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속에 잠깐 짬이날 때 아무 생각없이 문득 집어들어도 부담없이 읽혀지고 그 순간 재미로 미소짓게 되는 책!!!
치키치키 쿵푸치킨
책이 두껍지도 않고 글밥도 많지 않아 정말 초2학년 우리 둘째 아이가 학원 가기전 집어들고 뚝딱 읽어버렸다. 그리고 나서 “엄마, 이거 재미있으니까 어디 치우지마!” 라고 외치고 학원 차를 타러 달려갔기에 나도 한번 읽어보니 기발한 상상과 깨알 재미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부분에 숨은 치킨 찾기에서 정답을 찾아놓은 동그라미들…
난 처음에 인쇄가 그렇게 답을 찾아서 동그라미 쳐져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아이가 그 짧은 시간에 틀린 그림들도 찾아놓았으니 아주 푹 빠져서 초 집중을 해서 답을 풀어냈나보다.
좀처럼 책에 낙서도 하지 않고 책에 나와있는 문제도 풀지 않는 아이인데 왠일인가 싶어서 물어봤더니 “응, 너무 재미있어서 안풀수가 없었어~!!” 라고 대답한다. 이보다 더 만족스러운 대답이 있을까 싶다.
책을 읽고 책이 재미있어서 푹 빠졌다는데… 엄마로서 참 행복한 일이다.
치키치키 쿵푸치킨.
몇년전에 쿵푸팬더 시리즈를 관람한 우리 큰 아이는 쿵푸의 세계에 입문 했고 황비홍, 소림사, 취권 등을 보면서 쿵푸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가끔 친구들과 되지도 않는 쿵푸를 한답시고 “아뷰~ 아뷰~~~~~!!!!”를 외치며 무술 동작 비슷한 것을 보여주곤 하는데 가끔 엄마들에게서 전화가 온다. “아들, 쿵푸 배우나봐요~!!!!”
그만큼 쿵푸라면 눈이 번쩍 떠지는 아들아이는 책 제목 <치키치키 쿵푸치킨>만 보고도 흥분을 한다. 하지만 정작 책속에는 쿵푸 동작이 그리 많지 나오지 않는다. 다만 귀여운 두 형제만 나와 엄마의 눈치를 보며 악당을 물리치기 위해 애쓸뿐~!!!
닭크시티라는 평범한 도시에 살고 있던 치키는 어느 날 닭터 꽥 외삼촌의 연구소에 갔다가 실수로 동생 삐야기와 함께 화학물질 통에 빠지게 된다. 그 후로 치키와 삐야기는 자신들이 신비로운 초능력을 얻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슈트를 맞춰 입은 후 악당을 물리치는 일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좀체로 나타나지 않는 악당들… 어느 날 깃털마니날려 축제에 가서 닭들의 털이 모조리 빠져버리게 만드는 쿠키를 파는 할머니들을 만나게 된다. 그 할머니들을 수상하게 여긴 치키는 신고를 하고 외삼촌에게 부탁해 털이 다시 나도록 하는 약을 만들도록 부탁한다. 결국 나쁜 일을 한 할머니들은 경찰에 잡혀가게 되고 닭들은 다시 털이 자라게 된다.
치키치키 쿵푸치킨 시리즈 진짜 영웅의 탄생 이야기는 닭들을 의인화한 설정에 등장인물도 많지 않고 사건도 한가지라 어떻게 보면 간단한 만화책 같은 느낌일 수 있지만 스토리도 재미있고 벌거벗은 닭들의 모습도 귀엽기만 하다. 어떻게 닭털이 모조리 뽑히는 쿠키를 만들고 추운 닭들이 입을 스웨터를 만드는 할머니를 생각해 내게 되었는지… 그리고 홀닭이, 닭터 꽥, 깃털마니날려 축제 등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닭과 관련된 여러가지 이름들이 등장해 깨알재미를 선사해준다. 그리고 자신들이 영웅이라고 외치며 남다른 꼬끼촉으로 악당을 찾게 되는 치키와 삐야기의 활약이 다음 편에서 어떤 악당을 만나 어떻게 펼쳐지게 될 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