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인 <빨간 머리 마녀 미로>를 만났다.
표지 그림만 봤을 땐 참 유쾌한 이야기 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빨간 머리 마녀 미로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범상치 않다.
제 5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빨간 머리 마녀 미로>는
‘가족을 찾아 떠나는 미로의 환상적인 모험’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빨간 머리에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미로.
친구도 없고, 놀림만 받아 혼자 외톨이 인 미로는
‘햇살 보육원’에 살고 있었어요.
요즘은 보육원이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는 거 같다.
우리집 근처에도 아동복지센터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우리가 알고 있던 보육원이다.
결혼 전엔 가끔 보육원 봉사도 가고 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서는 보육원 봉사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구나.
기회가 되면 아이들과 함께 보육원 봉사를 같이 해 보고 싶다.
그런 미로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어요.
뽀글머리 아저씨와 통통이 아줌마라고 표현된 부부와 그의 아들 수리랍니다.
미로가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되고, 그녀의 환상적인 모험이 시작되네요.
아이들 욕심이 많았던 남편.
나중엔 아이를 입양하자고 했었는데..
입양이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 같다.
지인 중에 아주 어린 아이를 입양해 십 오년 넘게 키워오고 계신 분이 있다.
그 가족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말 혈연으로 연결된 가족인 줄 안다.
입양된 사실을 모르는 채 살고 있어서 그런것인가?
<빨간 머리 마녀 미로>의 주인공처럼 모든 것들을 인지할 무렵 입양이 되었다면,
그 가족 안에서, 새로운 환경 안에서 적응하는 게 어땠을까?
그림으로 보여지는 ‘미로’의 새로운 가족.
그들 모습이 평화로워 보여 좋다.
‘미로’도 이제 행복해지겠지?
새로운 가족이 된 ‘천재 발명가 수리’.
그의 발명품 26호 ‘생생 사진기’에 찍혀 생명을 얻게 된 지우개 ‘쓱싹 고무 왕자’.
거만한 지우개 왕자의 표정이 잘 담겨 있는 그림을 보며 아이들과 참 많이 웃었다.
어렸을 적 부모님을 떠올리며 지점토로 만든 인형.
‘쓱싹 고무 왕자’로 인해 반쪽 신사가 된 아빠 인형.
반쪽이지만, 너무나 유쾌한 반쪽 신사.
미로의 새로운 가족 안에서는 안정을 찾았는데…
그녀의 새로운 학교 생활은…
또 ‘빨간 머리 마녀’로 불리게 될까?
책을 먼저 본 큰아이가
제목은 <빨간 머리 마녀 미로>인데 마녀는 안 나와요.
라고 말한다.
내심 ‘코키 폴’의 마녀 위니 시리즈에 나오는 위니 같은 마녀를 기다렸나?
배룡소 출판사 난 책 읽기가 좋아 독서레벨 2단계 <빨간 머리 마녀 미로>.
마녀는 나오지 않지만, 재미있는 모험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