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이해, 화해의 참다운 의미를 아이들에게 새겨 주는 그림책
사자가 작아졌어!
출간일 2015년 6월 5일 | ISBN 978-89-491-0179-8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20x290 · 44쪽 | 연령 5세 이상 | 가격 14,000원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13 | 분야 그림동화
수상/추천 북스타트 추천 도서, 아침독서 추천 도서
공감, 이해, 소통의 중요성을 전하는 그림책 『사자가 작아졌어!』가 (주)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사자가 작아졌어!』는 늠름한 사자와 초식동물 가젤이 주인공이다. 포식자인 사자와 피식자인 가젤의 역할 바꾸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름다운 그림과 명료한 이야기로 아이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 준다.
■ 갈등을 해결하는 힘, 공감!
아이들은 몇 살 때부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이해하게 될까? 아이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서너 살이 되면, 다른 사람의 행복이나 슬픈 감정을 알아차리고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다섯 살쯤부터는 나의 감정이 어떠한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차리고 남의 감정도 이해하는 폭이 조금씩 넓어진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이가 관계를 맺는 사람은 가족 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만난 여러 친구들 정도로 한정된 타인과 감정을 주고받는다. 그러다가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면 더 넓은 사회적 환경에서 더 다양한 성격과 특징을 가진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아이가 서로 다른 생각과 성격을 가진 사람과 갈등 상황이 생겼을 때 갈등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해결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공감과 인지력’이다. 공감은 남의 감정, 의견, 주장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것인데, 이는 인지력과 깊은 관련이 있다. 아이가 공감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나 상황을 판단하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추리하여 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사회성. 그 출발점은 바로 공감이다. 『사자가 작아졌어!』는 아이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공감의 참다운 의미를 전해 줄 것이다.
■ “널 아프게 해서 미안해!” 작아진 사자와 엄마를 잃은 가젤이 나누는 아름다운 화해
늠름한 사자는 오늘도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늘어지게 낮잠이 들었다. 그런데 낮잠에서 깨어나 보니 나무도 풀숲도 들쥐도 개울도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커져 버렸다. 하지만 자신이 작아졌다는 것을 눈치 못 챈 사자는 평소처럼 개울을 건너려다가 그만 빠지고 만다. 사자를 구해 준 건 바로 가젤. 하지만 가젤은 사자를 다시 물에 빠트리려고 한다. 사자가 바로 가젤의 엄마를 잡아먹었기 때문이다. 깜짝 놀란 사자는 가젤에게 솔직하게 말한다. 자신은 그냥 점심을 먹으려고 잡았던 것뿐이라고 말이다. 사자는 가젤을 달래 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사자는 가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알지 못한 채 꽃을 선물하고, 노래를 불러 주고, 그림을 그려 주겠다고 나선다. 그리고 그런 사자의 행동에 가젤은 더 마음이 아파진다. 더 슬퍼진 가젤은 이렇게 사자에게 소리친다. “다 소용없어! 그냥 우리 엄마를 돌려 달란 말이야!”
사자는 알지 못했다. 상대방의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상대방이 왜 아픈지 느끼지 못한 채 건네는 사과의 말과 행동은 상대방에게 위로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말이다. 작가는 진정한 이해와 사과의 의미를 독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사자가 가젤에게 하는 행동과 말을 직설적인 글과 빨강과 파랑, 색의 대비로 감정을 담아 보여 준다.
소리친 가젤은 말없이 뚝뚝 눈물을 흘린다. 사자는 그제야 가젤의 마음을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엄마를 다신 볼 수 없다는 깊은 슬픔과 아픔이 어떤 것인지 말이다. 그리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가젤에게 말을 건넨다. 충격적이고 놀라운 말을 꺼낸 사자의 말에 가젤도 자신의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엄마를 잃은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작가는 사과의 의미를 넘어 ‘용서와 화해를 통한 소통의 참다운 의미’를 전달한다. 나의 감정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감정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독자를 되돌아보게 한다.
『사자가 작아졌어!』를 읽은 독자들은 이제 사자와 가젤의 관계가 다르게 보일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먹이사슬의 관계가 아니라 아주 근사한 관계라고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비밀은 마지막 장면에 있다. 마지막 장면까지 놓칠 수 없게 만든 작가의 재치가 우리를 이야기에 푹 빠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