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어렵다. 과학 관련 책들을 많이 읽는데도 여전히 과학은 내게 어렵게 다가온다. 그러면서도 책은 또 어려운 용어들이 가득들어있는 책들만 읽는다. 이러니 더 어렵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초중고를 거치면서 배우는 과학적 지식들은 거의 초등학교에서 완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을 우리 아이들이 공부한걸 보면서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는 중이다. 초등학교때 배웠던 과학교과에 약간의 소스를 얹어서 중학교 과학교과가 나오고, 고등교과엔 초중교과를 기본으로 하고 조금 더 새밀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러기에 고등학교에 이르면 기본이라고 하는 초중학년에서 배웠던 내용들은 그리 잘 다루지 않고 있지만, 모르면 고등과정 자체가 어렵게 다가오고 수포자가 아닌 과포자를 양성해내고 있다.
비룡소 <과학은 쉽다>시리즈는 초등학교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변덕쟁이 날씨의 비밀을 밝혀라’와 ‘똑 닮은 쥐랑 햄스터가 다른 동물이라고?’를 거쳐서 ‘끝내주는 우리 몸’이 나왔으니, 날씨, 생물의 분류를 거쳐 몸속 기관까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크고 작은 과학 현상에 대해 아이들의 시선으로 묻고 답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 시리즈의 제목이 <과학은 쉽다>다. 어려운 과학이 짜릿짜릿 재밌는 과학 이야기로 바뀌어 재미있게 다가온다. 어려운 과학이 내게도 읽고 싶고 알고 싶은 이야기들로 다가오니 시리즈는 확실히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왠지 책 한권 읽고 나면 굉장히 똑똑해 지는 느낌이 드니까 말이다. 물론, 고등학교 과정 이후에 다른 지식들까지 받아들인 후 재미난 이야기를 읽고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끝내주는 우리 몸’에서는 1. 세포가 가진 놀라운 능력 –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 2. 우리 몸이 에너지를 얻는 법 – 소화, 호흡, 순환, 배설 기관이 하는 일, 3. 우리 몸이 움직이는 법 – 운동 기관이 하는 일, 4. 우리 몸이 느끼고 생각하는 법 – 감각 기관, 뇌, 신경이 하는 일, 5. 우리 몸에서 가장 특별한 기관 – 생식 기관이 하는 일까지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를 해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각 카테고리에 들어가기 전에 전체적인 내용을 만화를 통해 호기심을 일깨우게 해주고 있고, 그 호기심을 바탕으로 우리 몸의 신비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들려준다. 그리고 한 단원이 끝날때마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퀴즈>를 통해서 앞에서 읽은 내용을 기억하게 해주고, <조금 엉뚱하지만 꽤 중요한 질문>으로 생각의 전환을 하게 해준다.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기계가 뭐가 있을까? 시계, 자동차, 우주선등이 생각이 날 수 있을것이다. 유명한 스위스 시개의 부품은 100개, 자동차는 2만개, 우주선은 500만개가 넘는다. 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부품을 사용하는 것이 있다.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맞다. 사람의 세포를 부품으로 친다면 무료 100조개가 된단다. 단 하나의 수정란부터 시작해서 47번의 세포 분열만으로 100조 개가 넘는 세포가 늘어나는 사람은 얼마나 대단한가? 그리고 그 세포가 조직을 이루고 조직이 기관을 기관이 기관계를 이루고서 만들어 진 우리 몸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과학은 쉽다!>시리즌 ‘끝내주는 우리 몸’속에서 다루고 있다.
뼈의 안쪽에 있는 골수에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같은 혈액 세포들이 태어나니 뼈가 피를 만들어 내는 공장이라고 불러도 이상할 것이 없고, 사람 몸무게의 40%가 근육이라고 하는데, 이 근육을 자동차처럼 연비로 따지면 1리터로 255Km를 움직이니, 보통 자동차가 1리터로 20Km만 가도 연비가 좋다고 하니, 인간의 몸은 정말 대단하다. 그뿐인가? 감각 기관에서 받아들인 정보를 종합해서 상황을 파악하고, 몸의 각 부분에 적절한 명령을 내리는 뇌는 확실히 우리 몸의 대통령으로 임명을 해도 될것 같다. 몸무게의 겨우 2.5%에 불과하지만 우리 몸을 흐르는 피의 15%를 사용하는 뇌에 관한 내용도 재미있고, 비율로 따지면 뇌의 무게가 5kg인 코끼리나 8kg인 고래보다도 거대한것을 알 수 있다.
“공원 풀밭에 누워 손끝으로 까슬까슬한 잔디를 쓰다듬었어. 강아지가 ‘멍멍’짖는 소리에 몸을 일으키니, 저 멀리 하늘이 빨갛게 물들고 있어. 바람결에 실려 온 들꽃 냄새가 싱그러워. 사과를 꺼내 한입 베어 무니 새콤한 즙이 입안 가득 퍼져.” (p.69)
어떤 감각기관들이 사용되고 있는지 글을 읽는것만으로 알 수 있는 우리 몸은 이 책의 부제인 ‘끝내주는 우는 몸’ 처럼 정말 끝내준다. 어느것 하나 없으면 안되고, 지구상 어떤 생물체보다도 대단한것이 인간이다. 이런 인간의 몸을 알아가는 과학은 또 얼마나 재미있는가? 과학은 재미없다라고 단정지었던 말은 이 책을 읽는 이들이라면 고개를 흔들지도 모르겠다. 재미있게 과학을 만나고 재미있는 과학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는 비룡소의 <과학은 쉽다!>시리즈는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들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