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이 각시
비룡소/ 전래동화/ 콜라주기법의 송혜선 그림/ 한국아동문학상 수상작가 소중애작가
비룡소의 전래동화 <우렁이 각시>랍니다
<우렁이 각시>이야기는 참으로 슬픈 이야기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두 연인이 서로 맺어지지 못하거나 총각이 억울하게 죽어 새로 변하는 이야기거든요
근데.. 비룡소의 전래동화는 새롭게 재구성한 <우렁이 각시>예요
이야기를 읽는 아이와 저에게 행복한 느낌을 가지게 해주더라구요
이제.. 감이 오시나요?
행복한 느낌…
바로 두 연인이 행복한 결말을 맺는답니다
저는 행복한 결말이 참으로 좋습니다
아이도 우렁이 각시 이야기를 읽고나서
흐뭇하게 웃어주기까지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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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전에 아이에게 제목을 읽어보게 했어요
우렁이 각시…
“우렁이 각시 하면 어떤게 떨올라?” 라고 물어보았어요
아들은 음… 하고 생각하는척 하더니 레고 하나를 들고는 팽이 돌리기를 시작합니다
아이의 손에 뭔가가 들리면 요즘 팽이돌리듯 돌려버립니다
전 손이 커서그런지 돌려지지도 않더라구요 ㅠㅠ
엄마의 말에 생각하는척을 하더니 돌아온 대답…
“몰라 !”
“기역나는게 전혀 없어?” 라는 엄마의 질문에
“잠깐만~” 을 외치는 아들녀석입니다
<우렁이 각시>전래동화를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기면서 그림을 확인하고는
“이제 읽어줘 ~” 라며 엄마를 귀찮게 만드는 아들녀석이네요
7살 아들의 말에 엄마는 책을 읽어주는수 밖에 없답니다
산아래 작은집 노총각이 밭을 매면서
“에그그, 곡시 거둬 누구랑 먹어” 혼자말을 합니다
그런데.. 뒤에서 누군가 속삭이는거예요
“나랑 먹지 누구랑 먹어?”
총각은 어디에서 소리가 나는지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총각의 주변에 신비한 빛이 감도는게 보이시나요?
저희 아들은 새빨간 피로 보인다며 이야기하더라구요
저도 신비한 빛을 너무나 강렬한 색으로 표시한게 아닌가 싶었어요
빨간색보다 좀더 포근한색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총각은 소리나는 쪽으로 몸을 기울이다가
우렁이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우렁이를 보고 참으로 이상타 싶어서 집으로 데려왔는데
그때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해요
매일마다 상다리가 부러지게 음식이 차려져 있는거있죠?
음식이 매일마다 바뀌니 총각은 어찌할바를 모르더라구요
상에 차려진 음식이 참으로 먹음직스럽네요
음식을 자세히 보니 콜라주기법을 사용한 그림이더라구요
콜라주는 본래 ‘풀칠’ ‘바르기’ 따위의 의미였는데
전용되어 화면에 인쇄물, 천, 쇠붙이, 나무조각, 모래, 나뭇잎 등
여러 가지를 붙여서 구성하는 회화 기법이랍니다
아이랑 콜라주로 미술활동을 해본적이 없는데.. 조만간 활동을 해봐야할듯해요 ^^
총각은 일하러 가는 척 숨어서 망을보니
우렁이가 살금살금 항아리에서 기어나와 선녀처럼 아름다운 여자로 변신하는게 아니겠어요?
저도 집에 이런 우렁이각시가 있음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음.. 하긴 밥해주는 사람만 있어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았네요
그런데.. 우리아들은 이러더라구요
“나 대신 공부해주는 우렁이 있음 좋겠다”라고 말이죠
에고.. 7살인데 제가 공부를 많이 시키는것도 아니것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게 기가 찰 노릇입니다
총각과 우렁이각시는 결혼을 하여 같이 살아요
알콩달콩 둘이 깨가 쏟아지는 신혼을 즐기고 와중에
임금님이 우렁이 각시의 그림을 우연찮게 보게된답니다
각시의 그림을보고 홀딱 반하게 된거죠
임금인이 남편을 불러 말하기를
“나랑 장기 두기 시합하지
네가 이기면 쌀 천 가마를 주겠다
하지만 내가 이기면 우렁이 각시를 데려가겠다”
호통을 치는 임금님의 그림은 오싹하기까지 합니다
자신의 재력을 이용해서 뭔가를 뺏는다는것이 잘못되었다는것을 알지못하는 임금님이예요
임금님의 못된 심보를 하늘이 알고 있는것일까요?
우렁이 각시의 도움으로 신랑은 내기에서 이겨 쌀 천 가마를 받게 되요
첫번째, 두번째 내기에서도 총각이 이기자
임금님은 분하고 펄펄 뛰었답니다
“나랑 말 타고 강 건너기 시합하자
네가 이기면 쌀 천가마를 주겠다
하지만 내가 이기면 우렁이 각시를 데려가겠다”
남편은 말을 타 본적이 없는데 어떻게 이길까요?
우렁이 각시가 비루먹은 말 한 필을 주고 임금님과 시합하라고 해요
그리고 시합날 신랑은 순식간에 강의 건너편을 건너요
하지만 임금님은 아직도 강을 건너고 있었어요
그리고 파도가 갑자기 하늘 높이 치솟았다가
임금님과 말을 꿀꺽 삼켜버렸답니다
임금님과 신랑의 내기를 지켜보던 백성들이
“약한 백석을 괴롭혀서 벌을 받았어”라고 고개를 흔들며 혀를 차요
“하늘이 도운 사람이니 틀림없이 훌륭한 사람일 거야”
신랑은 어떨결에 임금님이 되었답니다
우렁이 각시는 왕비가 되고 말이죠
어찌되었건 우렁이 각시가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이건 맞는것 같아요
비룡소의 <우렁이 각시> 어떠셨나요?
임금님과 내기에서 이기는 총각의 이야기에 통쾌함을 느끼시지 않았나요?
그리고 둘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에
저까지 흐믓해지더라구요
아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면 엄마,아빠처럼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라고 이야기 해주었네요
그리고 사람에게 악하게 행동하면 벌을 받는다는것도 잊지 않고 해주구요
아이가 그저 착하게 행동하는것도 이세상을 살아가는데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인물로 자라주었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