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낯선 시간들에 대한 진실

원제 The Truth About These Strange Times

애덤 풀스 | 옮김 김현우

출간일 2012년 4월 30일 | ISBN 978-89-491-9225-3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0x200 · 496쪽 | 연령 14세 이상 | 가격 13,000원

시리즈 까멜레옹 | 분야 문학, 읽기책

책소개

우리는 서로의 외로움을 알아보았다
“아저씨, 우리 이제 어디로 가요?”

 

엄청난 기억력을 가졌지만 사는 게 하나도 재미없는 ‘천재 소년’ 솔
과체중만큼이나 삶이 무겁고 외로운 스물여덟 ‘루저’ 하워드 
두 남자가 함께한 낯설고 눈부신 여행의 기록

 

놀랍도록 정밀한 묘사와 명료한 시선으로 쓰인 매우 뛰어난 소설이다. -《선데이 타임스》 
코미디와 드라마가 적절히 섞인 뛰어난 묘사에 감탄이 나온다.  -《더 타임스》
예상 불가능한 길 위의 여행에 대한 보기 드문 데뷔작. -《더 헤럴드》
여행을 통해 ‘발견’을 하는 두 등장인물의 모습이
아름답고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더 노던 에코》

편집자 리뷰

★《선데이 타임스》 선정 올해의 젊은 작가
영국 문단의 떠오르는 신예, 애덤 풀스의 첫 장편소설

 

  애덤 풀스는 시인이자 소설가로, 데뷔작인 이 작품을 통해 단번에 영국 문단의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이 소설은 스물여덟, 이룬 것 하나 없이 고립되어 외로운 삶을 살아가던 하워드와 열 살, 순간기억력을 지닌 천재 소년의 로드 트립(road trip)을 다루고 있다.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두 남자가 서로의 아픔과 외로움을 매만지며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모습은 저마다의 삶에서 외롭고 지쳤을 사람들에게 따듯한 토닥임이 되어 준다. 애덤 풀스는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그 여정을 때로는 유머 넘치는 대사로, 때로는 마음을 콕콕 찌르는 시적인 문장으로 풍부하고 노련하게 담아냈다. 또한 우연히 얽혀든 사람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관계를 형성해 가는 모습, 영국 사회 각계각층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사실적이고 섬세한 묘사로 보편적 삶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 준다. 

 

 

당신 상처는 안녕하십니까?
지독히 외로운 순간,
빛처럼 찾아든 낯선 시간에 대한 기록

 

“하워드는 솔의 외로움을 보았고, 마치 자신의 일처럼 느꼈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의 외로웠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았다.”

 

“아이는 모든 것을 그냥 내버려 두고, 넘어지도록 가만히 있었다. 하워드가 잡아 줄 테니까. 이미 두 번이나 잡아 줬으니까.”

 

  스물여덟 하워드는 인생이 너무 무겁고 고달프다. 과체중에 덩치는 산만 하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소심하고 연약하다.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이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매달 집세를 내기도 벅차고, 일하던 곳에서는 언제 잘릴지 모른다. 하워드는 하루 일과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의 원피스가 걸린 옷장에 대고 이야기를 나눈다.
  열 살 꼬마 솔은 하루하루가 조급하고 숨차고 재미없다. 원주율을 소수점 천 자리까지 외우고, 한번 나눈 대화는 절대 잊지 않고, 스쳐 가는 풍경을 모두 기억하는 천재성을 지녔지만, 자신을 “다른 부모들과 세상 사람들 모두의 부러움을 살 수 있는 자격증”처럼 여기는 아버지 때문에 숨이 막혀 죽을 지경이다. 
  애덤 풀스는 각자의 외로움과 맞닥뜨린 두 남자가 함께 여행을 하게 되면서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세상에게는 유괴범과 인질로 비춰지지만, 두 사람에게는 생애 처음으로 자신들에게 선물하는 ‘낯선 시간’이다. 하워드는 솔을 구출하기 위해 탈출을 감행하지만 그것을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 상처와 비로소 마주하게 된다. 누구나 깊이 감추고 있는 자신만의 상처, 누군가 나를 구해 주고 내 상처를 알아봐 주었으면 하는 바람. 이 소설은 사람들이 지닌 비밀스러운 감정을 건드리며, 내 마음의 안부를 물어보게 한다. 

 

보편적이고도 한없이 낯선,
어리숙한 하워드를 통해 발견하는 삶의 진실들 

 

  애덤 풀스는 영국 사회 내에서 여러 층위로 나누어진 사람들의 모습을 하워드와의 연결고리를 통해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하워드의 성격과 외모를 비하하는 직장 사람들, 자기 아들의 친구로 두었으나 상하 관계를 철저히 지키는 하워드의 아버지, 하워드를 이용해 영주권을 얻으려고 하는 러시아 이민자 등 사회 각층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그 관계들이 하워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 준다. 
     

“하워드는 그때그때 마주치는 세상을, 현란한 만화경 속 그림처럼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일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었다. 어떤 일이 다가오는 것도, 지나가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더듬이 없이 세상을 헤쳐 나가며 살아온 하워드에게 그 모든 것들은 여과 없이 불쑥불쑥 다가온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마음이 허약한 하워드는 불이익에도 그저 가만히 웅크리고 남에게 이용당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똑똑하고 세련되지 않은 마음 덕분에 결국 타인을 구해 주는 입장에 놓이기도 한다.
  하워드가 겪어 내는 인간관계, 그 속에서 드러나는 사람들의 여리고, 밉고, 우스운 모습들은 애덤 풀스의 섬세한 묘사를 통해 여과 없이 생생히 드러난다. 과연 우리는 어떤 진실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작가 소개

애덤 풀스

세인트 캐서린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소설가로 등단할 때까지 생계를 위해 창고에서 조수로 일하기도 했다. 2007년 데뷔작 『우리의 낯선 시간들에 대한 진실』로 주목받으며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젊은 작가’로 선정되었다. 서사시 『부서진 말 The Broken Word』로 코스타 시인 상, 존 르웰린 라이스 상을 받았다. 그 외 소설로 『깊어지는 미로 The Quickening Maze』가 있다.

김현우 옮김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비교문학 협동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EBS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그레이트 하우스』, 『브래드쇼 가족 변주곡』, 『돈 혹은 한 남자의 자살 노트 1, 2』, 『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 『스티븐 킹 단편집』『G』, 『A가 X에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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