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 만나본 비룡소의 책은 “두근두근 걱정대장”입니다.
이 책은 사실 아이가 입학하기 전 제가 사주었던 책이랍니다.
아무래도 아이의 성향상 걱정이나 불안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책이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하는
책을 좋아하는 엄마의 오지랖 담은 걱정 때문에 구입을 했던 책이지요.
사실 아이는 표지 그림 때문에 읽기를 망설였어요
그럼 함께 표지그림부터 살펴볼까요?
제4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는 구절은 아이의 눈보다는 엄마의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아이는 그것보다는 아이뒤에 서 있는 고양이 그림이 먼저 보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무서운 느낌이 든대요-
게다가 제목까지 두근두근 걱정대장이라고 하니, 얼마나 읽기가 망설여졌을까요?
그런 아이를 살살 달래어 표지를 넘긴 후 차례를 보여주었답니다.
아하! 차례를 보여주니 이제 안심이 되나 봅니다.
특히나 아이가 좋아하는 고양이가 제목에 있으니 아이는 바로 읽겠다고 합니다.
사랑, 걱정, 바람, 불안이라는 아이가 느낄법한 심리를 이야기 속에 풀어놓았겠다 싶어서 저 역시 내심 기대가 되었지요.
(실은 저는 제목만 보고 이 책을 구입해야겠다고 결심했던 터라, 아이와 함께 읽어볼 생각이었답니다.)
등 뒤의 고양이의 맨 앞부분이예요.
주인공 아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는 대화입니다.
사실, 아이들은 아닌 듯하면서도 타인의 시선에 예민하게 반응하지요. 비단 아이 뿐만은 아닙니다. 어른인 저도 그렇거든요.
그러한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큰 아이의 역시 생각에 잠기더라구요.
책을 읽으며 큰아이는 주인공의 감정을 따라가는 모습이 보였답니다.
타인에게 예쁘다고 칭찬을 듣고 싶은 마음(결국 사랑받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지겠지요?)
동생과 비교하며 자신이 더 이쁘지 않다고 실망하는 주인공의 모습
그렇지만 결국 긍정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공감하고 또 생각할 거리를 찾아내는 듯했어요.
두근두근 걱정대장은 소이의 이야기예요.
글의 양은 사실 제법 됩니다.
이 책은 난 책읽기가 좋아 2단계의 책이랍니다. 2단계의 책은 1단계 책에 비해 글의 양이 좀 많고 문장도 긴 편이예요.
저는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직전부터 난 책읽기가 좋아 1단계 책들을 구입해 보여주었는데요.
가만 살펴보니 빠른 아이들은 7세초반부터도 1단계 책들을 소화할 수 있을 듯해요.
큰아이에게는 그래서 올해까지 2단계 책들을 구해서 읽혀볼 생각입니다.
걱정인형을 통해 걱정을 이겨내는 방법을 무의식적으로 터득한 소이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도 생각한 바가 있었나봐요.
한동안 걱정인형 타령을 좀 하더라구요. ^^
세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준영이입니다.
여름을 싫어하는 준영이에게는 어떤 일이 생겼을까요?
소원상자를 가지게 된 준영이에게는 어떤 일이 생겼을까요?
정말 준영이의 소원은 이루어졌을까요?
요건 직접 아이와 함께 읽어보시길 권해요!
아이들의 심리를 따라가는 작가의 시선이 참 좋았던 이야기랍니다.
네번째 이야기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담고 있어요.
걱정과 불안, 아이들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 중 하나이지요.
오빠에게 빼앗기기 싫어 포도 한송이를 먹으면서 씨까지 통째로 삼킨 나미-
나미는 뱃속에 들어간 씨가 싹이 나서 자기가 포도나무가 될까봐 걱정을 합니다.
참 아이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나미에게는 어떤 일이 생겼을까요?
궁금하시죠?
아이가 재미나게 읽었던 두근두근 걱정대장의 이야기 네 편은,
읽고 난 후 엄마도 꼭 읽어보라는 아이의 권유로 이어졌어요.
저 역시 이야기에 만족했고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라면 한 번쯤을 겪어보았을, 혹은 공감할만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어서
아이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고요. 엄마들이 읽어도 재미나더라구요.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