 떠난 노인
수천 년간 광야를 떠돌던 칸쿠족은 75년 전 유라시아대륙 동쪽 끝 작은 섬에 터전을 잡고 나라를 세웠다. 하지만 서로 극명히 다른 이념으로 나라는 동과 서로 갈라지게 되고, 평등과 공평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서쪽은 서칸쿠공화국이 되었다. 올해 일흔다섯 살인 노인은 서칸쿠공화국의 영웅 전사로 전 세계의 분쟁 지역을 떠돌다가 5년 전 퇴역하고 공화국으로 돌아왔다. 공화국은 “아주 평등하게 모두 굶주리는 곳”이라는 다른 이들의 비아냥을 듣기도 했지만, K1은 자본에 의해 서로 뺏고 빼앗기며 욕망의 노예로 살아가는 동칸쿠보다 자신이 굳건한 신념으로 지켜 온 공화국이 궁극적으로 더 행복한 곳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K1은 인생 마지막으로 작전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평생 동지였던 G3가 건넨 ‘남극 펭귄 생포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작전 계획서에는 남극 킹윌슨섬의 위치와 가는 방법, 펭귄의 특성과 사육법, 식량으로 보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적혀 있다. 이대로만 된다면 K1은 공화국의 유일한 오점을 수정하고 자신의 신념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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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저라면 공화국에 살고 싶겠어요?”
기생충, 말더듬이, 겁쟁이, 마른 좀비라 불리던 소년의 탈출
소년 바탈은 자신의 이름보다 별명으로 불린다. 늘 자음과 모음이 흩어지듯 말을 심하게 더듬어서 어버버, 어두운 밤에는 혼자 대문 밖에도 못 나가서 겁쟁이, 멀쩡히 있다가 툭 하면 기절해서 마른 좀비, 그리고 기생충. 기생충은 노동하지 않고 식량만 축내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다. 바탈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더 나은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기 위해 먼저 공화국을 버리고 떠났고, 배신자의 가족이 된 바탈은 그렇게 혼자 남겨졌다. 추궁의 시간이 끝나고 혼자 남겨진 바탈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기분으로 마을을 돌아 다니다 K1의 나무 창고를 발견하게 된다. 그곳이 자주 비워진다는 것을 알게 된 바탈은 나무 창고 안 주차된 지프 좌석에 앉아 아버지가 몰래 쥐여 주었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호기심에 차 안을 살피던 와중에 앞좌석 보관함에 든 ‘남극 펭귄 생포 작전’을 발견하게 되고, 달달 외울 정도로 보고 또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평소처럼 지프에서 시간을 보내다 깜빡 잠이 들었던 날, 바탈은 어느새 지프가 마을을 빠져나와 달리고 있음을 자각한다. 자신이 상상으로만 그리던 남극으로의 여정, 바탈은 자신의 운명이 달라질 것임을 어렴풋이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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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에서 눈먼 당신과 만났다는 게,
바로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입니다.”
운명의 얼굴과 마주하기 위해 남극 바다에 뛰어든 샤이마
샤이마는 물에 대한 극심한 트라우마가 있지만, K1에게 복수할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남극으로 향하는 배 지하에 숨어들었다. 열다섯, 어린 나이에 알라를 욕보였다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아버지와 오빠, 마을 사람들로부터 우물 바닥으로 던져지는 형벌을 받았던 샤이마는 가까스로 살아남아 근처에 있던 군인들의 도움으로 마을을 빠져 나온다. 그리고 그때 만난 K1으로부터 강한 용병이 되기 위한 많은 기술을 배우게 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그에게 배신당하고 한쪽 팔을 잃게 된다.
이제 샤이마의 삶에서 남은 것은 K1에 대한 복수뿐. 그녀는 마지막 과업을 실행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달려 나가는 K1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다. 망망대해, 남극의 바다 위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다시 어떤 운명을 향해 달려가게 될까?
1. 작전 개시
2. 푼타아레나스를 향해
3. 앉아 있으면 지쳐서 죽는다
4. 악몽과 희망
6. 바다 위에서
7. 계획대로 끝나는 작전은 드물다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