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모글리일것이다.
늑대에게서 길러진 인간소년.
모글리가 늑대들과 같이 정글에서 성장하는 이야기가 정글북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비룡소 클래식 39번 정글북을 읽어보고 나의 상식이 잘못된것을 알게되었다.
정글북은 모글리의 이야기외에도
4편의 단편들이 더 담겨있는 러디어드 키플링의 단편 모임집이였다.
어머나 세상에
이걸 이제서야 알게되다니…
책을 좀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겸손해져야겠다.
내가 모르는것이 휠씬 더 많이있었다.
책의 목록에 보면 위의 3개.
모글리의 형제들
카아의 사냥
호랑이다! 호랑이다!
는 내가 알고 있던 모글리의 이야기다.
그리고 나머지
하얀물개
리키티키타비
코끼리들의 투마이
여왕 폐하의 신하들은
단편들이다.
러디어드 키플링은 동물을 의인화해서 작품을 쓰는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사실 이것도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사실이다.
그래서 나머지 이야기들도 동물들이 주인공이다.
그중에 하얀물개를 참 재미있게 봤다.
각 이야기의 시작부분은 이렇게 초록색으로 구분이 되어있어서 금세 찾을수가 있다.
모글리의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던 이야기라 흥미가 덜했는데.
하얀물개는 독특했다.
물개들의 번식지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부모들이 사냥을 간 사이에 어린 물개들끼리만 모여서 놀이를 하고 장난을 치는 모습은 흡사우리들과 비슷했다.
섬세하게 표현한 부분들이 참 재미있었다.
자라면서 다른 친구들과는 다르게 점점 하얀피부를 가지게되는 물개.
외모는 조금 다르지만 다른 물개들과 다르지않은 생활을 한다.
땅에서만 놀던 어린 물개들이 파도 치는 바닷가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였다.
누가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도 자신들끼리 스스로 경험을 하면서 하나하나 배워가는 모습이 인상적였다.
드디어 대양에 나가서 된 물개들.
그리고 바다에서 일년이 지나서 다시 번식지로 돌아온 물개들.
아직은 짝짓기를 하지 못하지만 넘치는 에너지를 친구들과 발산을 하면서 신나게 춤을 추는 모습이 꼭 우리아이들 같은 모습이였다.
그런데…
하얀물개는 너무나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된다.
인간들에 의해서 자신의 친구들이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게되는것이다.
사람들이 하얀물개는 사람이 환생한 것이라고 죽이지 않는다.
다행히 목숨을 건지긴 했지만. 그런 일이 늘 있어왔던 일이고 어쩔수 없는 일이라는 어른들의 말에 낙담을 하는 하얀물개.
하지만 낙담만 하고 있다면 우리의 주인공이 아니겠죠.
인간이 없는 물개들만이 살아갈 새로운 번식지를 찾아내려고 여기저기 세계의 바다를 돌아다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찡했어요.
다른 물개들은 소요없는 일이라고 헛수고라고 놀리기만 하는데도 꿋꿋하게 자신의 뜻을 펼치는 햐얀물개.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죠.
하얀물개가 새로운 번식지를 찾았는지는 중요하지않은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읽고 이런 용기와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남들이 조금은 무모하다고 해도, 이렇게 밀어붙이는 힘을 하얀물개에게서 배웠으면 좋겠어요.
아마 작가도 물개라는 동물을 등장시켰지만 아이들에게 이런 용기를 심어주고 싶었던것이겠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가득 등장하기에 부담없이 읽을수 있는것 같아요.
모글리의 이야기는 이번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던데요
개인적인 생각은 많이 알려진 모글리의 이야기보다는
이렇게 숨어있는 [하얀물개]의 이야기가 더 많은 아이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예요.
아마 애니매이션으로 만들어진다면 더 다이나믹하고 재밌을것 같아요.
정글북하면 모글리만 떠올리시는 많은 분들에게
더 재밌는 이야기가 가득한 정글북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