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집으로 가는길 : 잔잔한 여운을 주는 힐링동화
비룡소책은 언제나 참 괜찮네요~~ 이책은 처음에 봤을때 색감도 너무 어둡고 이야기의 갈등구조나 해결이 없이 밍밍한 스토리라서, 이게 뭐지? 뭔가 아쉬운데? 하는 느낌이었지요.
근데 왜 아이들은 또 읽어달라고 할까 조금 신기하기도 했어요ㅎㅎ
하지만 다시 한 번 읽다보니 보이는 것들. 어두운 색이 배경이지만, 그 안에 따뜻한 불빛이 보여서 마음을 더 포근하게 만들고 엄마와 집에 가는길에 보이는 아이의 시선이나 감정이 그대로 느껴져서 자극적이지 않은 이야기라는 걸요~~
그럼 우리 함께 집으로 가는 길을 열어 볼까요?
볼로냐 국제도서전에서 스페셜 멘션을 수상했다는 은빛엠블런도 보이고
미야코시 아키코, 일본인 작가의 글과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아이들은 어릴적부터 의도하지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일본창작동화를 참 잘봅니다.
제 생각에는 가까운 나라 일본의 정서가
우리와 참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하나 둘 씩 하루를 정리하는 사람들입니다
엄마에게 안겨서 집에오는 길은
참으로 조용하지요~
문득 위를 올려다 본 창문.
다들 집에 돌아왔는지 밝은 빛이 새어 나오네요~
아빠가 마중나왔어요^^
저 사실은 책시작부터 아이와 엄마만 보여서
혹시 집이 없는 한부모 가족인가 하고
맘 졸이면서 책장을 넘겼지요 ㅎㅎ
그래서인지 아빠가 마중나왔다는 저 부분에서
저도 모르는 안도의 한숨이 나온 거 있죠?
창가의 불빛이 비추고 지하철의 긴 꼬리만 남는 밤.
모두에게 오지만 모두 다른 밤,
이제 다들 집으로 돌아가 잠을 잡니다.
+
우리집 6살 아들.
이제 한글은 다 떼었고
단순한 판독 수준을 넘어서 이해를 하는 단계에요.
그래서 그런지 제목을 찬찬히 음미하네요~
모두들 하루의 정리에 들어가는 그림입니다.
예전 대학시절 술먹고 노느라 지하철 막차를 타고
집에 가던 때가 생각이 났어요~
그 때 열심히 하루를 보내는 분들과 비교되면서 창피하던지…
갑자기 저 혼자 빙구웃음을 짓습니다ㅋㅋ
조용한 길~
아무도 없고 아기를 안은 엄마만 혼자 걷습니다.
아들이 슬며시 저에게 물어봅니다.
엄마, 무섭겠다~ 그지?
그림이 아이들이 보기에 조금 그로테스크하게 여겨지기도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저의 대답.
무서운 게 아니고 무거워 보이는데?ㅋㅋ
너가 유모차를 거부하는 거대아기라
엄마가 한 손으로 유모차 끌고 한 손으로 너를 안고 가느라
손목 뿌러지는 줄 알았어!!!
아들도 웃고 저도 한참 웃었네요^^
* 이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