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려서 부터 책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미디어가 발달되지 않았던 어린시절에 저의 즐거움은 책을 통한 상상력을 키우는 데 있었답니다. 무엇이든지 내가 아닌 그들의 삶을 상상해 볼 수 있었고 책 속에서 나만의 공상 공간을 만들어 날아 보기도 하고, 그들의 삶을 함께 살아보며 울고 웃었지요. 더 어린 시절엔 이모가 들려주신 이야기를 통하여 백마탄 왕자를 기다린 철없던 시절도 있었고요. 모험 이야기에 한참 빠져 있을 땐 모험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했었답니다. 지금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모험가가 되어 보고 싶은 어릴적 꿈이 있어요. ^^ 가끔 책을 보고 있노라면 흰 종이에 까만 글자만 있는데 그게 뭐 그리 재밌나요?라고 묻는 분들도 있지만 까만 글씨로만 이루어진 책 한권이 주는 즐거움이 정말 상상 이상이랍니다. 책을 보면 잠이 온다는 분이 있지만 저는 책을 보면 잠이 깨요. 더 읽고 싶어서 몰래 이불 속에서 본 적도 있을 정도지요. 월급을 타면 책방으로 가서 그달 볼 책들을 고를 때 가방 한개 산 것보다 더 좋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매달 새로운 책들을 고르며 소소한 즐거움을 느낀답니다. 두 아이를 키우느라 책과 잠시 이별한 순간도 있지만 다시금 시간에 여유가 생겨 책을 보는 요즘은 너무 즐겁고 행복합니다. ^^ 나이가 들어 다른 할 것이 없다면 그땐 원없이 따스한 햇살 아래 원없이 책을 보고 싶은 꿈도 있어요.
그런 저의 바람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저희 아이들 역시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한답니다. 가족들이 도서관 나들이도 좋아하며 서점도 매우 좋아해요. 한번도 아이들에게 책을 보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자연스럽게 책을 가져와 보는 모습을 보면 그게 그렇게 이쁠 수가 없습니다. 또래 아이들 보다도 높은 연령대의 책들을 보기 시작하고 글 밥이 많은 책들을 어렵지 않게 보며 이젠 모르는 단어들을 물어보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을 보면 두 아이들이 많이 컸구나를 실감하기도 합니다.
책을 통하여 모르는 것을 알게되는 즐거움도 느끼며 호기심도 채우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작은 아이의 경우엔 작가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실제로 6살 때부터 자기만의 글들을 쓰기 시작했답니다. 처음엔 말도 안되는 글도 있었는데… 이젠 갈등도 있고 인물의 성격들도 나오기 시작하는 글들이 많이 늘어가고 있어요.
그런 작은 아이를 위하여 작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보고자 다양한 책들을 봤는데… 이번에 만난 너도 작가가 되고 싶니의 경우엔 좀더 구체적인 꿈을 꿔 볼 수 있는 동기가 되어줄듯 싶습니다.
물론 초등학교 저학년이 보기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답니다. 수많은 문학작품과 영화들이 너도 작가가 되고 싶니 속에 등장한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인용하시는 문학작품과 영화들이 아이들이 쉽게 알 수 있는 것들이었다면 하는 바람이에요. 어떤 것들은 아직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보기엔 너무 어려운 것들도 많고 보지 말아야 하는 등급도 있으니까요.
아이들이 쉽게 아는 이야기 속에서 그 인용을 찾으셨다면 작가가 되고 싶은 아이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었지 하는 아쉬움이 크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야기가 주는 힘과 이야기를 사람이 왜 좋아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주어 그 점은 참 좋았습니다. 저 역시도 글을 한번 써보고 싶다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우리가 푹 빠져서 보는 드라마 역시 이야기이니까요. 그런 드라마를 쓰는 분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같은 사랑 이야기라도 그 캐릭터들이 뿜어내는 이야기는 정말 다르거든요. 심쿵하는 대사들도 등장하고 우리는 도무지 꿔볼 수 없는 직업과 배경들도 등장합니다. 덕분에 열심히 챙겨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답니다. 그게 바로 이야기가 주는 힘이 아닐까 싶어요.
내 아이가 무엇이 되기를 바라세요? 저는 사실 저희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래서 오래도록 하고 싶은 일을 하기를 바란답니다. ^^ 실제로 아이 학교 상담에 가서도 저는 이런 말씀을 드렸어요. 선생님 조차 고개를 갸우뚱 하셨지만 저는 정말 진심이에요. 돈 많이 버는 직업, 유명한 직업이 아닌 아이가 좋아하는 일이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도 엄마라서 나쁜 직업을 선택하면 그리 좋지는 않겠지만요. ^^ 아이가 꾸고 있는 꿈에 작은 날개를 달아주고 싶은 부모님이라면 아이와 함께 아이가 원하는 직업에 관한 책을 함께 보시면 어떨까요? 다양한 직업체험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요.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부터 청소년까지 작가가 되기를 희망하는 아이들이 있으시다면 작가에 대한 호기심과 어떻게 하면 이야기를 쓸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한 너도 작가가 되고 싶니를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물론 아이들과 함께 보면 더 좋은 시간이 되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