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세살이 되고
어느정도 육아에 대한 체력적인 고갈은
조금씩 조금씩 충전이 되어가고 있다.
가장 힘들었던 때가 아이가 태어나고서 돌즈음까지.
그후 하나둘 마토 또래친구들에게 동생이 생긴다는 소식을 전해 들을때마다
또 혼자 덩그러니 거실에 앉아 장난감을 갖고 노는 마토를 볼 때마다
둘째에 대한 고민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물론 둘째를 낳기에는 더 힘이 들텐데..
솔직히 자신은 없는데.
애초부터 가족계획을 아이둘로 세워두고 있었고,
마토에게도, 훗날의 우리 부부에게도 아이가 더 있으면 하는 마음이
아마도 폐경전까지 계속 될거란 생각이다.
둘째에 대한 고민은 체력적인 고갈을 한번 더 겪어야할 것이고,
출산후 우울증을 한번 더 앓아야 할것이기에 겁이나는데
많이들 첫째가 둘째를 잘 봐주고 놀아주기때문에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아이들이 서로 사이좋게 놀때는
잘낳았다 생각이 들기도 한다는데…
[우리는 쌍둥이 언니]를 읽다보면
그런 고민이 스르르 사라진다.
엄마를 둘이 나눠갖을 수만 있다면.
잘때도 엄마가 자신만 보고 자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쌍둥이가 있다.
그러다 쌍둥이에게 동생이 생기고,
그마저 반쪽짜리 엄마마저 동생에게 뺏기고 나니 더 속이 상한다.
쌍둥이에 동생까지 챙겨야하는 엄마를 보니
항상 바쁜거 같아
엄마를 도울 생각을 하는 기특한 쌍둥이.
둘이 합쳐 동생을 돌보는걸로 엄마를 도와주기로 하는데.
동생이 생겨 더 좋다는 쌍둥이 언니들을 보며
하나보다 둘, 둘보다 셋이 더 좋을 거라는 막연한 희망이 생기기도 한다.
마토와 함께 읽을때는 동생이나 형, 누나같은 형제에 대해
아이와 대화를 나눠본다.
사촌 형과 사촌 누나를 떠올리며
형과 누나가 있어서 너무 좋다고.
태어난지 백일이 갓 지난 사촌 동생을 떠올리며
동생이 너무 예쁘다고.
혼자 노는 것보다 집에 누군가 사람이 오는걸 좋아하는 마토군.
그렇기에 동생이 생기면 애지중지 예뻐할 건 뻔하다.
아이에게 형재애를 선물해주고 싶은 부모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
형제 자매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더없이도 따뜻한 배려를 선물하는 책.
이제 동생이 생겨서 엄마를 잃은 느낌이 드는 첫째들에게도 이쁜 마음을 키우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