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여름방학이 되고 나서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전보다는 더욱더 많은 책을 보고 있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도서부터 청소년도서까지 함께 보기에 좋은 이상하게 파란 여름!!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을 너무 재밌게 봐서 그 다음책이라 더 마음에 들었답니다. 기대감이 무척 컸어요 ^^ 표지부터가 이번 여름에 딱 어울리는 것이라 그런지 아이들과 휴가철 읽기에도 좋은 도서더라고요. 아이들 눈높이는 청소년이라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오히려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더 잘 맞지 않나 싶어요. 책 내용들이 리틀 미스대회도 그렇고~ 아이들의 모험도 그렇고요. ^^ 저희 집만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저희집 초등학교 5학년 보다는 저학년 아이가 더 재밌게 봤답니다.
방학을 맞이하여 각자의 목적에 맞게 듣게 된 수업에서 만난 세소녀~ 처음엔 잘 안 맞는듯 보였으나, 이 또래의 아이들이 그렇듯 어느순간 잘 어울리며 각자의 소망을 이뤄가는 아이들~ ^^ 한 아이는 아빠가 갑작스럽게 자신을 떠난 일로 꼭 대회에 나가 수상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으며, 한 소녀는 자신의 귀여운 고양이를 되찾고 싶어한답니다. 각자의 아픔이 있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더욱더 서로의 마음을 잘 알아 주는 듯 싶더라고요. ^^ 어떤 이는 이들의 상처에 공감하며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릴 수도 있고, 어떤 이는 이야기 자체가 아이들이 내 뱉는 언어들이라 조금 지루하거나 정신없는 이야기 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각자의 상처를 아이들 방식대로 치유해가는 과정들은 좋았답니다. 아~ 저런 식으로도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구나 싶더라고요.
이상하게 파란 여름 보다는 사실 전 개인적으로 신기한 여행이 더 좋았어요. 조금 두서 없는 느낌도 있어서 그런지 오롯하게 와 닿지는 않더라고요. 작은 아이, 큰 아이, 그리고 제가 읽은 느낌이 서로 다른 것을 보면 이 책이 주는 묘한 매력이 있나봐요. 같은 연령대여도 읽는 이의 느낌에 따라서 매우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 같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상하게 파란 여름은 각자 책을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은 책이더라고요. 아~ 넌 이런 느낌으로 책을 읽었구나, 그런 생각은 못했는데… 그런 느낌 일 수도 있겠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파란여름 책을 보다 보시면 다시금 책 언저리로 돌아가 누가 썼지하며 책을 쓴 이를 보게 되실지도 몰라요. 분명 저와 같은 어른이 쓴 책임에도 아이가 쓴거 아냐? 싶을 정도로 아이의 감성과 대화가 살아있어요. ^^ 무엇 보다도 이번 책이 좋았던 점은 바로 작가 자신도 한번 겪었던 이야기라서 아주 다른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내 어린 시절로 돌아가 나도 그때 나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었지하며 그때의 추억을 되돌아 보게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