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이가 남겨놓은 옷이며 책들을 주섬 주섬 정리하며 엄마의 역할이 뭔지 생각해봅니다. 정리 잘 할때도 있지만 때로는 너무하다 싶게 자기 몸만 빠져나갈때가 있기때문인데요. 아이 하나만 이래도 집이 난리인데, 어른인 아빠까지 그런다면 어떨까… 생각하기도 싫게 됩니다. 더군다나 친했던 사람들과 점점 거리를 두고 혼자만의 세상에 사랑하는 이들이 갇혀가는 걸 보게 된다면 말이죠…. 어떤 방법으로든 그래서는 안된다는 걸 알려주고, 미리 그렇게 말하지 못했던 걸 후회하지않을까 하는데요.
아이인 향기야 그렇다지만 멀쩡한 한 남자 박 진정씨까지 영원한 아이로 만든 엄마가 있습니다.. 혼자서 다 할 수 있다고 외치던, 사랑이 넘치던 슈퍼 맘이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그 완벽한 엄마 지나씨가 갑작스런 사고로 그들 곁을 떠나게 된겁니다. 갑작스런 이별에 슬퍼하기만 하는 진정, 향기 부자가 감씨에 똑같이 걸리던 날 소원이 이뤄지게 됩니다. 72시간동안이라며 엄마가 나타난 겁니다.사랑이 넘치는 건 같지만 모습도, 성격도 살짝 달라진 엄마는 이번 시간에도 바쁘게 움직입니다. 물론 향기부자도 남은 시간을 아까워하며 바쁘게 움직이게 됩니다.
“선물로 주어진 이 시간엔 그저 온 마음 다해 사랑하고, 그다음에 벌어질 일은 그냥 기다리는 거야.”-165
당연히 함께 할꺼라 여긴 이들 가족의 모습은 만일 이런 일이 생겼다면…이란 상상을 하게 하는데요. 늘 함께 할 수 있다면 좋지만 어떤 이유로든 그렇게는 될수 없기에 우리가 엄마로써, 아빠로써, 아이로써 서로에게 알려줬어야 할 일들과 말이 뭐가 있을지 조금은 알게 됩니다. 지나씨처럼 완벽하지는 않아도 일정 구역은 나의 것이라 여기고 묵묵히 해내는 일들이 있었는데, 그리고 아빠는 몰라도 내가 하니까 라던지하던 일들, 아이는 항상 어린줄로만 알았던 건 아닌지, 그리고 일상의 필요한 일들을 챙기느라 제일 많이 했어야 하는 사랑한다는 말은 충분히 나누고 있었는지 하는 것들 말입니다. 돌아온 지나씨도 그게 제일 아쉬웠는지 가족의 일이란 거의 모든 걸 공유하고 나눌 수 있어야 한다던지, 시간을 같이 보내며 쌓이는 게 많은 게 진짜 가족의 모습이구나 하는 걸 알려주는데요.
웃고 울며 화내는 이시간도 사랑하는 우리가 있어서 할 수 있어 좋은 거라는 이야기는 우리의 불평을 쏙 들어가게 하지 않을까, 그리고 울퉁 불퉁 모난 줄로만 알았던 우리가족을 더 이쁘게 바라보게 만들지 않을까 싶네요. 행복한 집과 안 행복한 집, 그리고 그래도 행복한 집은 비슷하지만 많이 다르고, 많이 다르지만 비슷할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 향기네 가족 이야기가 평범한 오늘이 사실 행복한 거였노라고, 지금 함께하자고 말해주는듯하네요.