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미 어린이 문학의 영원한 클래식

누구나 어렸을 때 인형 놀이를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루머 고든은 누구나 마주해 본 적이 있는 인형이란 친숙한 매개체를 통해 인간 세계를 깊숙이 이야기한다. 인형이란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고 늘 수동적이며 사람의 손에 좌지우지 될 수밖에 없는 존재다. 하지만 이런 인형이 말을 하고 생각을 하고 인간 세계를 바라본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작가는 인형이 바라본 인간 세계를 놀랄 만큼 현실적이면서도 생생하고 신비롭게 그려나간다.

루머 고든은 “책이란 어린이에게 즐거움과 순수한 기쁨을 주어야 한다. 하지만 요즘 책에는 뭔가 빠진 것이 있다. 어린이들이 언제나 간절히 바라왔던 것이 빠져 있다. 그것은 바로 ‘이야기’이다.”라고 했다. 영미 어린이 문학의 영원한 클래식으로 손꼽히는 작품들을 통해 오랜만에 문학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소년과 인형의 찰떡궁합 모험 이야기

나의 수호 인형 튼튼 제인– 도자기 인형 튼튼 제인은 몇 년, 아니 몇 백 년 동안 인형의 집 구슬 방석에 꼼짝 없이 앉아 있어야 했다. 인형 집 주인이 바뀔 때마다 온 힘을 다해 제발 인형 집에서 꺼내 달라고 소원을 빌었지만 그 누구도 듣지 못했다. 어느 날 엘런 집에 놀러 온 기디언이라는 사내아이는 튼튼 제인의 외침을 듣고, 튼튼 제인을 인형 집에서 꺼내 준다. 그 후 세상 밖으로 나온 튼튼 제인은 기디언과 또 조 형의 무리들과 함께 나무 위에도 오르고, 돛단배를 타고 호수를 가르고 풍선을 타고 하늘 위를 날기도 하는 등 신 나는 모험을 벌인다. 하지만 기디언은 늘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엘런 집에서 말없이 튼튼 제인을 가져 온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다. 튼튼 제인은 기디언에게 자기를 도로 가져다 두라고 해야 하는 건지 망설인다.

나의 착한 요정 인형– 요정 인형은 오랜 기간 엘레자베스네 가족들과 함께해 왔다. 엘리자베스는 가족의 가장 막내로 언니 오빠들과 달리 모든 게 서툴고 모자라다. 실수투성이에 자전거도 타지 못한다. 언니 오빠들은 그런 엘리자베스를 놀려 대고 무시하는데……. 엘리자베스는 요정 인형과 함께 생활하면서부터 모든 게 점점 나아지고 자신감을 갖게 된다. 요정 인형이 마법이라도 부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