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의 엄마 아빠가 골키에게 뽀뽀를 해 준 뒤 집을 나갔어.
골키는 현관문이 닫히자마자 부엌으로 후다닥 달려갔지.
그러고는 설거지대 옆에다 실험실을 차리고 일을 시작했어.
먼저 깨끗한 유리잔에 물을 조금 부었어.
거기다 닭고기 국물, 홍차, 식초를 한 숟가락씩 집어넣었지.
커피 찌꺼기도 좀 털어 넣고,
베이비파우더는 한 번 휙,
고춧가루는 휙휙 두 번을 쏟아부었어.
마지막으로 계피 가루와 노란 꽃 화장수도 잊지 않았지.
골키는 모든 재료를 있는 힘껏 잘 섞은 뒤 불빛에 비추어 보았어.
근데 너무 뿌엤어.
골키는 아빠가 마시는 맑은 코냑을 살살,
아주 조금만 따라 부었지.
아까보다는 그럴듯해 보였어.
하지만 여전히 뭔가가 빠진 것 같았지.
흠, 뭘 더 넣어야 할까?
바로 그때였어.
지금까지 골키를 땅에 꼭 붙잡고 있던 그 무엇인가가 골키를 놓아 주었어.
그러자 잠든 골키의 몸이 물거품처럼 두둥실 떠오르지 뭐야!
골키는 동쪽으로 천천히 떠가기 시작했지.
골키는 아주 오랫동안 하늘에 떠 있었어.
여기가 어딜까?
골키는 자기가 지금,
정확히 어느 마을 위에 떠 있는지 알고 싶었어.
골키는 병마개를 열고 마법 약을 한 방울 똑 떨어뜨렸어.
“슈우웅-텅!”
골키의 몸이 밑으로 휙 떨어지다 갑자기 탁 멈췄어!
그러자 아주 놀라운 일,
아니 기적이 일어났어.
.
.
.
누구나 하늘을 나는 것을 상상한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날개가 없이도,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이 짜릿짜릿한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그것은 정말 놀라운 기적일 것이고,
너무나 즐거울 것만 같다.
하지만 계속 하늘에 떠 있어야만 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외롭고 쓸쓸하고 무서울 것이다.
하늘을 나는 것은
누구나 꿈꾸는 일이 분명하지만,
땅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것이
진짜 행복이라는 것 또한 우리 모두가 안다.
어린 개구리 골키를 통해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무척이나 아름다움 모험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