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여우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뽀로로의 발명가로 활동하는 에디가 겹쳐졌다. 이 그림책 이야기는 고민을 하는 숲 속 동물 친구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도와주는 여우는 발명가이면서 디자이너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
똑똑하고 영리한 여우는 멋쟁이이며 동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여우가 해결하는 것들에는 디자인이 있다.
첫 번째는 얄밉게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와 뱁새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남의 둥지에 교묘하게 알을 낳고 둥지 주인의 알들을 버리는 아주 얄미운 뻐꾸기 그리고 둥지에 떨어져 버린 뱁새….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여우가 고민을 한다. 어떻게 하면 뱁새가 안전하게 알을 낳을 수 있을까?
여우가 고민을 하는 과정과 그를 해결해가는 과정에는 과학과 통찰 그리고 디자인이 있다. 둥지를 새로 짓는 과정에서 뻐꾸기한테 아기 새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둥지를 튼튼하게 짓기 위해 어떠한 재료들이 쓰이는지 설명하는 과정이 아이에게 재미를 더하는 것 같다. 8살 아들은 뱁새의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을 읽어주니 다음 고민들을 궁금해했다. 내용이 꽤 긴 책이라 잠자리에서 읽어주기에는 길어 2번에 나눠 읽었는데, 엄마인 나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더라~
여우가 동물 친구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난 마지막에는 디자인 분야에 대해 짤막하게 설명해주기도 한다. 건축디자인, 의상디자인, 제품 디자인 등등…. 8가지 디자인 분야가 나온다.
다음은 눈이 어두운 부엉이의 고민을 해결하는 이야기이다. 눈이 어두워 나무에 부딪히는 부엉이를 위해 여우는 특수 안경을 디자인하여 발명을 한다. 근데, 그 과정이 흥미롭다. 여우는 항상 스케치를 하며 방법을 찾아간다. 그리고 과학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간다. 저자가 인지적인 내용을 참 흥미롭고 쉽게 풀어냈다.
부엉이의 고민을 해결하고 이것이 제품 디자인이라는 것을 설명한다. 제품디자인분야를 모르는 아들은 그림책을 통해 알아가고 있다. 여우가 디자인을 하는 과정에서 대상의 특징을 찾아보고 고민을 하고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로 스케치를 하는 과정을 그림책을 통해 알아간다.
이번에는 다른 동물이 먹던 찌꺼기를 가져가 더럽다고 생각하는 동물들이 하이에나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지 않아 장사가 안 되는 하이에나의 고민을 풀어가는 과정이 나온다. 각각의 동물의 특징을 잘 잡아 그 특징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소문난 맛집으로 만들기 위한 여우의 이미지 개선 프로젝트이다. 하이에나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디자인은 기업 이미지 통합 디자인이란다.
각각의 디자인 분야를 동물의 가진 특징과 행동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을 현명하게 잘 풀어가는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이다. [동물 나라 디자이너 여우]는 제1회 비룡소 논픽션상 수상작이며, 디자인이라는 분야가 무엇인지 흥미롭게 알아갈 수 있는 초등학생을 위한 그림책이 되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