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심사위원이 되어 직접 뽑은 책
비룡소 『 쥐포스타일 』
김지영 글/ 강경수 그림
“킥킥킥… 하하하”
“이것 좀 봐요.. 푸하하하”
책을 읽는데.. 꼭 코메디 프로를 보는 것 같은 아이의 웃음소리예요.
얼마나 즐겁게 웃는지..
보는 사람도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네요.
표지에 ‘어린이 심사위원 100명의 선택!’이란 글귀를 붙이고 있는 걸 보면
아이들에게 인정받은 책임에는 분명한 것 같아요.
탐정 소설을 좋아하는 주인공 소년 구인내는
학교 생활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예요.
그렇지만, 공부빼고는 모든 것을 잘하는
엉뚱하고 재치만점인 재미있는 친구이지요.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아침부터 비가 쏟아지던 날!!
학교에서 미스터리한 일이 벌어집니다.
말굽자석이 친구 엉덩이에 찰싹 달라붙어버린 사건인데..
그 사건의 범인으로 ‘구인내’가 지목됩니다.
너무나 억울하지만 선생님도, 친구들도 모두 자신을 의심하는 상황에서..
구인내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게 됩니다.
“구인내, 엄마 모시고 와라.”
엄마가 학교에 다시 오시는 날에는..
아끼는 탐정 소설을 모두 태워버릴꺼라는 경고를 들었던터라.. 겁을 먹게 됩니다.
탐정 소설을 좋아하는 주인공답게 사건을 멋지게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유쾌하고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라 더 친근한 것 같아요.
‘돌연변이 말굽자석’ 사건을 계기로
주인공은 ‘방귀 탐정’이라는 별명과
‘방귀 사총사’ 친구들을 갖게 됩니다.
친구들과 함께 작은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제멋대로라고 느껴졌던 친구들은 물론 주인공 ‘구린내’도
점점 따뜻한 아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읽는 내내 하하호호 유쾌하면서 즐거웠던 쥐포 이야기..
그렇지만 마냥 웃을수만은 없었던 나영재가 만든 ‘책무덤’ 이야기는
아이의 책 읽기를 점검하는 시간을 갖게 했어요.
엄마가 원해서 하는 책읽기는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항상 삼총사에 집착했던 아이가..
이제는 자신도 쥐포를 만들어 보고 싶다며.. 친구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네요.. ^^
조만간.. 저희 학교에도 쥐포가 탄생할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