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시아버님이 돌아가셨어요.
우리 어린이 갓난쟁이때부터 불편한 몸으로 업고 안고
키워주시고 놀아주셨었던지라
우리 어린이도 내심 많이 슬퍼하고 그리워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비룡소의 “분홍문의 기적”을 만나보았습니다.
분홍문의 기적에서의 죽음은
제가 생각했던, 겪었던 죽음보다 훨~~~~씬 더 강력했습니다.
단란했던 세 가족의 구성원 중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
어린이와 아빠는 패닉에 빠져서 겨우 목숨을 연명하는 삶을 삽니다.
밖에서도 항상 눈 밖에 납니다. ㅠㅠ
엄마가 갑작스레 죽은 것도 너무 슬픈데
학교에서도 천덕꾸리기 취급입니다. ㅠㅠ
아빠는…… 술만 마시구요. ㅠㅠ
그러던 부자에게 갑자기 감과 감씨와 까치와 씨앗과 함께~~~~!!
엄마가, 엄마가 돌아옵니다.
단 3일이지만 갑작스레 잃었던 엄마를 되찾은 부자는
그제서야 분노를 풀고 슬픔을 터트립니다.
그죠. 감당하지 못할 일이 갑자기 생기면
저도 모르게 먼저 화를 냈다가, 슬퍼하다가, 그러다가 회복이 되죠.
분홍문의 부자는 내내 분노만 하다가
엄마를 다시 만나고서야 어린아이처럼 마음껏 슬픔을 터트립니다.
그리고 다시 서서히 일상을 회복합니다. 밥도 먹고
청소도 하고, 시장도 가고, 산책도 하고.
이 시간이 딱 2일, 72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았지만
그 시간 동안에 부자는 갑작스레 찾아온 상실에 대한 분노를 풀고
슬픔을 느끼고 다시 돌아온 시간에 감사를 하며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오죠.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래도 행복한 우리집” 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을 보면서 이 일이 정말 사실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그렇다면 상실에 대한 아픔도 힘들지만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하구요.
책을 덮으니 단꿈 속에서 일어나기 싫은데 잠이 깨어버려 너무 아쉽고 허탈한 그런 기분입니다.
살아있을때…… 잘 해야겠습니다.
가족들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제 주위 사람들 전부에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