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추천 도서
[비룡소] 난 책읽기가 좋아 2단계 – 내 맘대로 선생님 만들기
창작 그림 동화에서 자연스럽게 글밥이 조금 있는 책으로 넘어갈 때
가장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들 중 하나가 문고판 책인 것 같아요.
출판사마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문고판 책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비룡소] 에서 나온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중 2단계,
<내 맘대로 선생님 만들기> 를 읽어보았습니다.
문고판 책은 사이즈가 일반 동화책 보다 작고 가벼워서
아이가 가방에 한 두권 가지고 다니며 읽기 좋더라구요.
비룡소의 문고판 시리즈는 사이즈는 작지만 양장본으로 만들어진 책이라
일반 문고판 책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어요….^^
크기는 작지만 내용은 너무 재미있고 알찬 [비룡소] 의 문고판 이야기들….
그 중 하나를 이제 한번 살펴볼께요…..^^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2013년 우수 문학 도서> 로도 선정되었던 이미 검증된 책이에요.
보통의 문고판 책들은 아이의 수준에 맞춰서 3단계 정도로 구분되어져 있어요.
1단계는 저학년용, 2단계는 중학년용, 3단계는 고학년용 정도로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구요….
하지만 아이가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크게 무리가 없고 재미있게 읽는다면
단계와 상관없이 읽어도 무방할 것 같아요.
저희 아들은 이제 2학년인데 2,3 단계를 너무 재밌게 보고 있어요.
단계가 올라갈수록 글밥이 조금 많아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도 하고
간혹 어려운 표현은 제게 물어보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덴 크게 무리가 없더라구요.
<내 맘대로 선생님 만들기>를 쓰신 소중애 작가님은 초등학교 교사로 38년동안 근무하시면서
아이들을 위한 책을 무려 130권이나 쓰쎴다네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신 경험이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나는 것 같았어요.
책을 읽는 동안 우리 아들도 학교에서 이러고 있진 않을까… 혼자 상상하게 되더라구요….^^
책 속 이야기로 한번 들어가 볼께요.
지금은 아이들이 찰흙으로 만들기를 하는 시간이에요.
사건은 선생님께서 가람이의 작품인 ‘황소’를 보고 ‘ 강아지’ 라고 말씀하시는 것에서 시작이 된답니다.
짝꿍인 창명이 마저 ‘황소’를 ‘돼지’ 같다며 얘기하고….
결국 서로의 작품을 망가뜨리게 되고…. 찰흙이 난무하는 교실….
화가 나신 선생님께서 사건의 주범인 오가람, 길창명, 김기호 삼총사에게 벌로 교실 정리를 시키신답니다.
하지만 우리 개구쟁이들은 벌 청소도 마냥 즐겁네요…..ㅎㅎ
자신들이 망가뜨린 찰흙 덩어리들을 모아서 자신들만의 ‘안 무서운 선생님’ 만들기를 시작해요….^^
키가 작아서 선생님의 큰 키가 불편했던 기호는 선생님의 다리를 짧게 만들어요.
평소에 선생님의 큰 손이 무서웠던 창명이는 선생님의 손을 작게 만든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원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하나씩 더 보태어서
축구를 좋아하고, 아이들과 기타를 치며 노래도 부르고, 채집통 들고 산과 들을 뛰어다니는….
그리고 얼굴 가득 웃음이 넘치는 ‘안 무서운 선생님’ 을 완성했어요.
함께 찰흙으로 선생님을 만드는 동안 세 친구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친구에 대한 이야기도 알게 된답니다.
아마도 이 시간 이후로 세 친구는 조금 더 가까워지고, 우정도 단단해지겠죠?…..^^
아~~~ 그런데 교실에 다시 돌아오신 우리의 선생님….
아이들이 떠난 후 남겨진 찰흙 선생님을 보고 ‘공룡’ 이라고 생각하시네요…
그래서 결국 몇번의 수정 끝에 ‘티라노사우루스’ 로 변신….
아이들에게 벌 청소를 시키시고도 교실을 나가실 땐 ‘싱긋’ 웃음을 지으시던 선생님….
겉모습은 조금 무뚝뚝하고 무서워 보이시지만 마음은 참 따뜻하실 것 같았는데….
기호의 말처럼 키가 커서 높은 곳에서 보시니깐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보이는 걸 미처 보질 못하시는 걸까요?
저도 선생님처럼 제 아이와 눈높이를 제대로 못 맞추고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선생님도 크게 동심에서 벗어나시진 않으신 듯….
새로 탄생한 작품이 ‘티라노사우루스’ 라니…ㅎㅎ
울아들 마지막 장을 보더니 이게 뭐냐며 ‘푸하하~~~’ 웃음보가 터졌어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만든 ‘안 무서운 선생님’ 은 꼭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바라는 아빠, 엄마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나와는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친구지만 다르다는 게 나쁜 게 아니라
여러가지 다양한 경우중 하나일 뿐이며 그 친구에게서 나에게는 없는 좋은 점을 발견하고
서로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을 지닌 아이들이 참 예쁜 동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