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떠오르는 인물이 있지요… 바로 스쿠루지… 아이들에게는 심술궂은 나쁜 할아버지, 그래서 착하게 남을 도우며 살아가라는 교훈을 주는 사람으로 남아 있는데 [비룡소 – 크리스마스 캐럴] 은
중학생 이상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만한 내용이였어요…
찰스 디킨스의 원작을 읽다보면 왜 스쿠루지가 구두쇠가 되었고 어떤 사람이였는지를 실감나게 표현해 놓았어요… 이것은 고전의 원작을 읽었을때 느낄 수 있는 감동이져…^^ 그럼 그는 왜 사람들과의 단절을 택했고 사람들의 목숨까지 하찮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을까요? 하나하나 잘 설명되어 있고 묘사되어 있어서 아이들의 표현력을 높여 줄 수 있응 기회가 되기도 하네요…
스쿠루지는 과거의 크리스마스 유령을 따라 자신의 과거 모습으로 찾아가게 되고 거기서 만난 죽은 동생을 보면서 순수했던 자신의 옛모습을 알아가기 시작해요…
171page 본문 내용을 읽어보면 <아, 인정사정없는 매몰찬 죽음이여, 여기 네 제단을 쌓고 이 사람에게 공포의 수의를 입혀라. 이제 이곳은 네 왕국일지니! 하지만 네 가공할 목적을 위해 이 성스럽고 거룩한 사람의 머리만은 얼굴은 물론이거니와 머리털 하나도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이는 그의 손이 무거워 아래로 늘어지기 때문도, 그의 심장과 맥박이 멈추었기 때문도 아니니라. 다만 생전에 그의 손이 너그럽고 성실했기 때문이며 그의 심장이 용감하고 따뜻하고 자비로웠기 때문이며 그의 맥박이 인간적었기 때문이니라. 쳐라, 쳐 보아라! 죽음이여, 너는 오로지 그의 선행이 상처에서 피어올라 세상에 영생의 씨앗을 뿌리는 것만을 볼 수 있을지니!>
죽음을 이리 공포스럽지만 이리도 멋지게 표현을 하였을까요? 스쿠루지는 무서워하고 두려워 도망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한 번 고전의 깊이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초등 4학년 울아들램에게는 조금은 어려웠는지 꽤 긴 시간을 두고 읽었어요… 쉬운 책들은 가뿐히 읽어내려가는 아이인데 크리스마스 캐럴은 많은 시간이 걸렸네요… 그만큼 아이에게 많은 걸 느낄 수 있는 시간이였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죽음이 두렵기만 한 아들램에게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라 믿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