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시간여행 54 알래스카의 썰매 개 발토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12월 30일 | 정가 7,500원

타임머신을 이용하여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과거로 혹은 미래로 가는 상상을 하곤 했고 관련된 책과 영화도 많다. 내가 좋아했던 ‘백 투터 퓨처’ 라는 영화가 그랬고, 최근 책과 영화가 같이 있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도 그렇고 연극 대본으로 나온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도 동화 ‘에메랄드 아틀라스’도 그런 설정이다. 마법의 시간여행 시리즈는 마법의 오두막집 책을 통해 과거로 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벌써 54권이 되었다. 이번 부제는 알래스카의 썰매 개 발토. 썰매 개 발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거라는 짐작도 가능하고 발토에게 어떤 일이 생기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책에 있는 그림을 가리키면 역사 속의 어느 시대, 어느 장소로든 데려다주는 신기한 마법의 오두막집은 전설 속 왕국 캐멀롯의 요술쟁이 사서 모건 르 페이 할머니의 것으로 잭과 애니는 그동안 로건 할머니와 마법사 멀린 할아버지를 위한 모험을 다녀왔고, 어린 마법사 테디와 캐슬린의 도움을 받았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에 이러한 내용이 들어있다. 이런 친절한 들어가는 말이 좋다. 벌써 54권째지만 그동안 기다려 온 독자에게 재확인시켜주고 새로운 독자들에게는 이 책이 처음이지만 접근하기 쉽게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준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54편의 제목은 ‘알래스카의 썰매 개 발토’이다. 아마도 표지 앞쪽에 있는 까만 개가 발토인듯 싶다. 마법의 오두막집에 간 잭과 애니에게 테디는 멀린 할아버지와 모건 할머니가 1925년 2월 북극 바로 아래쪽 넓은 땅에 있는 바닷가 마을로 가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해주라고 하면서, 12시간 동안 지속되는 위대한 능력을 갖게 해주는 마법의 금가루와 두 사람의 흔적을 지우는 마법의 별가루를 주면서 이번 임무는 잭과 애니가 영웅이 아니라 오히려 둘이 도와준 사람이 영웅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말한다. 역사를 바꾸지 말라는 당부겠지. 두 아이는 ‘알래스카 땅’ 안내서의 표지를 가르키면서 “알래스카 땅으로 가고 싶다!”라고 말하고 오두막집과 함께 사라진다.

 

두 아이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털가죽으로 뒤집어쓴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추위로 턱까지 덜덜 떨린다. 1925년은 알래스카가 아직 미국의 주가 되기 전이다. 목숨을 구할 사람을 찾으러 눈 덮인 들판을 지나 시내로 나가는데 놈 약국 놈 세탁소 놈 빵집 등 모든 가게의 문이 닫혀있다. 도대체 놈 이라는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긴걸까? 영화관과 호텔엔 ‘당분간 문 닫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고, 학교에는 ‘방역을 위해 학교를 폐쇄합니다’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무슨 전염병이 돌았길래..

 

그래도 사람들이 몰려있는 병원에 들어가는데 한 소년이 다가오면서 디프테리아에 걸렸냐고 묻는다. (잭이 애니에게 예전에 유행했던 위험한 병이야. 우린 예방 주사를 맞아서 옮지 않을거야) 여동생과 엄마가 디프테리아에 걸려서 병상에 누워있는데 많이 아프고 마을 사람 모두 특효약이 도착하길 기다린다고 한다.

 

그런데 밤에 엄청난 눈 폭풍이 예상되어 약 운반에 차질이 생겼다. 잭과 애니는 자신들의 임무가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 거라고 믿는다. 잭과 애니가 처음 만났던 소년인 오키는 자신의 조 삼촌이 우편배달원이고 경험 많은 썰매 개 팀이 있으니 자신이 약을 가지러 가겠다고 한다. 물론 조 삼촌인 절대 안 된다고 말린다.

 

뉴스: 지금 놈을 향해 최고의 개 썰매꾼들 20명과 160마리가 넘는 개들이 번갈아 가며 얼어붙은 툰드라를 용감하게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알래스카 땅의 네나나에서 디프테리아 치료약을 싣고 모두 합쳐 약 1,000킬로미터 거리를 이어 달리게 됐는데.. 눈 폭풍의 위협으로 놈 주민들을 구햐려는 노력이 위축될 위기입니다. 시속 60킬로미터가 넘는 강한 바람과 기온이 영하 30도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악천후를 뚫고 놈으로 올 개 썰매 경주 챔피언 군나르 카센과 썰매 개 팀의 대장인 발토. (애니는 뉴욕 센트럴 파크 동상인 발토를 기억해낸다) 잭과 애니는 마법이 금가루를 뿌려 개 썰매 경주 챔피언이 되어 조 삼촌의 개 썰매 팀을 이끌고 군나르 카센과 만나기 위해 출발한다. 물론 삼촌의 염려대로 오키는 데려가지 않고. 잭과 애니는 능숙하게 썰매를 몰고 개들과 한 마음이 된다. 잭의 안경에 눈이 들러붙어 앞이 보이지 않자 애니가 교대하여 썰매를 모는데 얼음이 갈라져 물에 빠진다.

 

잭과 애니의 위기!! 둘은 위기를 극복하고 군나르 카센과 잘 만날 수 있을까? 놈 마을 사람들은 치료제를 받아 디프테리아를 극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잭과 애니를 만난 사람들의 기억도 지워야 하는데..

 

알래스카 사람들은 동물을 진심으로 귀하게 여긴단다. 이 얼어붙은 세상이 줄 수 있는 모든 선물을 쓰는 법을 익혔지.

자연을 동물을 사랑하는 알래스카 사람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북극의 얼음이 녹아 북극곰이 위험하다는 소식이 많이 들려온다. 무한도전에서도 북극곰이 얼음이 얼지 않아 바다를 건너지 못하여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할 일은 더 이상 자연이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인데.. 되도록 일회용품은 쓰지 않고, 커피전문점에 갈 때 텀플러를 가져가고, 재활용품을 잘 관리하고 있다. 나도 아이들도 노력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녹색운동을 실천하고 있으니 북극곰도 자연도 더 이상 아파하지 않았으면 한다.

 

네나나에서 놈까지 개 썰매 릴레이를 할 때 가장 활약한 개 썰매꾼인 머셔는 레온하드 세팔라와 대장 개 토고이고, 군나르 카센과 개 발토는 마지막 주자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공을 가로챘다는 말도 있지만.

위대한 혈청 릴레이는 알래스카의 개 썰매꾼인 머셔들과 썰매 개들의 놀라운 능력과 용기, 강인함을 잘 보여 주었어요.

 

이 책을 읽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용기와 노력을 엿보고 자기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길러줄 수 있겠다 싶다. 더불어 자연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나는 마법의 시간여행 48 지진에서 판다를 구하라, 마법의 시간여행 51 나이팅게일의 이집트 여행을 읽었다. 아 리뷰는 ^^;;

특이한 구성이다 싶었고, 마법의 두루마리가 떠올랐다. 구성은 같고 마법의 두루마리는 두루마리를 펼쳐서 과거로 여행하여 위인들을 만난다는 설정이다. 19권이 1년도 더 전에 나왔는데 그후로 아직 출간 소식이 없다. 더 나와야 하는데.. 아직 할아버지의 비밀도 모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