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의 새로운 책 ‘동물 나라의 디자이너 여우’
표지를 보고는 그저 흔하디 흔한 창작 동화일줄만 알았다.
첫째 키울 때 모 전집이 인기였는데, 그 책 속의 주인공 대부분이 동물이었고 또 여우가 자주 등장했기 때문이다. ^^;
특히 여우의 웃는 눈이 그 책의 삽화를 떠올리게 해 첫 장을 넘기기 전 다소 식상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제목도 특별할 것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한장 한장 넘길수록 확실히 차별화된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냥 여우가 아니라 제목 그대로 디.자.이.너 여우에 관한 스토리라는 점이 신선했다. ^^
양장본으로 된 책의 형태를 봐서는 유아를 대상으로 한 책처럼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70페이지에 달하고 글밥이 꽤 많아 초등 중학년 이상의 어린이에 적합한 책이다.
차례에 나오는 동물나라의 각종 동물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세세하게 펼쳐진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여우는 동물 나라의 하나뿐인 디자이너로 동물들이 원하는 물건들을 뚝딱뚝딱 만들어준다.
동물들이 가진 어려움을 디자인을 통해 해결해주는 해결사라고 할 수 있겠다.^^
새로운 둥지가 필요한 뱁새에게는 둥지를 만들어주고 – 스토리의 마지막에 이를 ‘건축 디자인’과 연결하여 설명을 해준다.
디자인에는 공간을 다루는 건축 디자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이 있기에,
각각의 스토리를 읽으면서 아이들은 디자인의 여러 분야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디자인이란 개념에 대해 이해하고 생활 전반의 디자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
디자인과 발명을 통해 동물들의 약점이 극복될뿐만 아니라
생활이 편리해진다.
제품 디자인에서 의상 디자인….. 공공 디자인까지.
이 책을 읽고나면 아이들이 주변의 사물과 건물들 동네의 풍경을 돌아보며 다양한 디자인의 분야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게 될 것 같다.
삽화 곳곳에 숨겨져있는 유명한 디자인 작품을 찾아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이다.
발명과 아이디어, 창조하는 행위를 디자인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동화책.
‘동물나라의 디자이너 여우’만큼이나 참신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