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고요한 밤풍경이 주는 아늑함
목탄이 주는 부드러운 느낌의 밤 풍경과 부분적으로 사용된 따뜻한 느낌의 색채가
어울어지면서 아늑한 느낌을 살린 일러스트가 인상적이에요.
아기 토끼를 품에 안고 밤거리를 걷고 있는 엄마 토끼의 모습…..
재미있게 실컷 놀고 이제는 밤이 되어 졸음이 오는 아기 토끼~
엄마 품에 안겨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네요.
이제 거리의 상점들도 하루의 마무리를 준비하고…..
고요해진 거리를 걷고 있는 엄마 토끼와 아기 토끼….
졸음이 오던 아기 토끼의 귀에 누군가 통화하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하구요.
방금 완성된 따끈한 파이에서 맛있는 냄새도 풍겨옵니다~
졸음은 오지만….반쯤 감긴 졸린 눈으로….
아기 토끼는 따뜻한 엄마 품에 안겨 이 모든 것을 느끼고 있어요. ^^
누군가 작별의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이제 아기 토끼는 마중 나온 아빠 토끼의 품에 안겨 집으로 향해 갑니다.
아기 토끼는 집에 도착해서 포근한 침대 속에 뉘여지고….
이제 그림책의 시선은 바뀌어가네요.
침대에 누운 아기 토끼는 거리에서 듣고 보았던 풍경들을 떠올리며 다른 동물들은 이 밤에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합니다.
파티를 하던 사람들은 이제 집으로 돌아갔을까?
전화 통화를 하던 염소 아저씨는 사진을 보며 누군가를 그리워하네요. 아마 가족이겠죠?
아까 파이를 굽던 양 아주머니는 늦게 귀가한 남편을 맞이하고 있구요.
휴식을 취하던 곰 아저씨는 이미 잠자리에 들었네요.
곤히 잠든 아기 토끼의 귀에 들리는 누군가의 발소리는….
작별의 인사를 하던 생쥐 부인이네요.
어두운 밤이지만 모두가 잠에 든 것이 아니죠.
이 밤에도 누군가는 집이 아닌 어디론가 향해 가고….또 누군가는 아직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고…
또 여전히 환하게 불을 밝힌 곳은 있을테니까요.
창 밖은 어둡고, 창 안은 밝은….
밤이라는 시간이기에 볼 수 있는 풍경들….
그리고 작은 소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밤이라는 고요한 시간
면지에서 볼 수 있는 동물들의 모습을 그림책 속에서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구요.
같은 동물 캐릭터들이 서로 다른 장면에서 어떻게 등장하는지 그 변화를 살펴보는 것도 포인트랍니다.
‘밤 풍경과 엄마의 따뜻한 품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한다’는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심사평이 절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이 절로 차분해지는….^^
베드타임 동화로도 손색이 없는 따뜻하고 예쁜 그림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