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코끼리가 산다>는 6편의 단편동화가 실린 책이랍니다. ‘일공일삼’ 10세이상의 초등아이가 읽으면 딱 좋은 책이지요! ‘일공일삼’ 시리즈 100권 중 74번째 이야기랍니다. 올해 읽었던 책 ‘일공일삼 시리즈’ 중에서 기억에 남는 책은 ‘분홍문의 기적’이라는 작품인데요. 국립도서관에가면 도서관에서 추천하는 ‘이달의 책’ 코너에서 만날 수 있어요. 저는 제가 살고 있는 해당지역에서 선정된 책인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전체 국립도서관 선정의 책이었더라구요. 요즘 아이들 다양한 책에 비해 독서시간이 참 많이 부족합니다.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시간은 부족하니 책 선정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데요. 아이가 좋아하는 시리즈가 있다면 책 선정에 대한 고민은 줄어들어 좋더라구요.
여자아이다 보니 아무래도 창작동화 등 문학에 관심이 확실히 많은데요. ‘일공일삼’ 시리즈는 저도 함께 읽으면서 공유하게 되더라구요. 두께감으로만 본다면 초등저학년 도서 만큼이나 얇아서 거부감이 없어요. 특히 삽화도 너무 예뻐서 아이가 참 좋아하더라구요. 처음 표지를 봤을 때 ‘스누피’가 떠올랐는데요. 일러스트가 담당하신 분이 우리나라 분이셔서 놀라웠어요. 물론 저의 선입견에서 비롯된 잘못된 판단이었다지요!
단편동화 6편이 실려있다보니 중간중간 아침 독서 시간을 활용해 읽어도 좋을 책이랍니다. 주인공도 다르고 전혀 다른 스토리를 만날 수 있는데요. ‘우리 집에 코끼리가 산다’ 역시 6편의 단편동화 중 한 편이라지요.
첫 번째 단편동화인 <OK 목장의 결투>를 읽고는 결말 없는 결말이 한 편으로는 쌩뚱맞았어요. ‘어? 이건 뭐지?’ 싶을 만큼 살짝 당황스러웠는데요. 잠시 생각해보니 아이들의 세계에서 생각한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면에서 생각할 때 윤해연 작가는 오롯이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하고자하는 힘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러고부터는 2번째 이야기, 3번째 이야기를 읽을 수록 아이다움의 창의력과 상상력, 에피소드로 오롯이 받아들이게 되더군요. 정확한 결말에 익숙한 아이들이 저처럼 <우리 집에 코끼리가 산다>를 읽으면서 어떤 생각으로 읽게 될지 또 재미있어 할지 저 또한 작가 입장처럼 궁금해지네요.
<우리 집에 코끼리가 산다>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그리 특별할 것도 대단한 것도 없는 평범한 아이들이에요. 전개되는 에피소드 또한 뭔가 대단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 것도 아니랍니다. 그러면서도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공감을 가지게 되는 건 바로 나 또한 이들 주인공과 다를바 없는 똑같은 입장이 충분히 될 수 있는 공감대를 지녔기 때문이겠죠. 아이라면 지금 자신의 모습에서 어른이라면 자신의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 같아요. 길고양이에 대한 관심도, 주목 받지 못하는 친구가 급우에게 관심 받으려고 열심히 열심히 부탁한 책을 읽어오기도 하고, 때론 마음대로 스토리를 지어보기도 하듯이 말이죠! ‘어떤 연우’에서처럼 성은 다르지만 이름은 같은 경우도 경험하게 되지요. 나 일 수도 있지만 친구들 중 누군가 일 수도 있는..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있고 그래서 공감된다는 사실이 책이 주는 즐거움의 매력이기도 한 것 같아요.
<우리 집에 코끼리가 산다>는 특별한 결말이 없어요. 때문에 단편동화를 한 편 한 편 읽으면서 뒷 이야기를 충분히 상상해보면 더욱 더 재미있고 여운이 남는 그런 창작동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