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잇! 다 생각이 있다고

시리즈 사각사각 그림책 1 | 글, 그림 크리스 호튼 | 옮김 노은정
연령 3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7년 1월 21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아침독서 추천 도서 외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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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입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겨울이 어느새 물러가고 어느새 주변은 초록색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지지배배 새소리도 들려옵니다.

 

이제 네 살이 되어 자기 표현을 어느 정도 다 할 수 있게 된 둘째는 조잘조잘 신이 납니다.

주변에 항상 있는 것 같던 비둘기도 봄이 오니 더 자주 보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새야~. 어디 갔다 왔니?”

그러다가도 주변 오빠들 행동을 배워 금방 비둘기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안된다고, 놀라게 하지 말고 우리 함께 자연을 즐기는 거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도시에서는 나무를 꺾는 것도, 동물들을 위협하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아서요.

 

<쉬잇! 다 생각이 있다고>는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파란색 바탕에 짙은 파랑과 검정색이 주를 이루고 있어 어떻게 보면 어두워 보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 대비가 아주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네 아이가 잠자리채를 들고 숲 속을 걷고 있어요.

그러다 나뭇가지 위 아주 예쁜 새 한 마리를 발견하죠.

 

 

가장 작은 아이는 새에게 인사를 하는데,

나머지 세 아이는 새를 잡으려나 봅니다.

살금살금, 천천히, 쉬잇!

 

 

하지만 새는 비웃기라도 하듯 유유히 날아가 버리죠.

아이들은 포기하지 않아요.

그때마다 작은 아이는 계속해서 인사를 하고, 나머지 아이들은 새를 잡으려고 하지요.

 

 

 

그러다 작은 아이가 새에게 손을 내밉니다.

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어울리기 위해서지요.

앞의 하나, 둘, 셋은 잡기 위한 구호였다면

작은 아이의 하나, 둘, 셋은 더 많은 새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한 행동이에요.

 

그랬더니…

 

 

그렇게 잡으려고 해도 안 되던 새들이 굉장히 많이 몰려들었네요.

 

<쉬잇! 다 생각이 있다고>는 굉장히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3~4세 아이들이 보드북에서 벗어난 첫 번째 종이 그림책으로 아주 적절한 책이죠.

선명한 색감, 반복 구조의 문장들, 풍부한 의성어, 의태어까지요.

 

별 것 아닌 것에도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는 유아들을 위한 포인트도 있어요.

새를 잡으려다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이라거나

새들 사이에서 흑심을 가지다가 쫓기는 장면 등이 그렇죠.

 

잡으려고 했을 때에는 절대 불가능할 것 같던 새들이

먹이를 공유하려 했을 때에 몰려드는 모습에

아이들은 동물은 지배가 아닌, 함께 하는 거라는 것을 깨달을 것입니다.

 

 

그림책에는 책 외에 3가지 활동지가 들어 있어요.

색칠하기, 생각하여 그리기, 만들기이죠.

우리 둘째와는 만들기를 함께 해 보았는데요.

4살이라 아직 가위질을 잘 못해서 가위질은 제가 하고 아이에게는 풀을 주었어요.

다 오려 놓고 우선 마음대로 새를 한 마리 만들어 보라고 했죠.

처음부터 풀칠을 하려니 위치가 엉망이 되어서

풀칠 전에 새를 먼저 만들게 했더니 아주 예쁜 새가 만들어졌어요.

 

 

뭐, 날개와 꽁지깃이 좀 안어울리는 것 같지만…ㅎㅎㅎ

어차피 색감이 비슷해서 나름 멋진 새가 만들어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