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난 책읽기가 좋아 2단계 <빙하기라도 괜찮아> 이현 글/ 김령언 그림
가을이 시작되었다 싶었는데, 요며칠은 다운 파카를 꺼내 입어야 할 만큼 날이 엄청 쌀쌀했었죠. 그런 날씨에 빙하기라는 단어가 제법 어울리네요. 목을길게뻗으면구름에이마가닿을락말락해서비오는날몹시불편한만큼목이긴사우르스 미르. 이름 한 번 참~길지요? 주인공은 바로 이 목이 긴~사우르스랍니다.
친구가 필요한 목이 긴 사우르스 미르에 관한 이야기에요. 남들과 다르게 생긴 미르는 혼자였어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갖기에는 너무 큰 미르. 초식 공룡이라 풀을 먹고 살았고, 덩치를 앞세워 무례하게 굴지 않았지만, 미르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를 해치는 일도 종종 일어났죠.
매사에 조심성이 없다는 잔소리를 귀에 인이 박히도록 듣고 사는 준이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 준이는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무언가를 망쳐놓거나,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일이 참 많은 것 같은데, 알고 보면 초식공룡 미르처럼 속마음은 아주 부드러운 아이거든요.
매사에 조심성이 없다는 잔소리를 귀에 인이 박히도록 듣고 사는 준이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 준이는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무언가를 망쳐놓거나,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일이 참 많은 것 같은데, 알고 보면 초식공룡 미르처럼 속마음은 아주 부드러운 아이거든요.
미르 뿐 아니라, 미르가 만나게 되는 캐릭터들 모두 이름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쥐라나뭐라나쥐 잘남씨, 쥐인듯아닌쥐, 쥐라서그래서쥐, 쥐라서어쩌라쥐, 작고작은얼굴에입만삐죽테루스, 쮯
어른의 머리에서 나온 이 재미난 이름들에 아이들도 열광할 것 같지 않나요?
쥐라나뭐라나쥐 잘남씨, 쥐인듯아닌쥐, 쥐라서그래서쥐, 쥐라서어쩌라쥐, 작고작은얼굴에입만삐죽테루스, 쮯
어른의 머리에서 나온 이 재미난 이름들에 아이들도 열광할 것 같지 않나요?
이름에 띄어쓰기 없이 저렇게 길게 붙여서 쓴 것도 보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저렇게 긴 이름만큼이나 목이 긴 미르의 모습이 상상이 되요.
친구가 없던 미르는 사실, 누군가 그의 곁에 항상 있었음에도 미처 깨닫지 못 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의 곁을 맴돌며 미르에게 무슨 말인가 건네는 익룡이 있었지만, 미르는 그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소리를 “쮯!” 이라고만 들었으니까요.
유난히 심심했던 어느 날, 미르는 살금살금 마을을 벗어났습니다. 혼자서는 언덕 아래로도 내려가 본 적이 없던 미르에게 갑자기 무슨 용기가 생긴 걸까요? 호기심에 낯선 곳으로 걸음을 옮기게 된 미르는 동굴 하나를 발견합니다.
유난히 심심했던 어느 날, 미르는 살금살금 마을을 벗어났습니다. 혼자서는 언덕 아래로도 내려가 본 적이 없던 미르에게 갑자기 무슨 용기가 생긴 걸까요? 호기심에 낯선 곳으로 걸음을 옮기게 된 미르는 동굴 하나를 발견합니다.
난생 처음 보는 하늘에서 내리는 하얗고 차갑고 보드라운 것들. 동굴에서 한 잠 들었던 미르가 눈을 뜨자 해가 저물고 바닥은 하얀 것들로 무척 미끄러워, 집으로 돌아가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만 주저앉아 울어 버리고 싶지만, 울어 봤자 달래 줄 누군가가 없는 현실. 참 암담했겠죠? 그때 미르에게 들려온 소리, “쮯! 쮯!”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잠깐은 안도했을 수 있지만, 미르는 이내 삐죽테루스의 시끄러운 울음 소리에 짜증이납니다. 그 순간 엄청난 파도가 밀려와, 미르는 쮯과 헤어진 채 혼자가 되고 맙니다.
혼자가 된, 아니 어쩜 처음부터 혼자였을 미르는 이후로 잘남씨를 만나 누군가와 대화라는 걸 하게 되요. 지금껏 작은 동물의 목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는 미르의 귀에 잠자리들이 내는 소리가 들리고, 쥐들의 작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거죠.
미르는 자신의 등에 일곱 마리 쥐들을 태우고 마을로 돌아가고자 길을 떠납니다. 그러다 쮯과 처음 들어갔던 동굴을 발견했고, 거기서 공룡 친구도 만나게 되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미르가 만난 공룡 친구 돌개는 뭔가 의도를 갖고 미르에게 접근했던 거였네요. 그의 사나운 이빨을 보면서도 의심조차 하지 못 했던 순수한 미르가 불쌍합니다.
돌개 모자에게 하마터면 잡아 먹힐 뻔 했던 절체절명의 순간, 미르의 귀에 들리는 소리, “조심해!” “뭐해, 뛰어! 어서 뛰어!” 소리의 주인은 바로 태어나면서부터 내내 미르 곁에 있던 익룡 ‘쮯’이었어요.
미르가 드디어 쮯과 의사 소통이 되는 순간,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더 이상 혼자가 아닌 미르는 이제 무슨 걱정이 있을까요?
그만 주저앉아 울어 버리고 싶지만, 울어 봤자 달래 줄 누군가가 없는 현실. 참 암담했겠죠? 그때 미르에게 들려온 소리, “쮯! 쮯!”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잠깐은 안도했을 수 있지만, 미르는 이내 삐죽테루스의 시끄러운 울음 소리에 짜증이납니다. 그 순간 엄청난 파도가 밀려와, 미르는 쮯과 헤어진 채 혼자가 되고 맙니다.
혼자가 된, 아니 어쩜 처음부터 혼자였을 미르는 이후로 잘남씨를 만나 누군가와 대화라는 걸 하게 되요. 지금껏 작은 동물의 목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는 미르의 귀에 잠자리들이 내는 소리가 들리고, 쥐들의 작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거죠.
미르는 자신의 등에 일곱 마리 쥐들을 태우고 마을로 돌아가고자 길을 떠납니다. 그러다 쮯과 처음 들어갔던 동굴을 발견했고, 거기서 공룡 친구도 만나게 되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미르가 만난 공룡 친구 돌개는 뭔가 의도를 갖고 미르에게 접근했던 거였네요. 그의 사나운 이빨을 보면서도 의심조차 하지 못 했던 순수한 미르가 불쌍합니다.
돌개 모자에게 하마터면 잡아 먹힐 뻔 했던 절체절명의 순간, 미르의 귀에 들리는 소리, “조심해!” “뭐해, 뛰어! 어서 뛰어!” 소리의 주인은 바로 태어나면서부터 내내 미르 곁에 있던 익룡 ‘쮯’이었어요.
미르가 드디어 쮯과 의사 소통이 되는 순간,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더 이상 혼자가 아닌 미르는 이제 무슨 걱정이 있을까요?
미르가 만났던 땅이 흔들리고 하늘에선 하얀 것이 내린 그 사건은 곧 빙하기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미르의 가족 뿐 아니라 마을의 모든 공룡들이 마을을 떠나야했지만 미르는 새로운 곳을 생각하면 설렙니다. 심심할 틈이 없으니까요.
심심한 것 못 참고, 호기심 충만한 아이들에게 미르의 이야기는 마치 자신의 마음이 투영된 그런 느낌이 지 않을까싶네요. 위기의 순간, 절망에 빠질 상황에서도 새로운 생명은 태어나고, 그로 인해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면 우리도 미르처럼 이렇게 말할 수 있겠죠.
“빙하기라도 괜찮습니다.”
심심한 것 못 참고, 호기심 충만한 아이들에게 미르의 이야기는 마치 자신의 마음이 투영된 그런 느낌이 지 않을까싶네요. 위기의 순간, 절망에 빠질 상황에서도 새로운 생명은 태어나고, 그로 인해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면 우리도 미르처럼 이렇게 말할 수 있겠죠.
“빙하기라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