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느낌을 한줄로 말하자면… 어려웠어요.
비룡소의 일공일삼시리즈중의 한권인데.
일공일삼 시리즈는 초등 3. 4. 5. 6학년을 위한 창작 읽기책 시리즈인데…
왜 어른인 내가 읽는데 속도가 안 날까?
궁금해하면서 천천히 읽어나갔다.
표지에 살짝 속은 감도 없쟎아 있다.
표지에 비둘기가 있어서 처음에는 천사가 진짜로 없고 비둘기가 주인공인줄 알았다.
오래된 탑의 꼭대기에 살고 있고. 마을을 내려다보는 풍경을 묘사하고 날아다니고.
정말 깜빡(?) 속았다.
그런데 책의 중반을 지나가면서 아.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정말 천사네! 하는 부분을 만났다.
졸라가 천사에게 어떤 모습인지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부터 정말 흥미로웠다.
내가 천사를 만난다면?
하는 상상을 하면서 보기 시작했던것 같다.
천사!
보통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날개가 있는 작은 아기의 모습.
아마도 크리스마스와 연결된 이미지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천사는 기존의 이미지와 너무나 다른 이미지다.
날개도 없는 천사. 하지만 온 마을을 날아다니면서 자신의 생각을 다른이들의 머리속에 떠올리게 하는 멋진 천사다.
조용한 마을이지만 사람이 사는곳이라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있다.
겉으로는 조용해보이지만. 조금만 가까이가면 이런저런 문제들이 많은데
그런 일들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는 천사.
하지만 필요하다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줄도 아는 천사!
스스로가 미완성의 천사라고 하지만. 사람들과 같이 호흡하고 생활하는 참으로 인간적인 천사라고 생각이 된다.
이 책을 보면서 이런 바램을 가져봤다.
우리동네에도 천사가 살았으면 좋겠다.
아니 분명히 어딘가 살고 있을것 같다.
아마도 아파트 꼭대기가 아닐까?
주변에서 들리는 훈훈한 미담들을 그래도 가끔 들린다.
그 주변에 아마도 천사가 같이 살고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보면서 같이 겹쳐서 떠오는 장면들이 있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일본 애니매이션들이 떠올랐다.
토토로의 숲. 검댕이 먼지가 떠올랐고. 센과 치히로의 대장장이 할아범의 숱검댕이 친구들이 떠올랐다.
아마도 몽환적이면서 현실적인 장면들이 겹쳐져서 그랬던것 같다.
큰 임팩트가 없이 잔잔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남자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면 마음속에 나만의 천사가 자리를 잡게될것같다.
처음의 시작은 조금 힘들고 어려웠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기분이 참 좋은 책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