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의 제 2회 스토리킹 수상작인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를 처음 만난 게
재작년 8월 쯤인데 벌써 네 번째 시리즈를 만나게 되었네요.~
아이가 지난 여름, 도서관에서 2,3권을 빌려다 읽으며 참 즐거워했는데
이번 이야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탄탄한 스토리로 책 읽는 즐거움을
안겨준 것 같아 ‘매우 만족’입니다.~ ^^
이번 이야기에서는 한층 더 성숙해진 건방이의 모습과, 인물들에 대한 반전이
전개되고 있어 더욱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등장인물들을 살펴볼까요?
먼저, 우연찮게 ‘비밀의 방’에서 오방구결을 듣는 바람에 오방도사의 제자가 된 ‘건방이’.
권법의 제일인자로, 밖에서는 위엄 있는 무술의 고수지만 집에서는 고기 반찬만 찾는
철부지 오방도사. 그 외 무중협(무술인 중앙 협회), 무지협(무술인 지역 협회)이 있고요.
검법의 달인 설화당주와 그녀의 막내 제자 초아와, 초아의 언니 초선이 등장합니다.
또, 실제 나이는 서른 넷이지만 회춘풀을 잘못 먹어 초등 2학년으로
살아가는 ‘도꼬’가 있지요.~
‘머니맨’으로 활동하며 무술인으로 살아가던 건방이는 여름방학을 맞아 오방도사의
옛 제자인 도꼬와 함께 무술 수련을 마치고 돌아옵니다. 하지만 개학 첫 날부터
오아영이라는 아이가 벌인 ‘머니맨 현상수배’ 사건으로 정체가 탄로 날 위기에 처하지요.~
한편, 오방도사와 건방이, 도꼬는 점박이 아저씨로부터 무지협(무술인 지역 협회)의
횡포에 대해 듣게 됩니다. 마치 폭풍전야처럼, 평온한 일상 속에서 긴장감이 느껴지는
강도 높은 무술 수련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아영의 집요한 머니맨 찾기에 건방이의 정체가
그만 들통나고 맙니다. 머니맨의 매력에 푹 빠진 오아영은 자신과 사귀지 않으면 건방이의
정체를 모두에게 폭로하겠다고 말하고, 이를 무지협 회원이 엿듣게 됩니다.
결국 무지협 고수들에게 붙잡혀 갈 위기에 처한 건방이 일행.
하지만 다행히 오방도사의 등장으로 무지협 고수들을 물리쳤지요.
한편, 설화당주의 여섯 딸이자, 초아의 여섯째 언니인 ‘초선’은 철저한 기밀 유지의
규율에 의해 설화당주조차 모르게 무중협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끝난 후, 초선이 설화당주의 제자이자 딸이 된 사연이 소개되는데
놀라운 반전이 숨겨져 있어 정말 재밌었답니다. )
자, 그럼… 이야기 초반부터 줄곧 ‘머니맨’에 대해 일관된 집요함을 보이던
오아영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
비록 회춘풀을 잘못 먹어 초등 2학년으로 살아가고는 있지만, 실제 나이 서른 넷인
도꼬의 책략으로, 머니맨을 다른 사람으로 둔갑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오아영을 보기좋게 따돌린 것이지요.~
그런데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무중협의 고수 ‘지장’이었습니다.
지장은 자신의 수하와 함께 건방이 일행을 주시하며 그들 중 ‘팔팔동자’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지장의 뒷모습을 끝으로 4권의 막이 내립니다.
(5권을 또 간절히 기다려야겠네요.~ ㅎㅎ)
이번 이야기에서는 건방이와 초아의 성장 모습이 두근두근 재밌게
그려지고 있답니다. 초아가 보내는 하트 신호를, 둔한 건방이는 눈치채질 못하네요. ㅎㅎ
오방도사와 설화당주처럼… 같은 무술인으로, 또 서로를 응원하는 관계로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집 안과 밖에서의 모습이 서로 다른 오방도사의 코믹한 모습 때문에
책을 읽으며 많이 웃게 되던데, 허세 가득한 건방이는 또 어떤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할지 다음 이야기가 정말 기대되네요.~ ^^
아이와 함께 너무나 재밌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