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책을 고르는 기준 중 하나가 그 책의 작가다.
글이라는 게 참 신기한게, 글을 읽다보면 글쓴이의 말투라든지 마음씨같은 게 느껴진다.
이 책은 비룡소에서 일공일삼시리즈로 출간되었고, 김혜연 작가의 책이라 무조건 읽어보고 싶었다. 물론 우리 아이들에게도 주고 싶었고…
김혜연 작가의 전작들에서도 느껴지듯이 이 책도 참 따뜻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이다.
어떤 마을에 수호신처럼 있는 오래된 팽나무와 그 팽나무를 믿고 의지했던 주변에 대한 이야기이다.
예나 지금이나 여인들은 참 한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그런 한을 누구한테 말할수도 없었으니, 참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힘든 사연을 이런 수호신같은 나무에게 하소연하고, 소원이 있으면 빌고, 그렇게 살았던 것 같다.
성준이는 나무가 데려다 준 아이다.
평소에 수호신처럼 여기는 팽나무에 간절히 소원을 빌었던 성준이엄마에게 성준이를 낳게 해준 것이다. 그런 성준이가 어느 강풍이 몰아치고, 비가 오던날 사라지게 되고, 그날 벼락을 맞아서 기억을 잃어버린 팽나무가 작은 박새인 공주와 살아가면서 현지네를 만난다.
비록 예전처럼 사람들 소원을 들어줄 힘은 없지만, 수호천사처럼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어하는 따뜻한 마음의 팽나무가 결국엔 다른 모습으로 이 아이들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세상에 좋지 않은 나무는 없어. 제각각 생긴대로, 성질대로 다 쓰임이 있게 마련이야.”
본문에서 털보목수와 성준이의 대화내용처럼 나무뿐만 아니라, 우리아이들도 아마 각자의 능력과 개성대로 세상에 쓰임새가 있을텐데,너무 공부만 강조했던 게 아닌가 반성이 된다.
부모는 그런아이들에게 이 책에서의 팽나무처럼 힘든 때 위로가 되주고, 수호천사처럼 아이들을 지켜주는 그런 존재가 되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