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라도 괜찮아
– 비룡소 –
책 표지에 그려진 동물의 상반신만 언뜻보면
웬 둘리이지 싶은 도서.
빙하기라도 괜찮아.
빙하기….뭐가 괜찮다는거지???
책장을 넘겨보니 와우~
글밥도 상당하네…
우리 아이 아직 1학년인데 요즘 슬슬 글 많은 책으로 갈아타고 있는 중이긴 한데
이건 뭐 다 읽어줘야 할판…
페이지수도 엄청나다….
134페이지..
일단 내가 먼저 읽어 보기로….
이 책의 주인공인 녹색공룡.
목이 엄청나게 긴 ‘목을길게뻗으면구름에이마가닿을락말락해서비오는날몹시불편할만큼목이긴사우루스’ 미르는
늘 똑같은 일상으로 심심해 있는 상태.
유일한 친구라고는 ‘작고작은얼굴에입만삐죽테루스’인 작은 익룡 하나뿐.
하지만 그다지 둘이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어느날 미르는 너무나 심심해서 마을을 벗어나보았으나
산사태와 눈보라로 인해 마을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
생전 처음 눈이라는것도 알게 되고
아주 작은 동물들의 세계도 알게 되고
그 작은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 엄마아빠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가게 된다.
책 거의 후반대까지는 살짝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 찰나 긴장감이 도는 스토리가 있었으니
단 한번도 자기와 같은 어린 공룡을 본 적이 없는 미르는
자기처럼 생기고 또 어린 공룡인 ‘깜짝놀랄만큼사나운인상그대로성미도고약하기짝이없는사우루스’ 돌개를 만나게 된다.
미르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는 거에 너무나 들떴고 행복해했다.
하지만 그건 순진한 미르의 착각이었으니..
육식공룡인 돌개는 초식공룡인 미르를 잡아먹고자 자기네 마을로 미르를 유인하고 있는 중이었다.
때마침 아주 작은 동물인 삐죽테루스 ‘쮯’과 잘남씨의 도움으로 살아난 미르는
극적으로 엄마아빠를 만나게 됩니다.
소문대로 미르가 살던 마을은 하얀눈으로 가득 쌓이고 미끄러운 산으로 변해버려 새로운 살곳으로 이동해야 했다.
이사를 가기전 미르는 자기의 소중한 친구가 된 ‘쮯’과 ‘잘남씨’아주머니에게도 인사를 나누고…
자신이 살던 곳은 빙하기가 되어버렸지만
친구가 생겨서 좋은 미르…
마지막 돌개를 만나는 장면이 아니었으면 자칫 지루했을지도 모를
‘빙하기라도 괜찮아’
동화책이지만 어쩜 그리도 인간사와 닮았는지…
틈만 있으면 강자들은 약자를 지배하려 하고
순진한 사람들은 자칫하면 꾐에 빠질 수도 있고
뭔가 깨달음이 있기 전까지는 자신의 잘못을 알지 못하는 우리네…
이 도서가 얼핏보면 그냥 아기 공룡의 험난한 귀가일지라고도 할 수 있으나
그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김새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고 종도 다른 동물일지라도
진심이 통한다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사람들도 마찬가지일듯…
공룡과 작은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려운 환경일지라도 진심이 통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을것 같다.
이 도서를 통해 나에게는 진심이 통하는 친구가 곁에 있는지 생각해 보고
또 그런 친구를 끝까지 잘 유지해나가야 겠다고 다짐을 해보았다.
생각보다 참 괜찮은 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